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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경험자 "내가 본 박근혜 독방, 원래 6명 쓰던 방"



정치 일반

    수감경험자 "내가 본 박근혜 독방, 원래 6명 쓰던 방"

    - 혼거실, 원래 7명까지 쓰던 방 혼자 써
    - 일반 재소자 매트리스 깔 공간도 없어
    - 중증환자 외부 진료 꿈꾸기 힘들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구치소 여성사동 수감경험자 (익명)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이죠. MH그룹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어제 미국 CNN 방송 보도로 처음 알려지면서 하루 종일 논란이 됐는데요. 이 MH그룹에서는 인권침해에 대한 문건의 초안을 이미 작성했고 이것을 UN인권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겁니다. 정말로 그 방은 더럽고 차가운 감방일까요. 서울구치소 여성사동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을 직접 본 사람. 극히 드물죠. 2년 전에 그 방을 본 수감경험자 오늘 직접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 수감경험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2년 전이면 2015년에 수감되어 계셨던 건가요?

    ◆ 수감경험자> 네.

    ◇ 김현정> 어느 정도 기간 동안?

    ◆ 수감경험자> 2015년 상반기였고요. 6개월 정도.

    ◇ 김현정> 2015년 상반기에 수감이 되어계셨던 건데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수감돼 있는 걸로 알려지는 혼거실. 여성사동의 혼거실을 종종 볼 기회가 있으셨던 거예요?

    ◆ 수감경험자> 제가 수용돼 있었던 공간하고는 되게 다른 공간인데 그렇게 3평이 넘고 5, 6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 같은 경우에는 운동장으로 나가는 방향에 주로 위치를 해 있어서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죠.

    ◇ 김현정> 그때도 그 혼거실은 좀 특별한 사람들이 수감되는 그런 방이었어요?

    ◆ 수감경험자> 아닙니다. 일반 재소자들이 경제사범은 경제사범들끼리 마약사범은 마약사범들끼리 이렇게 모아놓는 그런 아주 일반적인 방이었고요. 그런데 그것을 적게는 4명, 많게는 6, 7명까지 사용하는 방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 김현정> 어떤 것들이 시설이 구비돼 있던가요, 그 당시는.

    ◆ 수감경험자> 사물함 같은 것들이 있고 그리고 설거지할 수 있는 공간, 요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요. 방 안에서 자기가 먹은 것 설거지해야 되기 때문에 설거지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변기가 있는 공간 정도.

    ◇ 김현정> 그러니까 보통 독거실이 있고 혼거실이라고 하면 한 4인 정도가 머무는 실인데 이 방은 5, 6인실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크다 이런 생각을 하셨고 다른 데에 비해서. 하지만 6명이 묵기에는 조금 좁겠구나 이 정도를 하셨던.

    ◆ 수감경험자> 그 방에 6명. 대여섯 명이 묵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권 문제가 될 수 있죠.

    ◇ 김현정> 그래요. 지금 그 방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혼자 쓰고 있는 상황.

    ◆ 수감경험자> 네, 방 넓이는 그 정도 방에서 혼자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법률자문팀 MH그룹이라는 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상황이 지금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는 수준이다, 구치소에서의 상황이.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UN인권위에 제소를 한다고 합니다. 이 얘기 들으시고는 어떠셨어요?

    ◆ 수감경험자> 글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 김현정> 그러니까 내가 그 구치소에 있어본 사람으로서 일반적인 재소자들. 그러니까 3.05평 안에 6명이 묵는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인권침해 얘기를 할 수 있겠다, 그건 동의하겠다?

    ◆ 수감경험자> 네.

    ◇ 김현정>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정도 예우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인권침해라고 하는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 수감경험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MH그룹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밤에도 불을 켜놓아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침대도 접이식 매트리스가 적절하지가 않다, 불편하다. 그 부분 어떻게 보세요?

    ◆ 수감경험자> 일단은 다른 재소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매트리스를 깔 만한 공간조차 확보가 되지 않는 곳이에요. 그걸 깔 만큼 한 사람 앞에 평균 0.5평 이 정도를 사용한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그 정도를 깔 만큼의 자리가 확보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독거실은 그보다는 조금 크지 않나요?

    ◆ 수감경험자> 독거실은 서울구치소 측에서는 1.9평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공간에서도 2명이 매트리스를 깔고 잔다는 건 불가능하고요.

    ◇ 김현정> 독거실인데 2명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 수감경험자> 네. 대체로는 독거실인데 2명 정도가 수용이 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비좁고 포화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저도 교도소 시설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군요. 독거실에 2명. 그래서 일반 재소자들에게는 지금 교도소의 상황이 안 좋은 것 맞다. 그들이 인권침해 주장한다면 그건 인정하겠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다르지 않느냐 그 말씀이세요.

    ◆ 수감경험자> 네.

    ◇ 김현정> 그러면 오히려 일반 재소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네요.

    ◆ 수감경험자> 그렇죠. 일반 재소자들은 일단은 그렇게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중증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혈압이라든지 암 환자까지도 있고 이런 환자들도 사실은 외부 병원에 나가서 치료받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요. 있으면 수용되어 있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외부병원을 가지 않는 재소자들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지난번에 치료 받으러 나갈 때 들어갈 때 모습이나 이런 것들 언론에서 봤는데 굉장히 특혜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성사동에 머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그 혼거실. 지금 혼자 쓰고 있습니다만 그 방을 직접 본 경험이 있는 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수감경험자> 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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