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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기 "내 친구 '김광석' 이름 그만 더럽혀졌으면…"



사회 일반

    박학기 "내 친구 '김광석' 이름 그만 더럽혀졌으면…"

    "서씨, 김광석과 이혼하겠다? 저작권도 사회환원하길"

    - 추모공연, 서해순 씨와 관계없어
    - "김광석 재단 만들자" 뭉친 동료들
    - 더 열심히 '김광석 노래' 부를 것
    - 전국 공연 예정··내일 전주부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학기 (가수)

     

    쌀쌀한 요즘 날씨하고 참 잘 어울리는 목소리죠. 고 김광석 씨. 이번 주말이면 고 김광석 씨를 추모하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이 전주에서 열립니다. 가수 김광석 씨와 절친했던 동료들이 김광석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그간 꾸준히 이어왔었던 건데 최근에 김광석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 논란 크게 일면서 사실은 콘서트 잠깐 쉬었고요. 이제 다시 여는 겁니다. 아마도 논란의 와중에 여는 공연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은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고 김광석 씨의 참 막역한 친구였습니다. 가수 박학기 씨 만나보죠. 박학기 씨, 안녕하세요?

    ◆ 박학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공연 준비는 잘 돼가세요?

    ◆ 박학기> 네. 열심히들 하고 있고요. 그동안 공연을 항상 여러분들이 많이 꾸준히 좋아해 주셨고 또 오랫동안 찾아오시고. 본인이 좋아했다가 그다음은 조카 더 나아가서 자녀들과 함께 와서도 보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공연이었고, 처음에는 슬픔을 나누는 공연이었다면 추모 느낌의 공연이었다면 언젠가는 또 하나의 행복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축제 같은 느낌으로 저희가 즐겁게 해 오고 있었는데요. 요즘 아무래도 여러 가지 상황이 음악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 게 좀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게 올해로 몇 년째예요?

    ◆ 박학기> 사실 첫 추모공연은 김광석 씨가 떠났던 1996년 1월 6일날 떠났잖아요. 49재에 맞춰서 49재 때 저희가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을 했죠.



    ◇ 김현정> 추모공연을 했던 게 그게 첫 회가 된 거군요?

    ◆ 박학기> 그렇죠. 정말 눈물의 공연이었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 그 이후에 공연을 여러 가지 상황도 그 당시도 지금 이상으로 복잡했었고 또 여러 가지 저작권 문제도 있고 또 해서 오랜 시간이 지났고 2008년도에 공연에 관한 것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어요. 사실 뭐 법적으로 아시다시피 서해순 씨가 미망인으로서 초상권이나 공연에 관한 것들에 관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추모사업회라고 말씀드렸는데요.

    ◇ 김현정> 그 추모사업회에서 하는 공연에 한해서는?

    ◆ 박학기> 추모사업회에서 하는 공연에 대해서는 서해순 씨가 관여하지 않는.

    ◇ 김현정> 지금 김광석 씨와 관련된 뮤지컬이니 다른 음반이니 다른 저작권은 다 서해순 씨 몫으로 돌아가는 거지만 적어도 이 추모사업회에서 하는 공연,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만큼은 서해순 씨와 관련이 없는 이런 것으로.

    ◆ 박학기> 2008년도에 판결문을 받았어요. 그래서 2009년도부터 8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 왔고 그리고 이 공연은 저희가 목적을 두고 있거든요.

    ◇ 김현정> 어떤?

    ◆ 박학기> 김광석 재단을 만들겠다는 저희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광석 재단?

    ◆ 박학기> 공익을 위한 김광석의 음악이 오랫동안 쓰여지기 위한 단체를 만들고 싶은 그런 마음들 갖고 있거든요. 출연재산이라고 해 가지고 기본적인 자금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5억이라고 저희가 듣고 시작을 했어요.

    ◇ 김현정> 그래서 그걸 꼬박꼬박 모으고 계시는 거고. 지금 얼마나 모으셨어요?

    ◆ 박학기> 4억 900만원이 넘었는데, 4억 1000만 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4억 1000만 원 정도. 그러면 사실 우리가 공연 얘기로 오늘 시작을 하긴 했지만 이왕 나오셨으니까 제가 궁금한 거 몇 개 좀 여쭐게요. 지난 10월에 경찰조사 받으러 출석했던 서해순 씨가 이런 말을 했어요. ‘김광석 씨의 형 김광복 씨하고 그 주변의 친구분들. 김광석 씨 친구분들이 추모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아둔 돈이 1억 5000만 원뿐이라고 들었다. 나는 아무 관여도 하지 않았고 그 돈을 심지어 서연이한테 가져다준 적도 없다. 그런데 왜 돈이 그것밖에, 1억 5000만 원밖에 남아 있지 않은지 좀 밝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그 추모사업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얘기를 지금 기자들 앞에서 하고 들어가서, 많은 분들이 그 추모사업 그거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뭐가 잘못된 거 아니야, 이런 의심들을 했었거든요.

