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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원전은 안전해" 지상파 3사에 시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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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에도 원전은 안전해" 지상파 3사에 시민은 없었다

    TV조선과 지상파 3사, 시민들 불안 감추고 '안심하라', '문제없다'

    - 귀순병사가 동물원 원숭이인가? 인권 실종된 TV조선의 자극적 보도
    - ‘기생충 만연, 북 위생 충격’..귀순병사 표본 삼아 北 현실 추측하기 바빠
    - 北 이탈주민에 대한 인권보도 준칙 지켜야 “인격과 명예 침해해선 안 돼"
    - 김장겸 해임된 MBC, 신임사장 선출에 국민 의견 최대한 수렴하겠다
    - KBS 사측의 노조에 대한 강경 공격.. "업무추진비 알게 된 경위 밝혀라"
    - 노조의 해킹 가능성 언급하며 조합원 감사 착수 “응하지 않으면 처벌까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17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한 주간 언론동향 점검해 보는 미디어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보도비평부터 해 볼까요. 어떤 주제를 잡으셨어요? 
     
    ◆ 김언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서 13일에 귀순한 북한 병사가 있었죠. 그런데 이분이 수술을 하고 이러면서 굉장히 관련된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그의 회복상황을 전하면서 기생충, 분변 등의 자극적인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전달하고 있는데요. 여기까지는 좀 대체로 비슷해요. 그런데 이를 근거로 해서 북한 병사의 몸을 보여주면서 열악한 북한군의 실태를 추측하는 이런 보도들이.
     
    ◇ 정관용> 추측하는.
     
    ◆ 김언경> 이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기생충 보도는 거의 모든 언론이 다 하기는 했어요.
     
    ◆ 김언경> 했습니다.
     

     


    ◇ 정관용> 그건 이국종 교수가 브리핑을 했으니까. 그런데 이게 좀 심한 언론들이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어떤 겁니까?
     
    ◆ 김언경> 이게 더 심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 방송보도잖아요. 그러니까 영상에서 기생충을 실제로 보여주는 거죠. 물론 흐리게 처리는 하지만 수술해서 나오는 장면들을 보여주다 보니까 더 충격적이었고요. 일단 가장 우려되는 방송은 TV조선에서 내놨습니다. 기생충 만연, 북 위생 충격이라는 11월 16일 보도였는데요. 보도의 초점이 아예 귀순 북한 병사의 회복여부가 아니고 그의 몸을 통해서 살펴본 북한의 실상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보도에서 앵커는요. 부상 당한 귀순 장병의 몸을 통해 북한의 실상이 드러났다, 이렇게 말하고요. ‘배 속에서 이국종 교수도 놀랄 정도의 큰 기생충이 발견됐고 음식물은 거의 옥수수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위생과 영양상태가 그만큼 심각하다고 합니다’라고 멘트를 합니다. 기자도 ‘북한은 적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거의 대부분의 주민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생충 예방방송도 주기적으로 하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라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추정일 뿐 근거가 없는 것이거든요.
     
    ◇ 정관용> 자료가 없겠죠.
     
    ◇ 김언경> 네, 그리고 이 뒤에는 조선중앙TV의 기생충병 예방 관련 방송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때 조선중앙TV 앵커의 멘트로 ‘회충은 최고 35cm까지 자라며 한 번에 20여 만 개의 알을 낳고’라는 말을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TV조선은 서민 교수의 전화 인터뷰 내용까지 들려주면서 북한의 부실한 상하수도 시설과 인분을 이용한 작물재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북한의 어떤 현실을 굳이 한 병사의 몸을 통해서 이렇게까지 추측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게다가 더 심한 것은 귀순병사의 뱃속에서 나온 음식물을 가지고 이제 추측을 하는 거죠.
     
