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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포항 곳곳 액상화 현상…건물 붕괴 등 2차 피해 불안



포항

    [포항 지진] 포항 곳곳 액상화 현상…건물 붕괴 등 2차 피해 불안

    (사진=김대기 기자)

     

    포항 지진이후 포항 전역에서 100여 곳 이상의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항과 같은 연약지반 지역의 경우 정밀 조사한 후 철저히 대처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진원지인 포항 북구 흥해 뿐 아니라 포항 상당수 지역에서 지반이 액체 상태로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21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논에서는 액상화 현상과 관련해 기관, 대학 등 다수의 연구팀이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부산대 지질재해연구소 강희철 박사팀이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모래와 진흙 분출구가 있는 논을 1m여 가량 파내자 물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강 박사팀은 조사 범위를 넓히며 본격적인 물길 찾기를 시작했다.

    (사진=김대기 기자)

     

    강희철 박사는 "지표 밑에 물을 머금은 모래층이 지진 충격을 받으면서 물과 모래가 분리되면서 솟구쳐 지료로 올라온 것이 액상화"이라면서 "어느 정도 깊이에서 모래층이 분포하고 액상화를 일으키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해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약 5km 떨어진 칠포, 남쪽으로는 10km 거리의 송도·해도동까지 도 액상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포항 남구 해도동. 지진으로 땅이 흔들린 이후 보도블록 사이로 흙탕물이 치솟았다.

    흙탕물은 15m구간에서 30여초 가량을 솟구치다 잦아들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김 모씨는 "땅이 흔들리더니 곧 흙탕물이 분수처럼 올라왔다"면서 "15m구간에서 어른 키 정도까지 한참 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진=독자 제공)

     

    이밖에 포항도심인 북구 포항고등학교 운동장과 영일대 해수욕장, 송도주택가 등에서 유사한 현상이 100여건 이상 발생했다.

    강희철 박사는 "지표로 올라온 물이 균등하게 올라왔다가 빠진다면 지반이 똑같이 가라앉을 것인데 물이 불규칙하게 올라온다"면서 "상부에 있는 건물들은 기우뚱하면서 차별적인 침강 또는 가라앉음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성아파트같이 구조물이 기울어지거나 파괴가 많은 건물은 액상화 현상으로 발생한 침하 때문에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액상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모래층 지반이 어떻게 분포하는지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로 덮인 도심 등은 어디까지 액상화가 진행됐는지 알 수 없어 시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 박 모씨는 "결국 땅이 탄탄하지 않다는 이야기 아니냐"면서 "몰랐을 땐 모르지만 알고 나니 불안해 가만히 있을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역의 액상화 현상은 지역에 따라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흥해는 영덕 영해, 김해와 같이 분지형 평야에서 발생하는 액상화 현상이며, 송도·해도는 울산, 부산 등과 같이 바닷가·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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