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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밤샜다" 日 아이폰X '대박' 조짐? 직접 가보니



IT/과학

    "사흘 밤샜다" 日 아이폰X '대박' 조짐? 직접 가보니

    • 2017-11-03 06:07

    [르포] 日 최대 애플스토어 D-1 행렬 시작부터 끝까지 걸어보니 10분 소요

    1호 고객 "10월 28일부터 줄 서"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공식 출시일인 3일 새벽 1시.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애플스토어 앞에는 장대비 속에서도 아이폰X를 손에 쥐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진=김연지 기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공식 출시일인 3일 새벽 1시.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애플스토어 앞에는 장대비 속에서도 아이폰X를 손에 쥐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도쿄 오모테산도 애플스토어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날 일기 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고 바람도 불면서 기온도 13도로 뚝 떨어졌지만, 아이폰X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들에게 '궂은 날씨'쯤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패딩 점퍼에 목도리를 두르고, 캠핑용 의자에 앉아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맨 이들은 갑자기 쏟아진 비에 비닐까지 머리에 덮어쓰고 연신 오들오들 떨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기 행렬 맨 앞에 앉아있던 탄지(20)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아이폰X를 기다렸다. 다만 그가 1호 고객은 아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10월 28일부터 기다린 남성으로, "지금은 호텔에 자러 간 것 같다"며 탄지 씨는 말했다.

    1호 고객만큼은 아니지만 그 역시 사흘 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크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는 별일 아니다"는 것. 아이폰 마니아인 그는 아이폰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줄을 서 샀다고 했다. 단 아이폰8은 사지 않았다.

    아이폰X의 매력으로는 베젤을 없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꼭 갖고 싶다"는 그는 오전 8시 매장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아이폰 마니아인 그에게 "지금 도착했는데 살 수 있겠냐"고 묻자, 그는 "Maybe not(아마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 이미 대기 고객들이 족히 100여 명은 됐다"는 것이다.

    기자 역시 아이폰X에 대한 강한 호기심으로 빨리, 직접 써보고 싶은 마음에 일본까지 건너왔지만, 이날 오후 8시 40분 비행기를 탔던 건 '상당히 안이한 태도'였다.

    남녀노소 연령 불문하고 일본에서 아이폰X에 대한 기대는 엄청났다.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대기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걸어가 봤더니, 160cm 여성의 보통 걸음으로 꼬박 10분을 걷고 나서야 줄이 끝났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공식 출시일인 3일 새벽 1시.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애플스토어 앞에는 장대비 속에서도 아이폰X를 손에 쥐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김연지 기자)

     

    혼자서 맨 뒷줄에 서 있던 한 여성은 "새 스마트폰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아이폰X를 써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며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애플스토어 도쿄 긴자점에 대략 200명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긴자 거리의 샤넬 매장 건너 아오야마 거리까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X 사전 예약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6일, 미국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3일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 X를 사전 예약 고객이 아닌 당일 방문고객에게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 스토어뿐 아니라, 공인 아이폰 소매업체 어느 곳에서든 방문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X를 '미래의 스마트폰'이라 일컬으며 다양한 혁신을 담았다고 선전하지만 되려 이 때문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폰X 전면 양쪽 상단까지 화면이 확장된 노치 디스플레이,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ID의 센서 부품인 도트 프로젝터, 안테나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등이 충분한 생산량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출시 당일에 방문해서 아이폰 X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아이폰 X를 당일 방문해서 구매하길 원하는 애플 팬은 애플 스토어 앞에서 밤을 새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GI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3일 공식 출시 이전에 생산할 수 있는 아이폰 X 물량은 단지 200만∼300만 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X을 예약하면 제품을 직접 받기까지 6주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우리나라는 내달 중순쯤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공급 부족 탓에 연내 출시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아이폰X 64GB, 256GB 출고가는 11만 2800엔(111만원), 12만 9800엔(128만원)이지만, 국내 출고가는 각각 142만원, 163만원으로 책정됐다. 30~35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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