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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폐막…존폐 논란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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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폐막…존폐 논란 커질 듯

    "BIFF 죽이기용" 싸늘한 시선에 애초 기획 취지·정체성까지 잃고 동네축제로 변질 중, 야외 개방행사 곳곳서 흥행 실패

    관람객 참여가 크게 저조했던 BOF 그라운드 행사장 모습.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아시아 최대 한류축제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열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지만, 여당의 적폐 지목 등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는 비판여론에다 무료 야외행사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며 내년 행사를 기약할 수 있을지 존폐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콘텐츠를 무기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출발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하 BOF)이 10월 31일 폐막공연을 끝으로 총 16개 프로그램으로 꾸민 2회 행사를 모두 마쳤다.

    인기 절정의 아이돌에서부터 차세대 한류스타와 쟝르별 실력파 뮤지션들이 개·폐막공연을 비롯한 각종 무대에 올라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매료시켰고, K푸드와 K뷰티 등 다양한 한류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유인에 힘썼다.

    실내·유료 프로그램 일색이던 것을 올해는 개·폐막공연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의 야외개최, 무료화로 행사를 전면 개방해 일반시민과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BOF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참여가 크게 저조했지만 일본을 비롯한 비중국권 관광객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관람객 2만명, 총 관람객 15만명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는 것은 물론, 부산 관광의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부산관광공사 BOF사업단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와 각국 문화원의 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첫해 행사를 했을 뿐인데도 BOF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인지도가 높고 올해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면서 "잘 육성이 되고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만 한다면 부산을 위한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만큼의 흥행을 보여주지 못한 부산시민공원 파크콘서트. (사진=강동수 기자)

     

    하지만, 당장 내년 행사부터 계속 개최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시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해부터 목표한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행사 규모를 당초 기획보다 크게 축소한 데 이어, 올해는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과 행사 내용에 대한 각종 비판여론으로 시비마저 15억 원이 추가로 삭감돼 행사 규모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첫해 BOF는 시비 45억 원과 국비 9억 원 등 총 83억 원이 투입됐고, 24일의 축제기간 동안 외국인 관람객이 3만 2천 명 등 총관람객 25만 3천 명을 유치했다.

    그러나 올해는 국비 9억 원, 시비 30억 원 등 총 52억 원의 예산에 행사기간도 열흘로 줄었고, 관람객 유치 실적마저 외국인 2만 명, 내국인 13만 명 등 총 15만 명으로 내려잡고 있다.

    최근 열린 부산시 국감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침해, 해운대 엘시티 비리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죽이기용으로 기획된 부실 행사"라는 맹공 속에 부산의 3대 적폐로 규정되는 수난을 당하며 국비를 비롯한 예산 확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민간 전문가와 지역 예술가단체,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비판과 요구를 수용해 일반 시민과 함께하는 BOF를 만들기 위해 대폭 확대한 무료 야외 행사도 곳곳에서 흥행실패를 기록하며 "과연 이런 행사에 국내·외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올까?"라는 의심이 들게했다.

    시민 접근성이 좋은 서면 전포카페골목 옆 놀이마루에서 개최된 K푸트와 K뷰티 체험행사인 'BOF 그라운드'는 행사를 개최하는 하루 내내 관객석이 텅 비다시피했다.

    피크닉형 콘서트로 기획된 29일 부산시민공원 '파크콘서트'도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행사 시작 30분 전까지 시민공원 잔디광장을 절반 정도만 겨우 채우다가 행사가 시작하고 나서야 2/3 정도로 늘어나며 BOF 대형 이벤트의 체면을 살렸다.

    이밖에 유료공연인 개·폐막공연을 제외한 10여 개 프로그램 대부분 출연진이나 공연 수준이 외국인 관광객은 커녕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만큼의 매력조차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류콘텐츠를 활용한 초대형 관광축제에서 점차 정체불명의 지역축제로 변질되고 있는 BOF가 확실한 정체성을 세우기도 전에 소멸하지 않을지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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