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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경필 "홍준표, 누구도 못한 일 하고 있다"



국회/정당

    [단독] 남경필 "홍준표, 누구도 못한 일 하고 있다"

    [바른정당 깨지던 날 의총에선 무슨 일이? ③] 홍준표에 대한 찬반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지난 6일 국회에서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이 끝내 두 동강이 났던 지난 5일 비공개 심야 의총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평가도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홍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선언'을 탈당의 구실로 삼았던 탈당파는 재빨리 한국당으로 돌아가 '친박 청산' 작업에 합류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탈당 문제에서 관망파로 분류됐던 남경필 경기지사도 홍 대표에 대해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반면 잔류파는 박 전 대통령 출당만으로 한국당이 변화했다고 판단하는 데 대해 반대했다. 오히려 인적 청산의 범주에 홍 대표를 포함시켰다.

    ◇ 김무성 "빨리 탈당해 홍준표 뒷받침해야"

    복수의 보수야권 의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9일 한국당으로 입당한 김무성 의원은 의총 당시 지방선거를 겨냥한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한편으론 홍 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별도의 이유를 들었다. 김 의원은 “여기서 뒷받침 안 해주면 홍 대표는 무너질 것”이라며 “무너지면 그나마 만들어 놨는데 흔적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위해 바른정당의 11‧13 전당대회를 연기‧취소해야 하고, 흡수까지 감안한 통합의 다른 요인으로 홍 대표 조력 건이 있다는 발언이다. 홍 대표가 어렵게 친박 청산 기류를 만들어놨는데, 집단 복당해 도와주지 않으면 완결 짓기 어렵다는 얘기다.

    옛 새누리당을 가장 먼저 탈당했던 남 지사도 통합전대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전대 연기를 끈질기게 요구했다. 강한 주장의 배경에는 홍 대표에 대한 변화된 평가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해 “홍 대표가 저러는 것 평가한다. 누가 저렇게 노력하고 나왔나? 박 전 대통령 출당시키고,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것(친박 청산) 갖고 쇄신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시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의 친박 청산 작업을 높게 평가하면서 통합의 조건을 충족해가고 있다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그는 “통합전대를 통해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을 경쟁하는 것이 창피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면서 사실상 한국당을 개혁보수의 경쟁상대로 인정했다.

    반면 잔류파를 대표했던 유승민 의원은 정반대의 인식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탈당파를 향해 “(한국당에) 들어가서 경쟁하자는 것은 한국당이 바뀌고 개혁돼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라며 “서‧최 못지않게 홍 대표도 보수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와의 개혁보수 경쟁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 洪에 우호적 인물들, 추가 탈당?

    남 지사가 한국당에 대한 입장을 일부 변경한 이유는 홍 대표에 대한 평가가 대선 때와 비교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TBS와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의 ‘합당’ 제안을 일축하면서 “저희가 나온 이유가 새누리당 안에 있는 국정농단세력을 쫓아내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된다”며 “홍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이런 얘기를 겉으로 해서 시끄럽게 하지 말고 진짜 보수의 개혁을 원한다면 해보라”고 말했었다.

    남 지사로선 홍 대표가 최근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감행한 것을 나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에 이어 결과적으로 잔류파가 된 관망파에서도 홍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정작 홍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재입당 선언 이후 복당의 문을 걸어 잠갔다.

    홍 대표는 김무성 의원 등이 탈당계를 제출한 지난 8일 “이제 문을 닫겠다”고 한 데 이어 9일 입당식에서도 더 이상 탈당 인원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의 측근들이 더 들어와 세(勢)를 불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 총선 재‧보궐 등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총 당시 이준석 최고위원은 탈당 행렬이 커지는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탈당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한 원외인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홍 대표가 복당할 경우 지역구 공천을 준다고 약속했다”고 공개했다. 홍 대표가 공천을 미끼로 탈당을 망설이고 있는 인물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얘기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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