    ◆ 박학기> 저희도 그걸 접하고 굉장히 서운했었죠. 첫 번째로 1억 5000이라는 얘기가 왜 놨는지 저희는 그 누구도 모르겠습니다. 1억 5000만 원 있단 얘기를 한 적도 없었고 또 그걸 서해순 씨한테 보고할 필요도 없었고.

    ◇ 김현정> 그전에 정확히 할 것이 그러니까 이 추모사업을 해라, 하지 말라 할 수 있는 권한이 서해순 씨한테는 전혀 없다는 거잖아요?

    ◆ 박학기> 없죠, 그게.

    ◇ 김현정> 아무 관련도 법적으로 없다는 거죠?

    ◆ 박학기> 판결문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판결문을 직접 확인까지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럼 일단 서해순 씨는 관여할 수 없는 문제인데, 하지 말아라, 해라 할 수 없는 거고, 그 돈이 1억 5000만 원밖에 없다는 얘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 박학기> 그게 뭐 공연 시작하고 한 2년쯤 됐을 때는 그랬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출연진과 전 스태프가 80명 정도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돈을 모은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에요. 공연 관계자분들이라면 더 잘 아시겠지만.

    ◇ 김현정> 교통비도 필요할 거고 거기서 스태프 먹는 식비도 필요할 거고 대관료도 필요할 거고, 공연이라는 게 돈이 상당히 많이 들어요.

    ◆ 박학기> 가장 감사한 건 이 출연진을 가지고 공연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데 그 모든 모든 출연진들이 자신의 몸값을 요구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 공연이 가능한 거였고요.

    ◇ 김현정> 가수 출연료는 없어요?

    ◆ 박학기> 정말 최소한의 거마비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교통비만?

    ◆ 박학기>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모을 수 있었고, 사실 저희는 이제 곧 5억의 고지가 바로 코앞에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스스로도 행복해하고.

    ◇ 김현정> 있었는데.

    ◆ 박학기> 그런 상황인데.

    ◇ 김현정> 1억 5000 말고 나머지는 어디로 샜느냐. 심지어 우리 딸 서연이한테는 한 푼도 전달된 적이 없는데 왜 그것밖에 안 남았냐, 이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서연이한테는...

    ◆ 박학기> 거기에 대해서도 저희가 조금 서운한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박학기> 왜냐하면 이 돈이 2014년도에 저희 김민기 선배님께서 서해순 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서연이 안부를 물어보고 안부를 물어보니까 한번 보고 싶다 그러니까 미국에 있어서 공부하고 있고 해서 멀리 있어서 보기가 어렵습니다 얘기를 하셔서.

    ◇ 김현정> 2014년에?

    ◆ 박학기> 네. 2014년에.

    ◇ 김현정> 그런데 이미 밝혀진 걸로는 서현이가 죽은 시점인데.

    ◆ 박학기> 그렇죠. 그러면서 저희 기금에서 300만 원을 전달하셨어요.

    ◇ 김현정> 2014년에 서연이를 위해 써주십시오 하면서 전달을 했다고요? 그 정도 나오면 서해순 씨가 서연이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라는 얘기를 했었어야 되는데 그 얘기를 안 했습니까?

    2017 김광석 다시부르기 콘서트

     

    ◆ 박학기> 예. 전혀 듣지 못했고 이 모든 것들은 공적인 일이기 때문에 기록이 다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뭐 본인도 하고 싶은 말이 있고 생각이 있겠지만 좀 검증이 된 이야기, 확실한 이야기 그리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우리가 김광석 씨...

    ◆ 박학기>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김광석 씨를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 김현정>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 박학기> 저희 최소한 김광석 추모사업회란 이름을 가지고 그러니까 김광석 재단이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우리는 일차 목표로 간다. 그래야 김광석이라는 이름이 시간을 넘어서서 우리 마음 속에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진정한 음악인이라는 아이콘으로 다시 평가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함께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런데 박학기 씨. 갑자기 드는 생각이 도대체 김광석이라는 친구는 뭐길래, 동료들에게 뭐길래, 그렇게 우리는 꼭 김광석을 기리는 사업을 못해도 10년은 해야 된다. 적자를 봐가면서도 이 공연을 꾸려야 된다... 뭐 때문에 그러시는 걸까요?

