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6일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등을 불러 수사진행 상황을 직접 보고받았다. '주요 적폐수사'의 연내 마무리를 공개 선언한 직후 이같이 일선 특수수사 상황을 점검한 배경이 주목된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한 차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 중앙지검 특별수사 실무 책임자들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았다. 2시간 남짓 이어진 보고에는 봉욱 대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대검 반부패부 참모진도 동석했다.
대검과 중앙지검의 '수뇌부 회의' 격인 이날 보고가 주목되는 이유는 신 부장검사가 실무 보고자였다는 데 있다.
특별수사를 도맡는 중앙지검 3차장 산하는 이날 소환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특수3부)을 비롯해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특수1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첨수1부장인 신 부장검사만 회의에 배석했다.
첨수1부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뇌물수수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론되는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이 전 대통령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 경과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 전 수석에 대한 추가 수사 진행 상황이 주요 보고 내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병처리 단계까지 가 있는 전 전 수석 수사가 끝나는 대로 다스 의혹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검찰 안팎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문 총장은 이런 수사 일정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검 핵심 참모진이 함께 자리한 만큼 구체적인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한 논의와 결정이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보고는 이날 오전 문 총장의 지시로 급작스레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문 총장은 이 전 대통령 조사 여부 결정이 수사 데드라인을 제시한 판단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였다"고 말을 아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도 "주요 수사 연내처리 방침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단독 면담보고는 통상대로 오는 7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