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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대유행 징조인가?…백신 맞은 늙은 소들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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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경제정책

    구제역 대유행 징조인가?…백신 맞은 늙은 소들 감염

    올해 전국 33개 농장에서 바이러스 감염 뒤 NSP항체 검출

    (사진=자료사진)
    지난 2014년 7월 이후 해마다 전국에 걸쳐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구제역이 자주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토착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와 충남, 경북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소와 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자연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구제역 백신을 10회 이상 맞은 늙은 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백신 부작용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 구제역 2014년 이후 해마다 발생…정부, 백신 접종, 혈청예찰사업 추진

    먼저, 국내 구제역은 지난 2010년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힌 뒤 완전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인 2015년 5월까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뿐만 아니라 2016년 1월과 올해 2월에도 발생했다. 사실상 구제역 상시발생 국가가 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소와 돼지, 사슴 등에 백신을 접종하고 동시에 혈청예찰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여기서, 구제역 항체는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되는 SP(구조단백질)항체와 자연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스스로 이겨서 형성되는 NSP(비구조단백질)항체로 구분된다.

    다시 말해, SP항체는 농가들이 백신을 제대로 접종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에 반해 NSP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투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변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

    이렇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NSP항체가 검출된 농장에 대해서는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재검사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장성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자연 상태에서 NSP항체 검출…구제역 바이러스 활동 증거

    문제는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 NSP항체가 형성된 소와 돼지가 여전히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소와 돼지, 사슴 등 87만 마리에 대해 혈청예찰사업을 벌여 돼지 169개 농장과 소 11개 농장에서 NSP항체를 검출한 바 있다.

    이에 충남대 서상희 교수(수의학과)는 지난 2월 경기와 충북, 충남, 경북지역의 소농장에서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것과 관련해 “작년에 NSP항체가 계속해서 검출돼 구제역 발생 위험이 높았지만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올해도 혈청예찰사업 과정에서 NSP항체가 계속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혈청예찰사업을 통해 지난달 20일 현재 전국 33개 농장의 소와 돼지에서 NSP 항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소 농장이 25개다. 경북지역이 11개로 가장 많고, 충남 5개, 충북 4개, 경기 3개, 강원 2개 등이다. 또한, 돼지는 8개 농장 가운데 충남이 6개, 경기와 충북이 각각 1개 농장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 180개 농장에서 NSP항체가 검출된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잔존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소농장이 지난해 보다 오히려 늘었다는 점에서 지난 2월 발생했던 소 구제역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2월에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발생 농장 주변지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나올 확률이 조금 있다"며 "NSP 항체가 나온 농장에 대해서는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농장에 대해서는 농장별로 16마리씩 확대검사를 실시했지만 NSP항체가 추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백신 접종한 늙은 소에서도 NSP항체 검출…백신 오염 논란, 안전성 의문

    무엇보다 올해 소와 돼지 농장에서 검출되고 있는 NSP항체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NSP항체가 검출된 25개 소 농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구제역 백신을 10회 이상 맞은 늙은 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구제역 백신의 경우 소는 1년에 2회에 접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회 접종한 소는 5년 이상 된 늙은 소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통해 SP항체가 형성돼도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NSP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백신을 맞은 소의 경우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으며 NSP항체가 형성되지 않으면 곧바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 죽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구제역 백신의 효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검역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100% 정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5회 이상 접종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침투해) NSP항체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NSP항체가 검출된 소들의 경우도 10회 이상 접종한 나이 든 소에서 많이 발생했다"며 "소를 사업적으로 대량 사육하는 농장 보다는 한 두 마리씩 키우는 농가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충남대 서상희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에 살포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가 자꾸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런 생각 가지고서는 구제역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검역본부는 지난달에 전국 소와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혈청예찰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에 결과가 나오면 구제역 발생과 확산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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