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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침묵하지 마세요"…美 체조스타까지 움직인 '미투' 캠페인



미국/중남미

    "성폭력 침묵하지 마세요"…美 체조스타까지 움직인 '미투' 캠페인

    • 2017-10-19 13:30
    자신의 성추행 경험을 폭로하며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 미국의 올림픽 체조 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굿모닝아메리카 방송 화면 캡쳐/ GMA)

     

    “첫째,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리고 목소리를 높이세요. 둘째, 힘이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교육하고 방지하세요.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넷째. 성폭행 가해자들과 그들을 보호한 이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됩니다.”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 경험을 털어놓은 미국의 체조 올림픽 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는 세상에서 성폭력을 몰아내기 위한 나름의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침묵은 가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그 힘을 되찾아 올 시간이다... 목소리를 높이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피해 여성들을 독려했다.

    마로니의 트위터 글은 성추행,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를 고발하도록 독려하는 이른바 해시태그 미투(#MeToo) 캠페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미투 캠페인은 헐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화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성폭력을 고발하자'며 시작한 해시태그 캠페인이다. 가수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는 수백만 건의 미투 해시태그가 올라왔다.

    그리고 급기야 이날 미국의 체조 스타인 마로니가 13살 때부터 체조계를 은퇴할 때까지 대표팀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내놨다. 연예계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이 체육계로 이어지고 있는 것.

    마로니는 13살 첫 국가대표팀 훈련캠프에 참여했을 당시 치료를 빌미로 당했던 성추행의 기억부터, 15세에는 팀 닥터 래리 나사르가 준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다가 팀 닥터의 호텔방에서 깨어난 기억 등 구체적인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그녀는 “나는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이르기 위해 견뎌내야 했던 것들은 불필요하고 역겨운 것이었다”며, “나는 꿈을 이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많은 배우들도 자신들의 꿈과 경력을 위해 성폭행이나 성추행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했고, 그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여배우 리스 위더스푼은 16살에 영화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미투 캠페인을 통해 털어놓으며 “16살에 나를 성폭행한 그 감독이 정말 역겹고, 나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침묵을 지키게 한 에이전트와 프로듀서 들에게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또 “불안함과 정직함, 더 일찍 말하거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등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미투 캠페인은 반전시키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고발에 동참하면서, 와인스틴은 자신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미국 프로듀서 협회에서도 회원권리를 박탈당했다. 헐리우드 내에서도 성추행 방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맥카일라 마로니는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살아남은 자(피해자)들이 자신의 경력과 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피해 사실을) 크게 외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동안 피해를 당하고도 목소리를 못 내고 있던 많은 여성들이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마로니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

    영화배우이자 활동가인 아메리카 페레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살 때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다음 세대 소녀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 살지 않도록 침묵을 깨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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