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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만들 때 남녀를 왜 따지나요?"…日 여성 셰프의 한숨



아시아/호주

    "스시 만들 때 남녀를 왜 따지나요?"…日 여성 셰프의 한숨

    일본에서도 여성 스시 셰프는 드물다. 일본의 유명한 여성 스시 셰프 유미 치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시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여성 스시 셰프는 드물다. 하지만 유미 치바는 '스시 셰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바는 도쿄에서 기차 타고 2시간 거리에 있는 시즈오카에서 20년째 스시 식당을 운영한다. 과거 스시 셰프로 일했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았다.

    처음부터 스시 셰프를 꿈꾼 건 아니다. 아니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고 싶지 않았다.

    "시즈오카를 떠나 20년간 도쿄에 살다가 결혼한 뒤 시즈오카로 돌아왔어요. 그때 아버지 식당에서 일을 돕다가 스시 요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아버지에게 '스시 셰프가 되고 싶다'고 하자 멘토가 되어 주셨어요."

    그때만 해도 아버지는 딸이 식당을 인계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년 후 치바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스시 셰프가 됐다.

    여성 스시 셰프로 자리잡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을까.

    "셀 수 없이 많았죠. '여성 스시 셰프는 처음 본다'며 의아하게 쳐다보고, '여성은 손의 온도가 높다. 스시를 제대로 만들 수 없다'거나 '화장하셨네요'라며 딴지를 걸기도 했죠. 여성 스시 셰프에 대해 온갖 질문을 해댔고요."

    여성 스시 셰프에 대한 편견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여성 셰프니까 스시를 더 섬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스시를 만들 때 남녀를 왜 따지는지 이해가 안 돼요. 스시 셰프는 스시 셰프일 뿐인데…."

    치바는 7년 전 암수술을 받고 몇 달 만에 식당으로 돌아갔다. 힘든 일을 극복한 후 '후회 없이 살자'는 좌우명이 생겼다.

    "제 주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됐죠. '나중에 하자, 내일 하자'고 생각하는 대신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제가 만든 스시 요리로 손님이 행복하다면 만족해요. 훗날 땅으로 돌아갈 때 '스시 셰프여서 행복했다'고 느낄 거예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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