    ◇ 정관용> 대부분 옥수수라는 것?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일단은 배 속에서 옥수수가 나왔다고 말한 다음에 북한 연구단체 샌드 최경희 대표의 병영 안의 생활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옥수수로도 배를 다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라는 멘트가 소개됩니다. 그리고 비교적 좋은 출신 성분으로 추정되는 병사의 신체상태가 이 정도라면 일반 주민의 위생과 영양 상태는 훨씬 더 열악할 것이다라는 지적을 하면서 탈북자의 또 멘트를 또 합니다. ‘강냉이를 소, 사람, 똥으로 이렇게 버무려놓은 것을 이만큼 훔쳐와서 강변에 가서 씻고’라는 발언을 소개합니다. 귀순병사의 총체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설명은 보도 마지막 부분에 ‘현재 별다른 합병증 없이 맥박 등 수치가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집니다’가 전부입니다.
     
    이 귀순병사는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증명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나타난 어떤 표본이 아닙니다. 인간이고요. 이분의 몸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추측을 하는 것은 굉장히 필요 이상의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단 한 사람의 몸 상태로 북한 전체의 상황을 추정하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 정관용> 글쎄 말이죠.
     
    ◆ 김언경> 비슷한 보도가 MBN에서도 있었습니다. MBN도 마찬가지로 병사의 소장 길이는 우리나라의 성인남성의 4분의 3에 불과할 정도로 짧았다. 여기에는 옥수수 알갱이와 분변 심지어 기생충까지 들끓었다는 등의 내용들을 보도를 했고요. 기자가 20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병사는 170cm가 채 안 되는 키에 60kg의 마른 체구였다. 발육이 부족한 탓인지 소장의 길이가 우리나라 성인남성 평균인 2m에도 못 미치는 150에서 160cm였다라는 설명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 개인의 그냥 몸에 대해서 굳이 이렇게 추정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이 보도들이 인권보도 준칙을 어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만든 인권 보도 준칙이라는 게 있는데요. 여기에서 인격권이라고 해서 언론은 개인의 인격권, 명예 프라이버시권, 초상권, 음성권, 성명권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요. 그리고 특히 이 인권보도 준칙에는 9장, 북한 이탈 주민 및 북한 주민 인권 관련 조항이 있습니다.
     
    ◇ 정관용> 별도로 그런 조항이 있어요?
     
    ◆ 김언경> 네. 왜냐하면 우리 언론이 북한이탈주민이나 북한보도를 하면서 너무 인권침해를 많이 해 왔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이 조항이 들어갔는데 여기 보면 언론은 북한 이탈 주민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TV조선과 MBN의 보도를 보면 귀순병사를 한 사람의 온전한 인격체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의 실상을 증명할 소재로 다루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정말 사람이 아닌 어떤 원숭이라든가 다른 동물을 그냥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래서 알권리라는 명분을 앞세워서 사람을 온전히 사람을 대하지 않는 듯한 보도가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귀순병사, 빨리 좀 쾌유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보도비평 하나 더. 지진발생 이후에 핵발전소 안전성 문제가 다시 또 부각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방송사들의 보도태도는 어떤가요?
     
    ◆ 김언경> 일단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송사는 JTBC였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손석희 앵커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대변하고 있었고요. 반대로 또 전문가들이 필요이상의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내용들을 또 잘 전해 줬습니다. 제가 보기에 무조건 공포감을 갖게 하는 것도 나쁘고요.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데요. 이런 상황을 적절히 잘 전해 줬다고 보이는 게 JTBC였습니다.
     
