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 (사진=자료사진)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이 일본 투수들 모두를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에는 선발 외에도 기량이 좋은 투수들이 많이 포진됐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APBC 2017)을 향한 일본 언론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이 대회와 관련된 기사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진다. 특히 대회 첫날 격돌하는 한일전 선발 투수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선 감독 역시 일본 반응을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었다. 11일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선 감독은 "일본 기사를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지인을 통해 '야부타 가즈키(25·히로시마)가 한국전 선발로 확정적이다'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의 선발 투수 야부타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2.58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150km가 넘는 직구와 커터는 일품이라는 평가다.
한국전 필승 의지를 다지는 일본은 야부타의 후속 투수로 다시 선발 자원을 올리는 '1+1' 작전까지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 감독은 "단기전에서 많이 쓰는 투수 기용"이라고 설명하고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일본 마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경기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선 감독에 걱정을 안겼다. 그는 "연습경기에서 구자욱(삼성)의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타이밍이 조금 빠르다"라며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은 팀 선수들은 한 달 넘게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 감각이 걱정된다. 투수도 마찬가지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대회 일정 역시 부담감 다가온다. 한국은 일본과 16일 개막전을 치르고 17일 대만과 격돌한다. 연이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선 감독은 "만만한 상대가 없다. 연속해서 경기를 해야 하니 중간 투수들이 불리할 수 있다"며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