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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안 되면 빚내서라도 겨울 나게 해 드려야죠"



인권/복지

    "모금 안 되면 빚내서라도 겨울 나게 해 드려야죠"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 "이영학 사건 등으로 연말 이웃돕기 모금 비상"

    - 전년 대비 후원금 15~20% 감소
    - 연탄은행, 31개 지역 7백여 만 장 지원
    - 연탄으로 겨울 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50%, 연탄은행이 담당
    - "연말 분위기 타면 후원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8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허기복 대표(연탄은행)


    ◇ 정관용> ‘기부 포비아’라는 단어 들어보셨습니까? ‘내가 낸 후원금이 엉뚱하게 사용되는 거 아닐까, 차라리 후원하지 말자’, 이런 생각으로 기부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일명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이후에 우리 사회에 이런 기부포비아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오늘 이 문제 한번 진단해보죠.

    저소득층에 연탄을 후원하는 단체입니다.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를 연결해서 올 겨울 후원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허기복 대표님, 안녕하세요.

    ◆ 허기복> 네, 안녕하셨습니까.

    ◇ 정관용> 연탄은행 지금 활동한 지 얼마나 됐죠?

    ◆ 허기복> 밥상공동체는 98년 시작됐고요. 연탄은행은 2002년 시작됐으니까 15년이 좀 넘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도 연탄 쓰시는 분들이면 그야말로 저소득층 분들이죠. 그렇죠?

    ◆ 허기복>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분들한테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는 그런 곳이죠?

    ◆ 허기복>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일반인들이 후원해 주는 돈이 있어야 연탄을 살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허기복> 사실 맞습니다.

    ◇ 정관용> 매년 어느 정도 후원금을 받아서 어느 정도의 연탄을 나눠주십니까?

    ◆ 허기복> 저희가 연탄은행이 전국에 31개 지역이 있는데요. 31개 지역이 한 700만 장을 목표로 해서 대략 한 해 약 3만 가구에서 5만 가구 정도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연탄으로 겨울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한 50%를 연탄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런데 연간 700만 장을 하려면 얼마 정도가 모금돼야 합니까?

    ◆ 허기복> 지금 인상되기 전으로 생각하면 한 40억이 넘어야 하는데 지금 인상된 가격이 장당 700원, 거의 50억이 되니까 거의 한 장당 인상된 값이 100원이지만 10억 정도 차이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도 쉽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그동안에는 어쨌든 일반 모금으로 목표한 양을 다 채웠습니까, 그동안?

    ◆ 허기복> 한 해 조금 차이는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목표하는 실적은 늘 채워 와서 그동안 따뜻한 대한민국 만드는 데 나름대로 열심히 해 왔다고 자부는 합니다.

    ◇ 정관용> 금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늘 현재까지.

    ◆ 허기복> 현재의 상황은 저희 목표는 한 33% 정도쯤 감당을 하고 있는데 후원 같은 경우는 전년 대비 15%에서 많게는 20% 감소가 돼 있기 때문에.

    ◇ 정관용> 줄어들었어요?

     

    ◆ 허기복> 사실 저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정관용> 그렇게 전년 대비 15 내지 20% 줄어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허기복> 일단 여러 가지 경기침체도 있겠고 그다음에 연탄 같은 경우에는 가격 인상이 되니까 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들도 있었고. 그다음에 저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또 얼마 전에 이영학 씨 사건도 있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허기복> 그런 게 있다 보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연탄은행에 기부하시는 분들은 기업체나 이런 쪽이 많습니까? 개인이 많습니까?

    ◆ 허기복> 개인도 물론 있습니다만 또 기업들이 아무래도 좀 사회공헌을 좀 해 주셔야 따뜻한 대한민국 만드니까 숫자상으로는 개인 후원이 많지만 금액으로는 기업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연탄 쓰는 저소득층의 절반 가량을 그동안 감당해 왔다. 참 이게 만약 연탄은행이 제대로 활동 못하면 아주 큰일 나겠는데요.

    ◆ 허기복> 사실은 이런 말 해서 그렇습니다만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에너지 빈곤층의 문제가 있는데 시민운동이 이런 일을 해 왔는데 또 추운 현실이 될 것 같아서 좀 염려스러운 거죠.

    ◇ 정관용> 게다가 지금 추위가 일찍 찾아왔기 때문에 모금이 안 되더라도 저소득층한테 연탄은 주셔야 될 거 아닙니까?

    ◆ 허기복> 모금이 안 되면 외상으로 빚 내서라도 어쨌든 겨울 나게는 해드려야죠.

    ◇ 정관용> 계속 연탄 받아오신 분들한테는 빚을 내서라도 일단 연탄이 가고 있군요?

    ◆ 허기복> 그렇게는 해야 됩니다, 어쨌든.

    ◇ 정관용> 그랬다가 목표한 모금이 안 걷히면 그 빚을 어떻게 갚습니까?

    ◆ 허기복> 저도 주머니 털고 사회 보시는 우리 정관용 선생님도 도와주십시오.

    ◇ 정관용> 네. 약속하겠습니다.

    ◆ 허기복>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적자 보시면 십시일반 거들도록 하고요. 지금 현재 오늘 시점 15 내지 20% 줄어들었다, 그런데 보통 연말 가까워질수록 모금이 한꺼번에 집중되는 경향이 우리나라에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금년에 좀 어떠세요. 걱정이 많이 되세요, 연말 되면 괜찮겠지 이런 생각이세요?

    ◆ 허기복> 현재 추세로는 걱정이 많이 되고 그러나 연말 되면 또 언론매체에서 이웃들 살피자는 그런 여론도 좀 형성이 되고 그다음에 연말 분위기가 타면 후원이 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데 이게 만약에 기대감으로 가지 않고 현실로 가야 되기 때문에 그냥 막연히 기대만 가질 수 없는 현실이죠.

    ◇ 정관용> 오늘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한테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연탄은행 관심 갖고 좀 참여해 주십시오, 제가 호소 좀 드리겠습니다.

    ◆ 허기복>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허기복> 네.

    ◇ 정관용> 연탄은행의 허기복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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