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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공개채용은 특정인 위한 꼼수?…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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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텍스, 공개채용은 특정인 위한 꼼수?…의혹 증폭

    1년간 공채만 5번 '이례적'…비공개 특별채용 직원 증가

    킨텍스. (사진=킨텍스 홈페이지 캡처)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경력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내정자를 지정해 채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 CBS 노컷뉴스 17. 11. 30 특정인 염두?…킨텍스 '수상한 정규직 채용')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2번 진행되는 공채가 2015년도에는 5번이나 진행된 것인데, 이 가운데 한 사람만 채용하는 '원포인트' 공채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직으로 채용된 한 직원의 경우 킨텍스 출자기관에서 별정직으로 근무했었고, 2014~2015년 채용된 직원 가운데 26%가 비공개 특별채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사 청탁 의심마저 사고 있다.

    또 순환배치 제외 대상인 기술전문직 직원을 업무와도 상관없는 대외기관으로 파견 보내 자체규정을 위반하는 등 인사 전반에 걸친 문제점도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한 해 동안 공채만 5번 '이례적'…출자기관 직원도 공채 통해 채용

    킨텍스의 신규 직원 채용은 인사관리규정에 따라 당해 연도 인력수급계획에 의거 그 정원 내에서 결정되며, 공개경쟁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도에는 최초 인력채용계획과 달리 무려 5번의 공채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2번 공채가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2015년도 킨텍스 신규인력 채용계획(안)에 따르면 퇴사자 및 퇴사예정자 등을 고려해 6명의 경력자를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2014년 12월 공개채용 절차에 나섰다.

    다음해 2월 킨텍스는 대외협력 분야 경력직 1명을 채용하기 위해 ‘원포인트’ 공채를 진행했고, 3월 기획행정·전시기회 분야로 또다시 경력직 공채를 진행했다.

    5월에는 회계 분야로 공채를 한 데 이어 8월에는 대외협력·전시마케팅 분야로 공채를 진행하는 등 한 해 동안 무려 5번의 경력직 공채가 진행됐다.

    특히, 대외협력 분야는 2월과 8월 두 차례 공채가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채용된 한 직원은 킨텍스 출자기관인 경기도에서 별정직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 고유 업무인 전시·컨벤션 분야가 아닌 대외협력 분야에서 2번의 공채가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킨텍스가 특정인을 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해당 직원은 올해 하반기 정규직 경력직원 공채에서 지원 자격이 경력 10년 이상으로 제한된 분야에서 선발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킨텍스 인사 담당자는 "2015년 공채의 경우 전임자가 근무했던 시절로 확인해 봐야 한다"라며 "그러나 킨텍스 전체 정원에 비해 현재 근무하는 직원이 적은 만큼 직원 채용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출자기관 출신 직원 채용과 관련된 질문에는 "킨텍스 출자기관이 경기도인 만큼 경기도에서 근무한 직원이 킨텍스에 들어와 근무하는 것을 놓고 인사 청탁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해당 직원은 공채을 통해 정식으로 들어온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공채 생략' 비공개 특별채용 증가…특채로 입사한 뒤 공채 통해 정규직 전환되기도

    과거 킨텍스의 직원 채용은 정규직 신입 공채 위주였고, 계약직은 한정적으로 채용해 운영해 왔으나 2014년 이후 계약직 채용 비율은 대폭 증가했다. (2012년 0명, 2013년 2명, 2014년 3명, 2015년 12명 등)

    IT용역·대형 전시사업 인수, 제3전시장 및 호텔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돼 경력직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 계약직 필요 이유였다.

    하지만 2014~2015년 킨텍스에 채용된 계약직 15명 가운데 6명은 비공개 특별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기간 채용된 23명의 직원 가운데 26%에 해당하며, 전체 계약직에서는 40% 수준이다.

    킨텍스 인사관리규정에는 직원의 신규 채용은 공개경쟁에 의한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 비공개 채용 시에는 채용 직종의 자격증 소지자 또는 이에 상응하는 직무에 근무, 연구 경력이 있는 유자격자를 채용하는 경우로 그 자격요건은 별도 지정돼 있다.

    그러나 비공개 특별채용 된 직원들의 경우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서·총무, 전시·기획 분야로 비공개 채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전시·기획 분야에 비공개 채용된 A씨는 킨텍스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했던 경력 5개월 등을 인정받아 연봉 4천만 원 상당의 계약직으로 1년 6개월 근무했다.

    또 비서·총무 분야에 비공개 채용된 2명의 경우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킨텍스는 각각 계약을 연장해 줬고, 이들은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킨텍스 인사 담당자는 "비공개 특별채용은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인사위원회를 통해 채용하게 된다"라며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비공개 채용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문직 비공개 채용한 뒤 대외기관 파견…인사규정 위반

    킨텍스가 특정인을 지정해 채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순환배치 제외 대상인 직원을 채용해 업무와도 상관없는 대외기관으로 파견을 보낸 정황도 드러났다.

    킨텍스는 2015년 2월 건축·건설 등 기술전문직으로 B씨를 비공개 특별 채용했다. 호텔, 창고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건축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킨텍스는 B씨가 입사한 뒤 곧바로 경기관광공사 내 MICE 전담 조직으로 6개월간 파견을 보냈고, 이후 킨텍스로 돌아온 B씨는 전시마케팅팀에서 근무했다.

    킨텍스에 입사한 뒤 자신의 전문인 건축·건설 분야가 아닌 전시마케팅 분야에서만 근무했던 B씨는 지난해 상반기 결국 퇴사했다.

    킨텍스 인사관리규정에 따르면 건축, 기계, 전기, 방재 등 특수 목적성을 지닌 직무에 채용된 직원은 순환배치 대상에서 제외하며 직무종사자 또한 순환배치를 요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회사가 판단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규정도 B씨가 회사를 떠난 뒤인 2016년 12월 22일 신설됐다.

    킨텍스 인사 담당자는 "해당 직원은 건설 전문 인력으로 뽑았고, 인프라구축에는 전문인인데, 마이스산업에는 전문인이 아니다"라며 "마이스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견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순화배치 제외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해당 직원은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순환배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인사규정은 정규직에만 해당하고 계약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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