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당분간 직접 통치 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긴급 국무회의를 마친 직후 "카탈루냐에 '헌법 155조' 발동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거나 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에 대해 자치정부 해산과 자치경찰 장악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회수하고 중앙정부가 당분간 카탈루냐 지역을 직접 통치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의회를 해산한 뒤 6개월 안에 지방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지역의 법치 회복, 경제활동과 공공서비스 보장, 모든 시민의 시민권 보호를 위해 전례가 없는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곧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안을 상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상원이 정부의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 방안을 확정하면,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상원은 스페인 집권 국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데다 주요 야당들도 카탈루냐 자치 중단에 동의하고 있어 정부 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다음주 초 자치의회를 열어 독립선언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회수하기로 함에 따라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는 양측간 정면충돌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