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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히 보다가 화들짝'…부산경찰이 만든 '가짜 몰카'



사건/사고

    '은밀히 보다가 화들짝'…부산경찰이 만든 '가짜 몰카'

    몰카 위험성 알리는 가짜 몰카 업로드, 23개 사이트서 유통량 11% 감소

    부산경찰이 만든 가짜몰카 영상.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모텔에서 샤워를 마친 여성이 침대 옆을 지나 천천히 다가온다. 잠시 화면에서 사라졌던 여성이 귀신의 얼굴을 하고 다시 등장하는 순간 호기심은 경각심으로 바뀐다'

    부산경찰청(청장 조현배)이 국내 불법 촬영물(이하 몰카)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만든 영상의 일부분이다.



    경찰은 불법 몰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17일부터 2주 동안 '스탑 다운로드킬(Stop Downloadkill)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다운로드와 로드킬의 합성어로 만든 이 프로젝트는 몰카를 보는 행위가 몰카에 찍힌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추진됐다.

    경찰은 몰카 영상을 연상하게 하는 '모텔편', '탈의실편', 화장실편', '지하철편' 등 다양한 제목의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들은 초반부에 일반적인 몰카 영상과 같은 장면이 나오다가 후반부에는 귀신과 함께 몰카 피해의 경각심을 알리는 문구가 뜬다.

    경찰은 이 영상들을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매일 170개씩 업로드했고, 2주 동안 무려 2만 6천 건이 다운로드됐다.

    주목할 점은 이 경고 영상이 퍼지면서 2주 뒤 해당 사이트에서 '몰카 또는 몰래카메라'로 검색되는 영상물의 양이 11%까지 감소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가짜 몰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 접속과 몰카 다운로드를 줄이면서 영상 유통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은 "불법촬영 범죄를 개인의 일탈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보고 수요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불법 촬영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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