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마포구 성산동에 부동산 투자신탁의 일종인 이른바 '리츠'(REITS) 방식으로 사회주택이 건설돼 공급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리츠란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뮤추얼펀드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리츠가 임대주택, 대학교 기숙사, 실버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시는 SH공사와 초기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서울사회주택리츠'를 설립하고, 민간 자금의 투자를 받아 사회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사회주택이란 주거 관련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등 '사회적 경제 주체'가 공급하는 주택이다. 시는 매입한 토지나 기존 자투리땅을 30년 이상 저렴하게 빌려주고, 여기에 사회적 경제 주체가 주택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해 시세의 80% 이하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민관협력형 임대주택이다.
사회적 경제 주체는 노후 고시원·모텔 등 비주거시설 매입, 소규모 공공부지에 신축, SH 소유 노후 다가구 임대주택 재건축 등 3가지 방식으로 사회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첫 번째 사업지로는 강남구 대치동과 마포구 성산동이 선정됐다. 모두 새 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다음 달 4일 공고를 내고 사회적 경제 주체를 모집한다.
시는 "리츠 방식을 통해 저렴한 임대료와 주거 안정성이라는 공공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공재원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민간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해 사회주택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SH공사는 리츠에 토지를 빌려주고, 리츠의 설립과 사업 초기 운영에도 주도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시는 사회적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대출 금리 일부를 보전해주고, 사업자와 입주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도 다음 달 오픈하는 등 관련 지원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