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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탈당' 황영철 "부끄럽다, 다시 만나자"



정치 일반

    '3번 탈당' 황영철 "부끄럽다, 다시 만나자"

    한국당 복귀 후 할 일은 '꼴통보수 벗어내기' 품격있고 진지한 보수돼야

    - 잔류 의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보수 대통합의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
    - "강성 친박 의원들에 일일이 맞대응하면 진흙탕싸움 될 뿐"
    - 국정농단 청문회 때와 지금.. 정의로운 정치의 길 가겠다는 마음 같아
    - 남경필, 원희룡 지사 포함해 6명가량 추가 탈당 가능
    - 김무성, 보수 대통합 위해 백의종군 다짐 "총선도 포기할 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08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탈당, 자유한국당 입당 예정)
     
    ◇ 정관용>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 오늘 탈당계를 공식 제출했고요. 내일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다고 합니다. 그분들 가운데 한 분 황영철 의원을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황영철> 황영철입니다.
     
    ◇ 정관용>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 황영철> 글쎄요. 좀 마음이 좀 착잡하고요. 또 새로운 길을 가야 되니까 또 뭘 어떻게 해야 국민들한테 잘했다 소리를 들을까 이런 마음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 정관용> 바른정당에 남아계신 의원분들 또 당원들한테 먼저 한마디. 그리고 자유한국당 당원들한테 한마디 해 보시죠.
     
    ◆ 황영철>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어쨌든 저희가 바른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따라서 만들었으니까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에서 걸어온 길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지금 남아 계신 분들에게는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죄송하기도 합니다마는 언젠가 우리 보수 대통합의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다. 이런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고요. 비록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결국은 또 대한민국 보수가 함께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요.
     
    자유한국당에 계신 당원분들에게는 어쨌든 우리가 탄핵의 과정에서 많은 입장 차이도 있었고 다른 길을 갔었지만 지금은 보수 대통합이라는 큰 대의와 명분을 가지고 함께하는 거니까 저희들의 이러한 하나된 목표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그리고 또 바꿀 건 바꾸면서 자유한국당이 국민 앞에서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어깨 걸고 나아가자,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황영철 의원(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제일 아픈 질문부터 하는 게 그나마 황영철 의원을 도와드리는 거니까요. 더불어민주당의 강원도당이 낸 성명 보셨죠? 한 해 동안 3번 탈당을 하는 진기록을 세우신 분이다. 그러니까 새누리당 탈당해서 바른정당 창당하셨고 대선 직전에 바른정당에서 몇 의원들 다시 자유한국당 돌아갈 때 나도 돌아가겠다고 탈당계 내셨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셨고 이번에 또 돌아가기로 하셨고. 어떠세요?
     
    ◆ 황영철> 저도 이 논평을 보고서 논평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정말 제가 이렇게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3번의 탈당 선언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니까 참 저도 이게 정치를 하면서 제가 처음 당에 입당하면서 이 당에서 끝까지 정치인생을 같이 하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3번씩이나 탈당 선언에 참여하게 되니까 뭔가 좀 많이 꼬인 것 같고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지금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서 가장 초점을 맞춰서 비난을 하시는 거겠죠. 앞에 있었던 2번의 탈당 선언은 그래도 저는 국민의 뜻을 받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탈당 선언이 의미가 있었느냐. 결국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린 그런 결정이었는가에 좀 방점을 두고 싶어요.
     
    ◇ 정관용> 바른정당을 창당할 그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고 어떤 거센 파도가 몰아쳤던 거 아닙니까, 대한민국 전체에. 그리고 사실 그 파도에 올라타셨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 파도가 큰 파도가 되지 못하고 잔 파도가 됐어요, 지금. 바른정당의 지금 지지도가 그렇지 않습니까? 그 핵심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즉 보수 혁신을, 새로운 당을 통해서, 주도권을 갖고. 그거 왜 안 됐다고 보십니까?
     