    채널A는 예상치 못한 큰 지진과 핵발전소 가동 문제를 엮어서 언급하면서, 걱정을 표현하는 내용들을 보도를 했고요. 또 MBN는 이틀 내내 포항이 핵발전소 밀집 지역임을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TV조선의 경우는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리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기자가 ‘다행히도 이번 역시 원전은 무사했습니다. 월성원전 외에도 울진 한울원전, 영덕 신월성원전 등 국내외 원전 24기가 모두 정상 가동 중입니다.’ 그러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조금씩 전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문제는 지상파 3사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지상파 3사는 지진 당일인 15일에는 한수원 측 발표를 인용해서 문제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보도만 내놓았습니다. 핵발전소 관련 우려를 소개하거나 대형 지진의 가능성, 핵발전소 안전 문제를 연관 시키는 보도는 15일 당일에는 없었습니다. KBS 원전가동 이상 없다. 예의 주시 중이라는 15일 보도에서는 국내 원전의 내진 설계는 0.2g으로 원전 부지의 지진 강도로는 6.5 수준이며 신고리 3~4호기부터는 7.0으로 보강되었다 등으로 매우 안전한 쪽으로 방점을 찍어서 보도를 했습니다. 지상파 3사가 추가 강진 가능성과 핵발전소 안전 문제를 함께 엮어서 보도를 낸 것은 다음 날인 16일이었고요. 이때조차도 대체로 원자력계와 환경단체의 주장을 공방이다, 논란이다 등으로 나열해서 보여주는 정도의 보도 태도였습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한 건물에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관계자들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지진 때문에 원전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전혀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이건 필요한 보도고 그런데 우리 원전은 내진 설계가 6.5 ~ 7.0입니다. 우리나라 지진은 7.0 이상이 날 가능성도 있답니다, 이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게 맞는 거 아니에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대중 일반의 불안감도 사실은 보도에서 나와야 되는데요. 이런 부분이 지상파에서는 굉장히 많이 감춰져 있고 안심해라 이런 내용 위주로 나왔다는 거죠.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요. KBS, MBC의 상황 좀 다시 정리해 볼까요. 지금 MBC는 김장겸 사장 해임됐죠?
     
    ◆ 김언경> 언론노조 MBC본부가 KBS본부와 함께 경영진 사태를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한 지 71일 만에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습니다. 13일 오후 방문진 이사회는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5:1로 의결했고요. 곧바로 주주총회까지 열어서 해임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아래서 국제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까지 고속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했던 김장겸 사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해임이 된 겁니다.
     
    ◇ 정관용> 해임 이후에 지금 MBC의 상황은 어때요?
     
    ◆ 김언경> 지금 MBC 상황은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서 어떻게 보면 김장겸 체제를 철통같이 비호하던 세력이 일제히 와해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전 사장 해임으로 사장 대행역을 맡게 되었던 백종문 부사장이 하루 뒤인 14일 사직서를 제출했고요. 그리고 그다음의 서열이라고 볼 수 있는 최기하 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었는데요. 최기하 본부장 역시 그동안 노조와 기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논란이 컸기 때문에 김장겸, 백종문 두 인물과 함께 부당노동행위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현재 MBC는 사실상 경영공백 상태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 정관용> 그러면 바로 신임 사장을 뽑아야죠?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방문진이 곧바로 신임 사장 선임절차에 돌입을 했습니다. 방문진은 20일부터 27일까지 자천, 타천으로 후보자 응모를 받고요. 12월 1일에는 임시이사회에서 후보자들의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후보자 정책 설명회를 아예 MBC를 통해서 인터넷 생중계를 하겠다고 하고요. 1일부터 5일까지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합니다. 질문도 받고요. 그래서 사장 선출에 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것이 방문진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12월 7일 후보자 최종 면접으로 신임 사장을 선임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길어도 한 달 내로 MBC 신임 사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리고 국민 의견도 많이 반영을 하겠다.
     
    ◆ 김언경> 네.
     
    고대영 KBS 사장

     


    ◇ 정관용> KBS는 지금 이인호 이사장, 고대영 사장 모두 사퇴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이죠?
     
