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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동규"…감동·웃음 가득했던 콘서트 ‘땡큐’



공연/전시

    "역시 김동규"…감동·웃음 가득했던 콘서트 ‘땡큐’

    [노컷 리뷰] 김동규 콘서트 ‘땡큐’

    바리톤 김동규(우)와 소프라노 강혜정. (사진=포토민트 장철웅)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안은 따듯했다. 온도가 아니라 노래를 듣는 관객의 마음이 그러했다.

    11일 저녁 서울 올림픽홀에서 CBS 창사 63주년 김동규 콘서트 ‘Thank You’(땡큐)가 진행됐다.

    세계적인 성악가이면서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53)는 이날 뮤지컬 넘버부터 시작해 팝, 가곡, 캐럴 심지어 동요까지 자신이 아끼는 곡들을 종합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이날 공연 중 사람들의 표정이 가장 빛 났던 순간은 김동규가 동요를 부르는 1부 마지막 때였다.

    자신이 가출했던 중학생 시절을 이야기하며, 그때 마주했던 부산 바다에서 그는 이 노래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섬집아기’부터 시작해 ‘등대지기’와 ‘오빠생각’을 연달아 소프라노 강혜정과 노래했다. 잔잔하면서도 조화로운 두 성악가의 하모니에 관객은 취해갔다.

    그 표정과 기분을 알아챈 듯 김동규는 같이 부르자고 제안했고, 그러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큰 소리로 가사를 음미하며 함께 노래했다.

    노래를 부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상하면서도 신비로운 순간이었다.

    (사진=포토민트 장철웅)

     

    콘서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동규는 ‘감사’를 강조했다.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찾아와 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자신이 노력한 것보다 결실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 했으며, “힘들 때 늘 내 곁에 음악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온 관객들에게는 "제가 아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그런데 잘 보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여러분을 잊은 것은 아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그는 그 감사의 보답으로 “제가 가진 음악적인 것을 모으고 모아 보여드리겠다. 그래서 ‘이게 김동규구나’, ‘왜 이 사람이 결혼도 안 하고 이러고 있구나’를 보여드리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바리톤 김동규. (사진=포토민트 장철웅)

     

    공연은 사실상 토크 콘서트였다. 노래 반, 멘트 반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동규는 재치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김동규는 무대에 선 ‘가수’이자, 콘서트를 진행하는 ‘사회자’였다.

    진지하고 무겁게 분위기를 만들기보다, 관객이 웃고 떠들 수 있게, 익살스런 멘트를 수시로 던졌다.

    “(영하 10도인데) 아주 시원한 날씨죠.” “박수 좀 길게 쳐 주세요. 여기 무대가 너무 길어. 그러니 가수가 들어갈 때까지.” “제가 올해 데뷔 30주년입니다. 8살 때 데뷔했거든요.”

    김동규의 재치 있는 멘트 덕에 사람들을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손뼉 치며 ‘깔깔깔’ 웃느라 바빴다.

    (사진=포토민트 장철웅)

     

    하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그가 호언장담했던 대로 “역시 김동규”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메인 테마곡 ‘The phantom of the opera(In sleep he sang to me)',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영화 ‘물망초’의 주제가로도 사용됐던 이탈리아 가곡 ‘Non ti Scordar di me' 등을 1부에서 선보였다.

    2부에서는 샹송 ‘고엽’(Autumn Leaves), 팝 ‘Fly me to the moon’, 불후의 명곡 ‘베사메 무초’ 등을 선보였다.

    2부 말미에는 12월 공연답게 캐럴과 성탄노래 등을 선보였다. ‘White Christmas’, ‘Adeste Fideles’(오, 참 반가운 성도여),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울면 안돼) 등 김동규 특유의 목소리로 듣는 캐럴은 이색적이면서도 편안했다.

    이날 공연은 소프라노 강혜정과 재즈 보컬리스트 고아라, DK콘서트 앙상블과 웨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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