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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시선 많은데…'더유닛', 정말 괜찮은가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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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 시선 많은데…'더유닛', 정말 괜찮은가요? (종합)

    (왼쪽부터) 황치열, 태민, 한경천 CP, 박지영 PD, 조현아, 현아, 산이(사진=KBS 제공)

     

    제작진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며 "꼭 봐야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런데 꽤 많은 이들이 "문제가 없는 거냐"고 묻는다. KBS가 야심차게 기획한 신규 프로그램 '더유닛' 이야기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더유닛'은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하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데뷔 경력이 있는 아이돌들을 포함한 총 126명의 참가자가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선택 받은 남자 9명, 여자 9명은 각각 프로젝트 유닛으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아울러 가수 비, 황치열, 현아, 샤이니 태민, 산이, 어반자카파 조현아 등 6명의 '선배 군단'은 '멘토' 역할을 맡아 참가자들의 도전에 힘을 싣는다.

    쉽게 말하면 '더유닛'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탄생시키며 '대박'을 친 '프로듀스101'과 유사한 프로그램이다. KBS는 최근 방송가에 불고 있는 아이돌 서바이벌 열풍에 편승했다.

     

    제작진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더유닛'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훌륭한 출연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며 촬영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을 총괄하는 한경천 CP는 "'더유닛'은 청춘들과 그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KBS가 꿈을 이뤄주는 것이 아니다. 저희는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KBS 김진홍 예능국장은 "꼭 봐야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더유닛'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이 기대감에 차 있었던 반면 취재진은 '더유닛'을 둘러싼 우려섞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날 행사는 '제작발표회'라기 보단 '해명의 장'에 가까웠다.

    가장 먼저 '유사성'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더유닛'은 방송 시작 티저 영상 등을 통해 일부 무대를 공개했는데 일각에서는 일본의 AKB48 무대와 유사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한경천 CP는 "이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프로듀스101')이 있었고 JTBC '믹스나인'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며 "방송사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한다는 사명 같은 게 있는데 매우 독창적인 것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보다 넓은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도 했다.

    섭외 및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근 업계에선 KBS가 각 기획사를 상대로 출연을 강요하는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출연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섭외와 관련해 박지영 PD는 "아마추어가 아닌 이상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표현을 했을리가 있겠나"라며 "만약 어떤 흐름을 위해 섭외를 하려했다면 더 인지도 있는 사람들을 내보내려고 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기획사들을 대상으로 전체 미팅을 한 번 했고, 개별 미팅을 통해 '정말 출연하고 싶은가'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출연계약서와 관련해 한경천 CP는 "해당 아티스트, 기획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계약을 진행했다"며 "특히 공영 방송사이다 보니 미성년자 참가자들에 대한 조항들도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방송사가 특정 기획사와 손잡고 프로그램을 통해 파생된 그룹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일정 기간 독점하는 등의 행위로 가요계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경천 CP는 먼저 "KBS는 수익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KBS는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하고, 향후 문화전문회사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다각도의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고 추후 각 기획사와 심층적인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영 PD는 "아이돌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더유닛'을 통해 대중에게 진짜 멋진 무대를 펼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불안 요소가 많아 보이는 '더유닛'은 오는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제작진은 아직 최종 유닛 멤버를 선발하는 투표 방식 등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제작발표회 말미, 한경천 CP는 "방송이 시작되고 나면 '더유닛'은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몫이 된다"며 "시장 질서를 해치는 프로그램이 아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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