    ◆ 김언경> 그런 발언들을 했습니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9일에 KBS 구노조 파업 중단 이후 매일같이 KBS 본부노조를 향해서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14일 고대영 사장은 회사 입장을 내면서 KBS본부의 파업은 불법이니 속히 업무에 복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16일에도 입장을 내서 지진이라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으니 불법파업을 접고 복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본부는 모순이라고 반박을 했어요. 사측 주장과는 달리 KBS본부의 파업이 단 한 번도 불법 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과 사측이 징계 및 업무방해 혐의 고소 및 압박을 받을 때에도 오히려 부당징계 판정과 업무방해 무혐의 판결이 나왔었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동안의 파업도 사측은 항상 불법파업이라고 했는데 결국 법원에 가면 다 합법파업으로 나왔다?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이인호 이사장은 더 확고한 입장문을 냈습니다. 16일 나온 입장문에서 이인호 이사장이 KBS본부가 부당하게 이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방송장악하려는 정권의 홍의병이다. 현재 진행 중인 KBS이사들에 대한 감사는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라고 이렇게 노골적인 표현들을 섞어가면서 주장을 했습니다. 고대영 사장의 임기 보장이 방송 독립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여기에서 현지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함께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일에 KBS 구노조 역시 똑같이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조건으로 파업을 접었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자유한국당, 이인호 이사장, 고대영 사장, KBS 구노조가 삼각동맹으로 방송법 개정 프레임으로 지금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BS본부는 국정원에서 200만원을 받고 뉴스를 빼준 역사상 최악의 인물을 사장으로 세운 이인호 이사장 그리고 친일 옹호, 독재 미화를 하면서 KBS에 친일을 금기어로 만들었던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런 목소리들을 계속 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또 KBS 구여권 이사들이 업무추진비 관련해서 의혹 받고 있잖아요. 그 감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 김언경> 감사는 사실 다 끝났고요. 발표가 나와야 되는데 아직 안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KBS의 이사들의 경우 법인카드 형태로 업무 추진비를 받고 있는데요. 연구 등 이사로서의 공적업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만카드로 쓸 수 있습니다. 이사회 회의 때마다 나오는 회의참석 수당까지 합하면 대략 한 달에 380만 원 정도가 이사들이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돈을 사적으로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정황이 나온 건데요.
     
    예를 들어서 강규형 구여권 이사의 경우 애견카페, 도그쇼 뒷풀이, 주말 공휴일 백화점 쇼핑, 클래식 공연 관람 등에 결제한 행적이 나왔었죠. 그래서 이것을 지금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진행했고요. 지난 14일에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KBS본부와 시민단체들은 8일과 9일 잇따라서 감사원 앞에 가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하고 철저한 감사 및 징계조치를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감사원에서 제대로 된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KBS 이사에 대한 해임 등을 요구하는 그런 의견서를 요청해라, 감사원에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사진= 시사자키)

     


    ◇ 정관용> 일단 감사는 끝났고 감사원의 발표가 곧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KBS 내부 감사팀도 무슨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요? 그건 뭐죠?
     
    ◆ 김언경> 그렇죠. 강규형, 이원일 등 구여권 이사들이 자신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하면서 오히려 KBS본부가 자신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을 알게 된 경위가 무엇이냐. 그것이 불법이다라면서.
     
    ◇ 정관용> 노조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알게 된 것, 그게 불법이다.
     
    ◆ 김언경> 그러면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강규형 이사는 노조가 해킹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KBS노조의 입장은 어이가 없다라는 반응을 내고 있습니다. KBS본부는 영국 BBC의 경우에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아주 작은 단위까지 모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고 스스로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못할망정 도둑을 잡으라는 신고자를 탓하고 있다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데 KBS 감사실이 바로 이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KBS ERP 시스템에 접속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KBS본부 조합원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이에요.
     
    ◇ 정관용> 그러니까 내부의 전산시스템인 모양이죠? ERP시스템이? 그러면 KBS 직원들은 거기에 접속할 수 있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거기를 통하면 KBS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파악할 수가 있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요?
     
    ◆ 김언경> 그래서 KBS노조는 이것은 탄압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고요. KBS 구여권 이사들은 업무추진비 관련 의혹이 터진 직후부터 이사회를 통해서 계속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캐내고 발설한 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해 왔어요. 이것을 감사실이 받아들여서 감사를 시작한 거죠.
     
    KBS 감사실은 감사에 응하지 않으면 감사 방해행위로 처벌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지금 KBS본부는 KBS 감사실이 구여권 이사들의 노조 탄압 요구를 수용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작금의 감사는 수신료 유용을 폭로한 공익 제보에 대한 청부감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KBS의 사측은 아주 강력하게 저항하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노조에 대해서도 강한 공격을 하는.
     
    ◆ 김언경>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죠.
     
    ◇ 정관용> 그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군요. 여기까지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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