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명의 무단도용해 홍보, 정체불명 세계평화 행사 '주의보'



광주

    명의 무단도용해 홍보, 정체불명 세계평화 행사 '주의보'

    광주시장 등 유력인사들 명의 무단 도용

     

    정체불명의 세계평화 관련 행사가 광주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후에 이단 사이비 종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함께 신중한 판단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7세계평화컨퍼런스(World Peace Conference In Gwangju)가 오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광주와 민통선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7세계평화컨퍼런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세계평화를 광주에서부터 일구어가자'라는 주제로 유엔과 세계적인 민간 평화운동단체나 재단, 운동가들이 세계평화운동에 대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반전반핵운동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교 지도자들 간 회담을 통해 세계평화구축을 위한 기반형성 방안을 제시하고 광주세계평화포럼 추진위원회도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프로그램은 세계종교지도자 회담과 세계평화운동과 관련한 학자 등의 강연, 토론, 공연 등이다.

    그러나 이 행사와 관련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리한 행사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행사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 단체가 유엔과 WPFG(World Friends for New Civilization), WFNC(World Peace Forum in Gwangju)라고 밝히고 있지만 유엔의 어떤 기구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WPFG와 WFNC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되지 않는 등 인지도나 공신력이 있지 않은 낯선 단체인 데다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조차도 없다.

    또 행사 주최 측이 주요 참가자라고 밝힌 전남대 정병석 총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전남지사 권한대행 등은 이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확실하게 의사표명을 했거나 참석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다 행사 주최 측은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 이번 행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행사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자 주요 참가자로 홍보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측은 "행사 주최측이 한달 전쯤 김희중 대주교의 참석을 요청해 왔지만 신뢰할 수 없는 행사라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그런데도 김희중 대주교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 주최 측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청와대가 이번 행사와 관련이 있고 청와대 주요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홍보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광주지역 공중파방송사가 협력기관으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 또한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의 배후에 이단 사이비 종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단상담소협회 임웅기 광주상담소장은 "특정 이단 사이비 종교가 최근 몇 년간 개최한 행사를 보면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교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 실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프리카 등 제3세계와 국내 지도층 인사들을 초청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도 유사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어 "지금까지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이단 사이비 종교의 위장 행사에 참석한 사례가 많은 만큼 초청받은 기관, 단체나 개인은 꼼꼼한 확인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개신교 목회자도 참석하기로 하는 등 이단 사이비 종교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행사는 종교와 관련한 비중은 크지 않고, 민간인 학살 등 평화와 인권 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