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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으로 재미 본 남경필, 이번엔 박원순 '겨냥'



사회 일반

    이재명으로 재미 본 남경필, 이번엔 박원순 '겨냥'

    南, 박 시장 공격…보수진영 정책 '수호자' 이미지 부각

    (자료사진)

     

    '1억 청년 연금' 등으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최근 남 지사는 박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온 미세먼지 대책을 '포퓰리즘적 미봉책'이라며 공개적으로 깍아내렸다.

    지난 6월 박원순 시장은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시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미세먼지 10대 대책'을 발표, 오는 20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형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1천억원으로 1%의 효과를 보는 정책"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기에 경기도는 참여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남 지사는 "수도권환승할인제는 1천300만 경기도를 포함한 11개 기관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데도 서울시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너무나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직후 남 지사는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서 박 시장의 '일방통행식' 협의에 대해 거론하면서는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남 지사는 "박 시장께서 옛날에 메르스 사태 때 왜 협의도 없이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하느냐라고 하시면서 굉장히 분노했다. '역지사지'하면 된다"며 "(경기도가) 산하기관도 아니고 그냥 서울시가 정책 하겠다고 발표하고 따라오라고 하면 따라가고 아니면 못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지 않냐"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남 지사의 주장에 대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6월 대책 발표 이후 경기도 등과 8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불만이라면 우리한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발표가 앞선 점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남 지사 한 측근은 "(이번 미센먼지 정책 관련) 박원순 시장 개인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박 시장의 미세먼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자료사진)

     

    ◇ 南, 박 시장 공격…보수진영 정책 '수호자' 이미지 부각

    하지만 남 지사가 이처럼 박 시장을 상대로 정면으로 맞받은 데는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설전'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챙긴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 지사는 '청년 일자리 정책'과 '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이 시장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이 시장과 대결에서의 성적표 또한 남 지사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

    '1억 청년 연금' 등은 이 시장의 거센 비판속에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복지부 협의를 이미 끝마쳤다. 최종 예산안 심의를 남겨놨지만, 민주당으로서는 반대 명분이 약해 남 지사의 판정승이 예상된다.

    버스 준공영제 역시 19일 현재 기존에 참여의사를 밝혔던 22곳 중 시흥시만을 뺀 21곳이 재차 참여 의사 밝힌 상태다.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시장의 요구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버스 준공영제도 어느 정도 남 지사의 의도대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와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선 남 지사가 연이어 여권 유력 주자들과의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다고 평가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적인 정치지형이 불리하게 전개되는 상황속에서 야권내 유력 주자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무상 시리즈'로 대변되는 진보진영의 정책에 맞서 보수진영의 정책 어젠다를 선도 혹은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남경필 지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박원순 시장하고 한 번 해보자는 측면이 있다"며 "바른 정당이 어떻게 될지 애매한 상황에서 남 지사로서는 스스로 몸값을 높이고 존재감을 알리는 데 최고의 묘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미세먼지는 경기도나 서울지역 주민들이 예민해 하기 때문에 서로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 밀어붙이는 모습"이라며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장들이 마지막에 성과를 내고 싶은 조급함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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