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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옆에서 함께한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전남

    학생들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옆에서 함께한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홍보부터 모금, 제막까지…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살아 있는 역사

    여수삼일중학교 학생회 학생들이(한준서, 허지예, 이은빈) 평화의 소녀상 뒤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여수삼일중학교 운동장 앞 '삼일 평화의 소녀상'이 굳건히 앉아 있다.

    허지예 학생회장은 가만히 5개월 전을 떠올려 본다.

    "선생님에게 100개 학교 100개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듣고 학생회 카톡방에 글을 남겼어요. 아이들 모두 의미 있고 뜻깊은 이 운동에 함께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여수삼일중학교 학생회는 지난 5월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팻말과 영상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홍보했다. 학생회의 노력에 학우들의 무관심은 크게 변화됐다.

    모금 운동은 9일 동안 이루어졌다. 이승종 교장은 그때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참 감사하죠. 처음엔 학생과 교직원만 모금을 해서 50만 원 정도의 작은 플라스틱 소녀상을 세우려고 했습니다. 홍보를 하지도 않았는데 학생들과 뜻을 함께하고 싶다며 많은 곳에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여수삼일중학교 학생들이 세운 삼일 평화의 소녀상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550여 만원의 모금액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를 통해 삼일 평화의 소녀상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UN이 정한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제막식이 진행됐다.

    5개월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과였지만 학생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생각하니까 들뜬 마음보다는 숙연한 마음이 들었어요"

    "뿌듯하기도 하고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생겼어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학생들로서 할머니들 옆에 저희가 함께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삼일중학교 학생들은 이제 등하교 때마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게 됐다.

    이승종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어낸 것 자체가 살아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환을 진정으로 어루만져주는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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