고교생들이 함께 술을 마신 동급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화장실에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A(17)군과 B(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달 12일 오전 3시쯤 의정부시의 한 노래방에서 동급생 C(17) 군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쓰러진 C군을 그대로 끌고 가 폭행을 이어간 뒤 상가 건물 화장실 칸막이에 가두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C군은 4시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뒤 스스로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으며,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C 군은 당시 상황을 기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A 군 등의 범행은 노래방 등 상가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다.
A 군과 B 군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함께 마신 뒤 (C 군이) 잠이 들어서 깨우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이 속한 고교에서는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A군을 강제 전학 조치했다. B군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가 약하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리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