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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의 '전관예우'?…퇴직자에 850억대 용역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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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시공사의 '전관예우'?…퇴직자에 850억대 용역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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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장급 이상 퇴직자 10명 대형 설계사로 재취업 후 용역 따내

    경기도시공사 전경.(사진=자료사진)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시공사 퇴직자들을 영입한 대형 설계회사들이 도내 관급공사를 대량으로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양근서 경기도의원(더민주·안산6)이 경기도시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공사 내 본부장급 이상 퇴직자 26명 가운데 10명이 대형 설계회사로 재취업했다.

    10명 중 8명은 경기도 내 기초단체 부시장이나 건설 분야 간부로 재직하다 퇴직 후 경기도시공사로 옮긴 사람들이다.

    강철원 전 광명시 부시장은 경기도시공사로 옮겨 본부장을 지내다 2009년 1월 퇴사한 뒤 도화엔지니어링 이사로 재취업했다.

    이철행 전 화성시 부시장 역시 2011년 5월 경기도시공사를 나와 KG엔지니어링 이사로 재취업했다.

    박명원 전 시흥시 부시장은 동부엔지니어링 이사, 김준호 전 양주시 부시장은 선진엔지니어링 이사, 이지형 전 광명시 부시장은 토문엔지니어링 이사, 박성권 전 광명시 부시장은 서영엔지니어링 이사로 각각 재취업했다.

    송상열 전 경기도 건설국장은 경기도시공사를 거쳐 동명엔지니어링 이사로, 경기도 건설교통국 출신인 이남재 전 경기도시공사 본부장은 건화엔지니어링 이사로 재취업했다.

    LH공사 부사장을 지낸 권재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LH공사 처장 출신인 이용근 경기도시공사 본부장은 각각 퇴사 후 ㈜건원엔지니어링 사장, (주)KD엔지니어링 회장으로 재취업했다.

    경기도시공사 출신들이 재취업한 10개 설계 업체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에서 발주한 각종 용역사업 1507개(약 1조7600억원) 중 83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수주금액은 ㈜건원엔지니어링 59억6759만원, ㈜도화엔지니어링 74억2890만원, ㈜케이디엔지니어링 75억8790만원, ㈜동부엔지니어링 29억5511만원, ㈜선진엔지니어링 39억8340만원, ㈜서영엔지니어링 392억7533만원,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14억3498만원, ㈜건화 41억3377만원, ㈜토문엔지니어링 85억4934만원, ㈜케이지엔지니어링 37억3872만원 등 850억원에 달한다.

    양 의원은 "전직 고위직이 재취업한 업체가 대형 사업의 설계 용역을 편중해서 수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건설사와 도시공사의 유착 의혹을 검증하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도시공사 자체적으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학 도시공사 사장은 "감사를 하겠지만 어떤 내용으로 할지 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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