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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평화롭던 곡강마을, 지진 직격탄에 폐허로



포항

    [현장영상] 평화롭던 곡강마을, 지진 직격탄에 폐허로

    곡강2리, 마을과 교회 등 피해 잇따라

    지진으로 담벼락이 무너진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2리 농가 (사진=자료사진)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역대 두 번째 지진으로 인해 진앙지와 가까웠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2리 마을은 곳곳에 허물어진 담벼락과 벽채 등이 폐허를 방불케 했다.



    곡강2리 마을은 ‘포항초’라고 불리는 곡강시금치로 유명한 마을로, 마을주민 대부분이 시금치를 재배하고 쌀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지난 15일 발생한 역대급 지진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을 만큼의 큰 피해를 입었다.

    마을 입구부터 담벼락이 넘어지거나 벽채를 덮고 있던 벽돌이 골목에 떨어져 있어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집안의 가재도구와 가구 등을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금치 작업을 하던 별채이 벽채가 무너졌다. (사진=자료사진)

     

    곡강2리에서 40년 넘게 살았던 황영백 원로장로와 이석분 권사(곡강교회) 부부도 이번 지진의 피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때마침 집 마당 별채에서 시금치를 다듬던 이 권사는 지진 발생했을 당시 미처 자리를 피하지 못하고 무너진 벽채에 깔리면서 오른손목이 골절돼 현재 포항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의 집은 본채를 제외하고 별채와 울타리 등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두 무너졌으며, 무너진 별채에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듯 시금치와 농기구, 가재도구 등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곡강교회 사택에서 교인과 주민들이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이와 함께 마을 안쪽에 위치한 곡강교회(담임목사 김종하)는 교회 마당에 어른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큰 균열이 발생했으며, 특히 교회와 인접했던 사택은 내부 곳곳에 균열과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지진 피해 소식을 들은 교인들이 교회와 사택에 모여 가재도구와 짐 정리를 돕고 있었다.

    김종하 목사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지진에 놀라 뜬눈으로 밤을 지냈다며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커 수요예배도 드리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작은 움직임도 몸으로 느껴지는 데다 진동의 느낌이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명화 사모도 “지진의 피해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집이 엉망이 돼서 하나하나 챙길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곡강교회 김성근 장로는 “농촌마을의 경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피해의 정도는 더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흥해지역 농촌마을의 지진 피해복구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앙지가 가까웠던 탓에 곡강마을의 피해도 적지않았다. (사진=자료사진)

     

    한편, 포항시는 지역 415곳에 지진대피소를 마련한 가운데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만 7백여 명이 넘는 시민이 대피하는 등 1천 500여명의 시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강진으로 이재민 1천536명이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57명, 인명구조는 121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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