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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국 "MBC 총파업 중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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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국 "MBC 총파업 중단 없다"

    "방문진 재편 최종목표 아냐…김장겸 사장 퇴진, 끝까지 투쟁"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상암동 사옥 로비에서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MBC 대주주·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사퇴하면서 MBC 정상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이와 무관하게 김장겸 MBC 사장 퇴진 때까지 총파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연국 본부장은 총파업 46일째인 19일 CBS노컷뉴스에 "김원배 이사 사퇴와 무관하게 고영주 이사장은 반드시 해임돼야 하고, 그가 퇴진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아울러 김원배 사퇴, 고영주 퇴임이 (총파업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최종 목표는 김장겸 사장 퇴진"이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MBC의 적폐 경영진이 완전히 퇴진할 때까지 총파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방문진의 김원배 이사는 고영주 이사장 등 현 야권(옛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고, 19일 오전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김 이사의 사퇴로 그간 옛 여권 추천 이사가 우세했던 방문진의 의사결정 구조는 뒤집히게 됐다. 방문진은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 옛 야권(현 여권) 추천 이사 3명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달 유의선 이사에 이어 이번에 김 이사가 그만두면서 옛 여권 이사는 4명으로 줄었다.

    이렇게 비게 된 두 명의 이사 추천 몫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있기 때문에 옛 야권 추천 이사가 5명으로 다수를 이루게 된다. 박근혜 정권 시절 김장겸 사장을 뽑았던 방문진의 의사결정 구조가 역전되면서, 퇴진 요구를 받는 김 사장의 해임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 MBC본부 "고영주도 결단하라…빠른 시일 안에 자진 사퇴가 답"

    MBC본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김원배 이사의 사퇴로 MBC 정상화를 위한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방문진은 적폐 세력과 한 통속이었다. 이 기간 방문진은 간판 시사 프로그램 퇴출, 인사 학살, 그리고 노동조합 파괴라는 국정원의 MBC 장악 공작과 발맞춰 왔다. 급기야 올해 초에는 적폐 청산을 명한 촛불 민심을 거스르고 박근혜 정권의 알박기인 김장겸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이어 "(방문진은) 구성원을 탄압하고 징계하고 쫓아내는 불법을 자행하기 바빠 경영의 무능함을 드러낸 김장겸 경영진과 안광한 전 경영진을 비호하기에 바빴다"고 질타했다.

    "그 사이 MBC의 경쟁력은 추락했다.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MBC를 외면했고, 신뢰와 공정은 사라졌다. 유례없는 속도로 매출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 법적 의무인 경영평가보고서마저 폐기하고 내팽개쳤다."

    "이런 상황에서의 이사직 사퇴는 MBC를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방문진 이사로서 상식적이고 유일한 결정이었다. 김원배 이사는 자신이 질 수 있는 책임을 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MBC본부는 "그러나 노동조합의 투쟁은 끝이 아니다. 국민의 재산인 MBC를 특정 세력의 손아귀에 안겨 MBC에 치유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힌 이사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며 고영주 이사장을 겨냥했다.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마저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사람. 이른바 MBC의 DNA를 바꿔 이런 극우 매카시즘적 사고를 MBC에 주입하려 한 사람. 사장 후보 면접을 하며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종용한 사람. 뿐만 아니라 여의도 사옥 등 MBC의 중요한 자산을 정체 모를 건설업자에게 팔아넘기려 하고, MBC 자회사의 접대를 받으며 정권실세와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MBC 자산을 자기 것처럼 여긴 사람. 바로 방문진을 대표하는 고영주 이사장이다. 고영주 이사장이 버티고 있는 한 MBC 정상화는 시작될 수 없다."

    특히 "고영주 이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당한 검사 감독도 거부하며 자리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미 김장겸 경영진은 MBC 사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자백했고, 방문진 이사들 역시 MBC 사태를 매듭지을 능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해임 절차조차도 고영주 이사장에게는 불명예스러운 사치이다. 빠른 시일 안에 자진 사퇴 하라. 그것이 그나마 한국 공영방송 역사에 치욕적인 기록을 조금이나마 줄여 국민과 시청자들을 위할 수 있는 길이다."

    MBC본부는 "노동조합과 2천 조합원의 한결같은 목표는 MBC 재건이다. 그리고 재건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김장겸 경영진의 퇴진"이라며 "적폐 방문진의 붕괴가 눈 앞에 온 오늘 우리는 재건을 위한 한 걸음을 다시 단단히 디뎠다. 김장겸 경영진이 물러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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