    ◆ 박학기> 저 역시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스스로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 저희가 처음에는 그런 얘기를 했어요. 광석이 음악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김광석 친구의 음악은 우리 인생이 걸어가는 그 길목 꺾어지는 곳마다 마치 몫을 잘 알고 펴놓은 노점상처럼 꼭 한 번씩은 거치게 되는, 내 나이 서른이 됐을 때 ‘서른즈음’에를 부르게 되고 내 아들이 내 남자친구가 내 동생이 군대를 갈 때는 ‘이등병의 편지’를 듣게 되고 음악적인 것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두 가지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박학기> 하나는 너무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 김현정> 안타까움...

    ◆ 박학기> 왜냐하면 그 친구가 떠나갔지만 그 누구도 명확하게 알 수 없고 너무 많은 물음표를 남기고 갔고 어떤 정리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한이 많이 있어요, 친구들 사이에는.

    ◇ 김현정> 한이 너무도 많은 죽음이어서. 너무도 미스터리가 많은 죽음이어서 이대로 친구를 이렇게 떠나보낼 수가 없는 거군요, 그러니까 친구들의 심정은.

    ◆ 박학기> 그리고 또 하나. 요즘 여러 가지 이런 사건이 나오면서 그 친구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속이 상하고요.

    ◇ 김현정> 김광석이라는 이름이 지금 여러 뉴스들로 더럽혀지는 것 같은 느낌. 공방 보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서해순 씨가 사실은 그 얘기도 했어요. ‘나는 김광석 씨와 이혼하겠다.’ 이게 망자하고 이혼하는 게 사실 법적으로 불가능한 건지 서해순 씨가 몰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이혼하겠다 이 얘기 들으면서 팬들이나 동료들은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기도 하고.

    ◆ 박학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로 이혼해 주길 바란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특히...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진짜 이혼하기 원하면 이혼이 법적으로 됐으면 좋겠다?

    ◆ 박학기>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본인이 김광석이 그렇게 이혼을 하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로 싫고 그렇게 생각하고 이혼하고 싶고 내려놓고 싶은 그 남편에 의해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지금 다른 사람과의 삶을 살고 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느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작권도 사회에 환원을 하든 김광석이나 서연이 이름을 위해서 쓰이는 공익적으로 쓰이든. 그리고 또 누구나, 김광석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저작권 때문에 공연을 못 만들고 틀지 못하지 않도록 그걸 풀어주는 것이 그게 옳은 행동이 아닐까.

    ◇ 김현정> 친구들 모이면 그런 얘기 하시는군요. ‘정말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하십시오. 그리고 그로 인해 들어오는 그 수입들도 사회에 환원하십시오.’ 이런 말씀들을 나누시는군요?

    ◆ 박학기> 그걸로 다른 사람과 사는 건 옳지 않죠. 아, 참 그리고 또 추가로 꼭 드려야 되는 말씀이 있네요. 김민기 선배님께서 꼭 전달해 달라고 말씀하셨어요.

    ◇ 김현정> 김민기 씨가, 뭡니까?

    ◆ 박학기> 그동안 저희끼리 또 굉장히 의견이 달라서 논쟁을 벌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거요?

    ◆ 박학기> 지금 여러 곳에서 김광석의 작사, 작곡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많은 공연에서 빼고 있다고 그랬잖아요. 사실 저희 쪽도 그런 흐름이 있었어요. 저희 공연에서도 김광석 작사, 작곡 노래는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얘기를 하자.

    ◇ 김현정> 왜냐하면 그 저작권은 서해순 씨한테 돌아갈 테니까?

    ◆ 박학기> 네. 그런데 김민기 선배님께서 저희 모두에게 ‘너희 마음은 알고 나도 너희 마음 알고 속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인간 사회의 조그마한 감정으로 김광석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사실 저희 큐시트를 지난주에 수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김광석 씨 작사, 작곡 노래는 빼려다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사실 이 공연의 트레이드마크인데 그것 빼려고 하다가 다시 넣으셨군요?

    ◆ 박학기> 그런 것 때문에 김광석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는 없다.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떳떳하게 불러서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토요일. 이번 돌아오는 토요일 11월 4일이죠. 전주 공연이고요. 12월 9일에는 광주 공연 있고 내년에도 이 공연은 이어집니다. 추모공연에 힘 실어주시고 더 성황리에 저는 끝났으면 좋겠어요.

    ◆ 박학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박학기 씨.

    ◆ 박학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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