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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진 있었다면 신고리 5·6호기 결정 바뀌었을 것"



경남

    "이런 지진 있었다면 신고리 5·6호기 결정 바뀌었을 것"

    [인터뷰] 탈핵경남시민행동 박종권 대표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손성경 PD, 주소원 작가실습생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종권 대표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 김효영 : 포항 지진 발생 후 많은 분들이 '원전은 괜찮은가?' 걱정들 많이 하십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의 박종권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종권 : 네, 안녕하십니까.

    ◇ 김효영 : 전화 많이 받으셨죠?

    ◆ 박종권 : 그렇습니다. 원전 생각이 나서 전화한다고 하는 사람들. 이번에는 월성원전하고 불과 45km 떨어진 곳에서 생겼지 않습니까. 지진에서 45km라는 것은 바로 옆이라고 할 만큼 가까운 곳이거든요? 후쿠시마 지진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140km 떨어진 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이 원인이었거든요? 그래서 45km, 저번에도 그때 한 60km 됐나요? 이게 점점 가까이 오는 것 같아서 원전하고.

    ◇ 김효영 : 원전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 박종권 : 네. 그런 느낌이 들어서 큰일입니다.

    ◇ 김효영 : 일단 한수원 측에서는 안전하다, 이상 없다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노후 원전 아니겠습니까?

    ◆ 박종권 : 노후 원전이라 하는 것이 월성 원전, 한빛 원전 이렇게 있는데 옛날에 지어진 것은 다 규모 6.5에 대비해서 내진설계를 했습니다. 내진설계 안 한 것은 아니고요. 했는데 그걸 하는 과정에서 시공상에 정말 원칙을 지켜서 했는지 그런 걱정이 좀 있고요.

    더 걱정인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7.5 이상의 지진이 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대체적인 이야긴데. 그러면 6.5를 견디도록 돼있는 내진설계의 오래된 원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 짓는 것은 7.0에 대비하지 않습니까? 신고리 5,6호기도 7.0입니다. 그런데 월성 원전은 설계상 보강 자체가 안 된다고 합니다.

    ◇ 김효영 : 보강 자체가 불가능하게 설계가 돼있다?

    ◆ 박종권 : 그렇습니다. 그래서 노후 원전은 빨리 조기 폐쇄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고요. 특히 월성1호기는 소송에서도 법원 판결이 취소하라고 판결 내린 건데.

    ◇ 김효영 : 사용기한 연장을 취소해야 된다는 판정을 내린 거죠.

    ◆ 박종권 : 판정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한수원에서는 계속 가동하고 있거든요. 항소했다는 이유로. 안전에 관한 건데 일단 판사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으면 일단 가동을 중단하고 항소를 하고 재판을 하든지 해야지. 계속 가동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하고요.

    월성 2호기, 3호기, 4호기도 마찬가지로 오래된 건데 그리고 또 용량도 그리 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걸 빨리 조기 폐쇄하는 쪽으로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효영 : 이번 지진을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은 신고리5,6호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도 생각나실거예요.

    ◆ 박종권 : 그렇죠. 471명 시민참여단에서 결정한 분들이 이번 지진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신고리5,6호기는 작년 6월 23일에 승인이 났는데 9월 12일에 경주 지진이 왔지 않습니까? 그때도 깜짝 다들 놀랬는데.

    이번에도 건설 재개 결정이 나고 나서 한 달도 안 돼서 큰 지진이 왔거든요?

    이런 걸 감안해서 지진에 대한 걸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아무리 지진 대비를 한다 하더라도 활성단층 위에다 지을 순 없지 않습니까? 활성단층 위인지 아닌지를 다시 한 번 정밀하게 객관적으로 검증을 하고 건설 재개를 하든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효영 : 그런데 계획을 변경해서 지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 아닙니까?

    ◆ 박종권 : 없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찾을 수도 없고요. 그러면 결국 건설을 취소하는 거죠.

    ◇ 김효영 : 건설을 취소해야 된다.

    ◆ 박종권 : 지금 우리나라 전력 사정이 남아도는데 굳이 지을 필요도 없고요. 그게 가동하려면 한 10년 정도 걸립니다, 10년.

    ◇ 김효영 : 10년.

    ◆ 박종권 : 그러면 10년 후에는 재생에너지가 원전보다 훨씬 가격이 싸지게 됩니다. 지금 현재 미국 같은 데도 그렇게 되고 있는 중이거든요? 풍력발전 같은 경우에는 원전보다 훨씬 쌉니다, 미국 경우에.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되기 때문에 10년 후에도 지어놓고도 가동을 못하는 일이 생길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효영 : 하지만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했고, 정부도 이 결정을 100퍼센트 수용하기로 한 이상, 포항 지진 때문에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겠습니까?

    ◆ 박종권 : 아닙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이 더 우선입니다. 이런 지진이 올 줄 예상을 못 했지 않습니까? 이렇게 가까운 데서. 그러면 다시 점검을 해서 아무리 시민참여단이 결정했다 하더라도 이건 위험 때문에 안 되겠다 하면 못 하는 거, 그게 대통령이 할 일이죠.

    그리고 안전성의 보장이 된다면 재개하는 것이지, 안전성 점검 전혀 안 하고 재개한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안전하다면.

    신고리 5·6호기 조감도. (사진=자료사진)

     

    ◇ 김효영 : 역사에 가정은 없습니다만, 시민참여단이 표결 하기 전에 이런 강진이 발생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고 보십니까?

    ◆ 박종권 : 100퍼센트 달라졌다고 생각하죠.

    ◇ 김효영 : 100퍼센트 달라졌을 것이다?

    ◆ 박종권 :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 전문가들은 우리 원전을 세계 최고 기술이다 또 사고 나지 않는다 이렇게 장담했는데요. 이번 포항 지진이 앞으로 더 큰 지진을 예고하는 전진인지 아니면 이번이 본진이고 앞으로 또 어떤 여진이 올 것인지, 언제 올 것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 김효영 : 네, 모르죠.

    ◆ 박종권 : 지진 전문가들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입니다. 근데 우리 원전을 최고 기술이라고 자랑하면서 안전을 장담한다는 것은 이거는 전문가들의 교만이라고 생각하고요.

    인간의 교만은 재앙을 초래하고 겸손은 영광을 부른다고 했습니다. 교만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안전점검하고, 원전에 대한 걸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종권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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