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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도 언제든 지진 발생가능…연구 빨리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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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에도 언제든 지진 발생가능…연구 빨리 진행돼야"

    강원대 지질학과 이희권 교수 인터뷰

    -포항 지진, 서쪽에 있는 지계가 동쪽 지계로 올라간 역단층 운동이 원인…진원 깊이 얕아 경주 때보다 더 진동 강했다
    -활성단층 조사 중인 행안부…활성단층 분포도와 지진 위험도에 맞는 내진보강 조속히 이뤄져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손경식 보도제작국장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이희권 교수(강원대학교 지질학과)

     

    지난 주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죠.춘천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확연하게 느껴질만큼 강력한 지진이었는데. 경주에서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지 불과 일 년만의 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포커스 인터뷰에서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이희권 교수와 함께, 이번 지진의 특징과 앞으로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짚어봤다.

    다음은 이희권 교수와의 일문일답.

    ◇ 손경식> 이번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공포감을 느꼈다는 분들 상당하다. 건물의 흔들림도 느껴질 정도였는데 규모가 상당히 큰 지진이었죠?

    ◆ 이희권> 규모 5.4 정도면 굉장히 큰 지진에 해당된다.

    ◇ 손경식> 이번 지진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

    ◆ 이희권> 역단층 운동에 의한 걸로 해석된다. 역단층 운동은 북북동방향의 단층이 발달해 서쪽에 있는 지계가 동쪽 지계로 올라간 단층 운동이 일어났고, 단층운동이 일어나니 에너지가 발산되면서 에너지가 지진파를 통해 전달됐다. 그래서 땅이 흔들린 것이다.

    ◇ 손경식> 경주 때는 규모 5.8, 이번에는 5.4다.그런데 경주 때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동은 오히려 더 크게 느껴졌다는 분들이 많다. 그 이유도 설명해주신다면?

    ◆ 이희권> 진원의 깊이가 중요하다. 경주지진은 15킬로미터, 포항은 8~9킬로미터 정도로 보도되고 있다. 지진파가 이동해오면서 감세현상이 있다. 진동 크기가 줄어드는 것인데, 포항지진은 깊이가 얕다보니 진동 크기가 별로 줄어들지 않은 채 에너지가 전달된 것이다. 포항지역이 비교적 무른 암석으로 돼 있다. 지진파가 왔을 때 진동을 증폭시켜 더 많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 손경식> 앞으로 더 강도가 높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6.5, 7.0도 가능하다?

    ◆ 이희권> 규모라는 건, 하나 차이라면 에너지는 약 33배차이다. 규모가 두 개 차이면 900배 차이가 난다. 큰 규모가 자주 나진 않는다.5점대가 두 번 났는데 7도 날 수는 있지만 자주 나지는 않고 몇십만년만에 한번날 가능성이 있다. 그게 오늘일 수도 만년 후일수도 있고 그렇다. 십몇만년전에도 우리나라에 그런 단층운동이 있었기에 현재도 규모 7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사진=이희권 교수 제공)

     

    ◇ 손경식> 횟수도 증가하는데, 그 이유는?

    ◆ 이희권> 지진 빈도수도 자주날 때는 계속나고 쉴 때는 나지 않는다. 활동기 혹은 활성기, 비활성기라고 하는데 그런 패턴을 보이기에 지진이 날 때는 몰려서 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또 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 손경식> 강원도도 평창 4.8의 지진 경험이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경북 지역과 해안선 등의 경계를 맞대고 있는 강원도내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 이희권> 강원도도 단층이 많이 있지만 활성단층인지 아닌지 아직 조사가 안 돼 있고,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금왕단층이 원주에서 홍천을 거쳐 인제까지 지나고 있다. 이 단층은 지질시대 여러 번 활동한 게 밝혀져 활성단층이라 정의를 내릴 수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언제든지 지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다른 단층이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날지 현대 과학으로는 예측할 수 없다.

    ◇ 손경식> 관련 대책은 어떻게 세워져야?

    ◆ 이희권> 행안부에서 올해 시작했다. 5년에 걸쳐 한반도 전체 활성단층 분포도 만들게 돼 있다. 활성단층이란 가까운 미래에 지진을 일으킬 단층운동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다. 이 분포도가 만들어지면 위험도 만들어지고, 그 근처에 있는 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이 빨리 이뤄져야 하고, 어디가 더 위험한지 덜 위험한지 구분이 된다. 그런 연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

    ◇ 손경식> 지금까지 강원대 지질학과 이희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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