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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사고 해역 출발 왜 늦어졌나?



사건/사고

    구조대, 사고 해역 출발 왜 늦어졌나?

    신형 보트는 수리, 다른 보트들은 레이더 없어

    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해양경찰 등 관계자들이 낚싯배 선창1호를 현장감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영흥도 낚싯배 참사 당시 해경 수중 구조대가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나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해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인천 해경에 따르면 336t급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전모(37) 씨는 지난 3일 오전 6시 5분 VHF 통신장비로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영흥대교 남방에서 급유선과 어선이 충돌해 2명이 추락했는데 구조할 수 있다"고 신고했다.

    인천 VTS는 곧바로 경비전화를 이용해 인천 해경 상황실에 전파했다. 인천해경은 1분 뒤 영흥파출소와 P-12정에게 현장 이동을 지시했다. 이후 추가로 6시 9분 통합신고시스템을 통해 정식으로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수중 수색 능력을 보유한 인천구조대와 평택구조대에는 오전 6시 13분쯤 사고 상황 전파와 함께 이동 지시가 내려졌다.

    일반적으로 인천구조대가 15~20노트의 속력으로 고속보트를 운항하면 직선거리로 약 25km 가량인 사고지점까지 1시간 가량이면 사고 현장에 도착이 가능하다.

    당시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에 탄 22명 가운데 14명이 선실 안에 갇힌 급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천구조대가 보유한 고속보트 2대는 모두 출동할 수 없었다. 레이더가 장착돼 야간 항해가 가능한 신형 보트는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다. 다른 한 척은 레이더가 없어 야간에는 출동하지 못하는 구형이었다.

    인천구조대는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구형 보트의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해 50여km 거리의 영흥도 진두항까지 육상으로 이동한 뒤 민간구조선을 타고 사고지점까지 이동했다. 1시간의 구조 골든타임을 한참 지난 오전 7시 36분쯤 사고 발생 뒤 91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인천구조대 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평택구조대는 사고 발생 뒤 72분만인 오전 7시 17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평택구조대는 제부도 연안 양식장과 어망 등을 피해 입파도 남쪽으로 돌아가면서 늦어졌다.

    사고 지점에서 불과 1마일(1.85km) 떨어져 있었던 인천 영흥파출소는 신고를 접수한 6시 6분으로부터 36분이나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해경 구조보트가 다른 어선과 묶여 있어 출발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출발 후에도 야간 항해가 가능한 레이더가 없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지연됐다. 이들은 도착 후 단순 선상 구조 활동 밖에 할 수 없어 선체에 갇힌 승객을 구조하지 못했다.

    해경 관계자는 "인천구조대는 고속보트 보다 육상으로 가는 편이 훨씬 빠른 효과가 있어서 바로 나간 것"이라며 "기상과 지리적 여건, 가용 가능한 장비 등을 고려해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일찍 도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선창1호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장 오모(70)씨 등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7명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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