    ◆ 황영철> 가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바른정당이 처한 위치가 굉장히 좀 끼어 있는 상황 같았어요. 정치 상황, 지형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우리나라는 정치는 보수와 진보라는 큰 축으로 흘러가게 돼 있고 그리고 또 양당 체계라는 것이 굉장히 국민들한테 익숙한 정치체계다 보니까 이 두 축을 허물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바른정당 창당하면서 그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가 있었고 그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 정관용> 그 말씀을 하시는 건 반기문 전 총장이죠?
     
    ◆ 황영철> 그렇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을 후보로 내세워서 거기에 다시 보수가 결집하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또 그것이 어긋나게 된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새누리당에 있던 많은 의원들도 반기문 총장이 후보가 될 경우에는 또 합류하겠다는 의사도 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그대로 잔존하게 되고 그것이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좀 더 사랑받고 지지를 좀 받았어야 됐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봐야죠.
     
    ◇ 정관용> 말씀하신 대로 양당 체제에 국민이 익숙하다. 보수, 진보의 구도에 익숙하다. 맞는 말씀이고 중간에 끼인 제3세력이라고 하는 게 그동안 여러 번 현대 정치사에서 실험이 있었지만 매번 실패했다는 것 또한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을 비판하시는 분들의 핵심논리는 자유한국당이 과거 양당 체제의 보수처럼 그렇게 강력한 보수냐. 지금 아니지 않느냐.
     
    다시 말해서 특히 홍준표 대표 또 류석춘 혁신위원장, 그분들의 언행이나 내세우고 있는 방향이나 이런 것이 지금 폭넓은 보수를 포괄하는 그런 강한 보수세력이 아니라 고작 한 15%로 딱 고착화되어 있는 그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영원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거기에 발목이 잡혀 있는 그런 보수 아니냐. 거기를 중심으로 모여봤자 앞으로 선거에서는 많이 얻어야 20%밖에 못 얻는 보수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지 않습니까?
     
    ◆ 황영철> 저희들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내일 입당을 하게 되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꼴통보수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겠죠. 그래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변화 그리고 또 보수의 생각을 가지고 계신 대한민국의 좋은 인재들을 새롭게 당에 영입하는 과정들. 이런 걸 통해서 재탄생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지지도가 보수의 지형에서 대단히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요. 이것을 극복해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사가 늘 이런 지지도가 그대로 갈 것 같지만 어떤 상황에서 또 급변하기도 하고 이제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창조적인 노력들을 해야 되겠죠, 앞의 것들을 깨부시면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성명서를 발표하며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윤창원기자

     


    ◇ 정관용> 자유한국당의 재탄생, 그럼 곧바로 따라나올 질문이 바른정당도 제대로 못했는데 지금 고작 몇 명 안 되는 의원 돌아가서 과연 자유한국당 재탄생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 힘이 있느냐.
     
    ◆ 황영철> 솔직히 그 질문에는 저도 확답을 드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돌아가서 잘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서 결국은 큰 틀에서의 정치를 이끌어가기 위한 싸움보다는 내부 싸움에 휘말려서 오히려 더 생명력을 잃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들이 좀 있는데요. 자유한국당 내에 이제 함께하게 될 의원들 중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의원님들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리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또 보수가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하여튼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 정관용> 이재만 최고위원 같은 분 다음 번에 공천 주면 안 된다고 이장우 위원 같은 분 특히 김무성 의원을 콕 집어서 정계은퇴 선언 해야만 받아준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또 제명대상으로 되어 있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 쪽에서도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내부싸움이 격렬해질 것 같은데요?  
     
