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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두 번 보는 느낌" 텅 빈 충북 수능 예비소집



청주

    "수능 두 번 보는 느낌" 텅 빈 충북 수능 예비소집

    청주 산남고 4%만 참석…지진 대처 교육에 가장 많은 시간 할애

    22일 청주 산남고등학교에서 열린 예비소집(사진=장나래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수능 시험을 하루 앞두고 충북에서도 사상 초유의 두 번째 예비소집이 실시됐다.

    수험생들이 일주일을 혼란 속에서 보낸데다 참여도 저조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2일 오후 1시부터 예비소집이 실시된 청주 제12시험장인 산남고등학교.

    지난 주 예비소집일에는 학생들로 가득 찼던 강당이 이날은 텅 비었다.

    이 곳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780여명 가운데 4%에 불과한 고작 30여명 만이 참석했다.

    찬바람에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 두 번째 수능 전날을 맞은 수험생들은 긴장감에 더욱 움츠러들었다.

    지난 주의 혼란과 불안도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수험생인 김모(18)양은 "수능이 미뤄지고 충격을 크게 받아 어떻게 일주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공부를 한다고 하긴 했는데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모(18)양도 "예비소집이 또 열리다보니 수능을 두 번 보는 느낌"이라며 "수능 시험을 보다가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예비소집에서 수험생들에게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요령을 교육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고사장은 그대로지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교실이 모두 변경되면서 수험생들은 달라진 시험실 위치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학교 측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대피 통로를 확보하는 등 마지막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또 수능 전날의 긴장을 두 번이나 겪는 학생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도 아끼지 않았다.

    산남고등학교 진영필 교감은 "대피 통로를 미리 확보하는 등 이번 수능은 특히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살폈다"며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내려놓고 시험에만 전념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은 수험생들을 위해 23일 오전 다시 한번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요령에 대한 교육을 갖고, 수험생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도내에서는 지난해보다 505명 줄어든 1만 4,722명이 올해 수능을 치르며, 수험표를 분실한 수험생은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가수험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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