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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무대 디자인에 감탄…뮤지컬 ‘타이타닉’



공연/전시

    압도적인 무대 디자인에 감탄…뮤지컬 ‘타이타닉’

    [노컷 리뷰] 뮤지컬 ‘타이타닉’

    뮤지컬 '타이타닉'.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극장에서 들어서자마자 기존 공연에서 보기 어려운 무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관객은 마치 ‘타이타닉’이라는 배 안에 들어선 느낌에 빠져든다.

    1912년 첫 출항이 마지막 출항이 되면서 ‘욕망’의 대명사가 된 타이타닉은, 비극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이의 ‘선망’이자 ‘로망’이었다.

    무게 4만 6328톤, 길이 268.8미터, 폭 27.7미터. 압도적인 규모에 당대 보기 드문 획기적인 기술이 대거 도입된 타이타닉에는 ‘세계 최대’, ‘초호화 여객선’, ‘가라앉지 않는 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무대는 3층 높이의 철제를 활용해, 그 당시 사람들이 타이타닉이라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되었을 기분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한다. (참고로, 실제 타이타닉은 11개 층으로 이루어졌다.)

    여러 사선으로 뻗은 철제 층계는, 정면에서 바라보면 교차하고 있어 거미줄 같지만 자세히 설펴보면 서로 연결되어 이동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었다.

    특별한 전환 없이 고정되어 있는 무대는 신기하게도, 배우들의 연기를 만나면서 여러 공간이 된다.

    뮤지컬 '타이타닉'.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출항 전에는 배에 오르는 계단이 됐다가, 출항 후에는 1등실, 2등실, 3등실이 되고, 기관실이 됐다가도 보일러실로 바뀐다.

    배가 침몰한 뒤 그 층계 사이에 줄 하나에 매달린 몇몇 배우들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배 틈새에 떠 있을 시신으로 보이기도 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총 27여 명의 배우가 정신없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고, 심지어 한 번에 무대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혼란스럽다기보다는 그 당시 배에 탑승한 승객과 선원들의 분주함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 '타이타닉'처럼 주인공이 명확하지 않아 극의 흐름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영화는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이 계급 차이를 극복하는 세기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반면 뮤지컬은 항해하는 닷새간 선내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공연은 주연 배우가 없다. 등장한 1~3등실 승객과 선장, 항해사, 무선기사, 화부 등이 주연인 동시에 각각의 이야기가 있고 비중 있게 다뤄진다. 이는 실제 우리네 삶에서 나 자신이 주인공이도 한 것과 닮은 점이다.

    또한, 실제로 침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오케스트라의 서사를 무대 위에 나타내기 위해 무대 뒤쪽 플랫폼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다.

    지난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타이타닉’은 내년 2월 11일까지 공연한다. 배우 문종원, 서경수, 이희정, 조성윤, 김용수, 켄(빅스), 정동화, 윤공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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