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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액상화, 광범위한 조사 반드시 필요"



포항

    "포항지역 액상화, 광범위한 조사 반드시 필요"

    - 포항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액상화 현상 발견
    - 3m 두께의 액상화 현상 모래층 발견
    - 분포 범위 내 건물의 지반상태 신속히 파악해야
    - 도심과 농가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

    ■ 방송 : 포항CBS 라디오 <유상원의 특톡="" 동해안=""> FM 91.5 (17:05~17:30)
    ■ 제작 : 김선영 PD
    ■ 진행 : 유상원 아나운서
    ■ 대담 : 강희철 박사 (부산대학교 지질재해연구소)

     

    포항 지진이후 곳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액상화 현상이 무엇이고,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부산대학교 지질재해연구소 강희철 박사 전화로 만나보죠. 박사님 나와계시죠?

    ◆ 강희철> 안녕하십니까? 부산대 강희철 입니다.

    ◇ 유상원> 지진이후에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액상화가 어떤 것이고 왜 일어나는지 설명을 먼저 해주시죠.

    ◆ 강희철> 네, 액상화 현상은 지진으로 인한 진동으로 대량의 수분을 함유한 모래층으로 이뤄진 퇴적층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해서 물과 함께 모래 퇴적층이 지표로 흘러나오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구요. 그럴 때 모래층 자체에 물이 있다보니 저항력을 상실하고, 분수와 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게 이게 경주 지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포항에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지반 특성 때문일까요?

    ◆ 강희철> 지반 특성도 맞고요. 작년 9월 12일 저녁에 발생한 경주 지진은 규모가 5.8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항 지진은 5.4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드리면 경주 지진은 진원이 즉, 지진이 발생한 지하의 깊이가 15~16km였고요. 이번 포항 지진은 진원이 8~9km였기 때문에 지표로 올라오는 에너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규모에서도 차이가 있구고요.

    도심지 보도블럭에서도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두 번째는 경주지진의 경우에는 경주를 이루고 있는 지원지 일원의 암반이 화강암이라든지, 포항보다는 단단한 암반입니다. 그래서 액상화 현상이 안 나타났다고 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포항과 같이 액상화 현상이 일어난 곳은 대부분 넓은 평야지대에서 관찰이 많이 됐거든요. 그런데 계절적으로 볼 때 경주지역은 추수 이전이기 때문에 논에 물이 많은 상태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발견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죠.

    ◇ 유상원> 지금 액상화 현장을 중인데, 100여 곳에서 액상화가 발견됐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강희철> 저희들이 직접 액상화 현상을 발견하고 어제까지 조사한 결과 100여 곳이 조금 넘게 나타났고요. 진앙지 반경으로 했을 때 2~3km에서 100여 곳이 넘고요.

    특히 지금 제보에 의해서 분포영역을 보면 진앙지는 포항 북구지역이지만 포항 남구지역, 포항 송림일원과 운하지역, 해안가 지역 뿐만 아니라 그 일원에 있는 주택가 등에서도 이런 액상화 현상이 발견되고 있어서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하나하나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은 100곳이 아니더라도 분포영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유상원> 그런데 일부에서 이것이 액상화가 맞다 아니다 논란도 있는데요. 박사님께서 보시기에는 액상화가 정확히 맞습니까?

    ◆ 강희철> 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현상은 액상화 현상이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구요. 또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증명을 해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부산대 조사팀이 최초로 남송리 논에서 땅이 갈라지면서 물이 솟구쳤다는 제보를 받고, 남송리 일원 논에서 시추와 더불어 땅을 파서 조사하는 트렌치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해보니까 논 지표에서부터 3.7~6.9m까지 사이에 대략 3.2m 두께의 모래층, 즉 액상화 현상을 일으킨 모래층을 찾았고요. 이 모래층으로부터 지표로 올라오는 모래층이 지표로 올라와서 모래 화산체 모양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또, 지하에 있던 모래층이 지표로 올라오는 모습을 저희들이 확실하게 찾았고요.

    그래서 이 현상은 액상화 현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다시 말해서 이번 포항지진으로 인한 지진 그 자체의 1차적 피해라기보다는 지진으로 인한, 진동으로 인한 2차 자연현상인 액상화 현상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진 이후 급격하게 기울어진 흥해읍 대성아파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유상원> 우려가 되는 것이, 지반이 약해지다 보면 건물 기울임이나 붕괴가 우려되는 것 아닐까요?

    ◆ 강희철> 맞습니다. 저희들이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됐습니다만 대성아파트라든지 기울어진 건물들이 있는데 정확한 조사는 해봐야겠습니다만, 액상화 현상 때문인지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겠습니다만, 1차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액상화 현상이 일어난 분포지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한 뒤에, 그 분포지에 있는 구조물들 이를테면 공공기관이나 학교들에 대한 지반평가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면 '차별침하' 현상이 생깁니다. 즉 지하 내부에 있던 모래와 물이 빠져나왔기 때문에 그 아래에 있는 공간이 비겠죠? 그러면 상부에 있던 지층이 가라앉을 겁니다. 그런데 가라앉는데 전 지역이 같은 깊이로 똑같이 내려앉으면 별문제가 없을 수 있는데, 차별적으로 한쪽이 더 많이 기울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부동침하', '차별침하'현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그런 현상 때문에 대성아파트가 기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좀 더 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만 특히, 분포영역을 파악해야하는 이유가 특히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들에서 만약 차별침하가 일어난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겠죠.

    특히 조금씩 나오는 현상들인데 신축중인 건물들이 과연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는 지반보다도 더 깊이 기둥, 건물을 받치고 있는 구조물을 더 깊이 단단한 암반까지 내려가서 건물이 세워졌는지 재검토하고 확인할 필요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겠죠.

     

    ◇ 유상원> 지금 상황에서 당장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 강희철> 지금 상황에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번 액상화 발생지역에 대한 면밀한, 특히 구조물 안전진단과 더불어서 액상화 현상이 어느 범위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이것이 도심지역은 물론이고 특히 시골지역에, 현재 진앙지가 넓은 평야지대고 농사를 짓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 대부분 구조물의 안전성이 과거에 지었던 집들이고, 농가들이 좀 안 좋은 상태 아닙니까?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다 보니 이게 액상화 현상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진앙지를 기준으로 반경을 넓혀서,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농가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유상원> 포항지진이후 나타나고 있는 액상화 현상에 대해서 부산대학교 지질재해연구소 강희철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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