    ◆ 황영철> 정말로 자유한국당이 이런 내부싸움에 휘말릴 것이냐 아니면 지금 현재 국민들이 원하는, 또 건강한 보수들이 원하는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는 좀 두고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소위 지금 강성 친박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의 이런 센 발언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한편으로 미뤄두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 일일이 이분들의 발언이라든지 이런 것에 맞대응하고 이러다 보면 그거야말로 이제 오히려 진흙탕 싸움으로 가게 되는 거니까 저희들은 국민들한테 이제는 좀 진지한 보수, 반성을 하고 진지하게 새출발하는 모습 그리고 또 우리가 야당이지만 품격 있는 보수 야당의 모습을 또 보여주기 위한 그런 노력들이 국민들한테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보고 있어요.
     
    ◇ 정관용> 지금 우리 황 의원 목소리를 쭉 듣다가 많은 청취자분들이 문자로 의견들 주시는데요. 8970번 쓰시는 분, 청문회 때 참 신뢰가 있었는데 다시 한국당 가신다니 실망스럽습니다. 청문회 당시의 심정과 지금의 심정은 어떠신지 꼭 묻고 싶습니다. 이러셨네요.
     
    ◆ 황영철> 청문회 때는 제가 오히려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서 가감없이 국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많은 지지와 또 격려를 받았었는데요. 그때 마음이나 지금 마음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늘 정의롭게 정치의 길을 가야겠다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고요. 다만 여러분들께서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지금 정말 큰 비난을 주시는데요. 대한민국의 양 축인 건강한 진보. 또 야당으로서 건강한 보수 야당이 잘 서야 정치가 두 축으로서 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 또한 저는 필요할 때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따갑게 비난을 보내주시지만 한편으로는 그래, 그곳에 가서 그나마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런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격려도 좀 받고 싶은 생각입니다.
     
    ◇ 정관용> 나머지 11명 의원 가운데 앞으로 더 나올 생각이 있는 분들이 좀 있나요?
     
    ◆ 황영철> 저희가 2번의 의총을 하면서 적어도 15명의 현역 의원. 저희 통합파에서 탈당한 9명 이외에 6명 정도의 의원님들은 그래도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다는 것에 공감을 하셨어요. 현 시점에서. 그래서 당대당 통합을 통한 통합 전당대회에 의견을 같이 하셨기 때문에.
     
    ◇ 정관용> 남경필 지사가 그런 얘기를 했죠.
     
    ◆ 황영철> 네. 남경필 지사나 원희룡 지사를 포함해서요. 그래서 이분들이 이제 많은 고민들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합의 가능성이 이분들한테는 열려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현재로서는 제가 그분들이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할지 제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기 때문에요. 다만 이분들이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면 아주 다른 집을 짓거나 다른 당에 가거나 이런 것보다는 자유한국당으로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정가에서는 이런 분석들을 합니다.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성적이 그리 좋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면 아마도 기존 홍준표 대표 체제 수명은 지방선거 때까지 아니겠느냐. 그런 걸 미리 내다보고 지금 복당하신 의원들 가운데, 특히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 포스트 홍준표 체제, 당권을 노리는. 물론 당 내부싸움이라고 하는 표현은 쓰셨습니다마는 어차피 정치라는 게 권력투쟁 아니겠습니까? 가서 제대로 투쟁해서 당권을 거머쥐어야 그나마 자유한국당을 또 바꿀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구상도 하고 계신 겁니까?
     
    ◆ 황영철> 지금 전혀 안 하고 있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통합 논의를 하는 과정 중에 김무성 대표님이랑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셨는데요. 이번 통합 과정에서도 본인은 들어가서 이제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차기 총선에 본인이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소명 의식을 갖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 지금 포스트 홍준표를 떠올리는 것 그리고 그 일에 김무성 대표가 당권투쟁에 나서겠다, 당권을 쥐기 위한 그런 길을 나서겠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지금 상황을 호도할 수 있다. 그리고 보수 대통합의 이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 마음이 있어도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 황영철> 아니요. 지금은 분명히 없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자유한국당에 가서도 청문회 때 마음 놓지 않고 강한 또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시길 바라고요.
     
    ◆ 황영철> 명심하고 가겠습니다.
     
    ◇ 정관용>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영철>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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