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은 매년 반복되는 겨울철 AI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대책으로 전략적 백신사용 정책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지역의 한 가금농가에서 AI 방역을 위해 설치한 대인‧차량소독기의 모습. (사진=신병근 기자)
매년 반복되는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대책으로 전략적 백신사용 정책 시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27일 AI 방역정책의 현황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가금농장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의 사전예방 및 대응체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발표에 나선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와 같은 가금류 밀집 사육환경에서 AI 방역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AI 발생 시 살처분 후 매몰방식을 기본 방역대책으로 진행해왔지만 최근 살처분 인력과 매몰지의 부족, 초동대응의 문제 등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위원은 국내 AI 대응체계 개선방안으로 '전략적 백신정책' 도입과 종(種) 보존 개체를 위한 '우선적 백신' 적용을 강조했다.
이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위험 지역인 철새 도래지 인근 농가에 대한 예방 백신을 시범 적용하고, AI 발생 시 '전원 접종(ring-vaccination)'과 같은 전략적 백신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금류 사육량 역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향후 AI 발생 시 살처분 규모와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기존의 살처분에만 의존하던 방역정책은 한계에 달해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백신 사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략적 백신 도입과 함께 ▲축종별 단위면적당 적정 사육기준의 강화와 총량제의 도입 ▲동물복지농장의 확대 ▲전환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 ▲신속한 확진을 위한 진단기관의 확충 ▲거점소독시설의 기계적 시스템 보완 ▲24시간 이내 살처분·매몰을 위한 인력 및 매몰지 확보 체계 구축 ▲농가의 방역수준에 따른 차등적 보상 체계 마련 ▲방역체계 위기경보 단계의 간소화 ▲가금류 사육 및 유통방식의 개선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