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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김동연의 백팩 속 '3종 세트'



칼럼

    [워싱턴에서] 김동연의 백팩 속 '3종 세트'

    • 2017-10-15 14:08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열린 여성기업가기금 출범식에 참석,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11일 인천공항, IMF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출국길에 오르던 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김없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백팩을 메고 나타났다. 어떤 것들을 담아 올 수 있을까. 얼굴에 긴장이 엿보였다.

    그리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만난 김 부총리의 얼굴은 밝았다. 귀국길에 들고 갈 백팩에 이른바 '3종 세트'라는 두둑한 선물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방미 성과로 '3종 세트'를 직접 언급했다. 다름 아닌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국가신용도 유지 발표, ▲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3.0% 상향조정,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 등 3가지 성과다.

    여기에다 김 부총리는 이날 진행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양자 대화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므누신 장관과 길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었다고 하더라"며 "양 차관과 차관보를 모두 배석시키는 등 미국 쪽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고, 서로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환율보고서 문제에 대해 므누신 장관과 한 이야기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가 환율을 조작한 적이 없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적극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 많다"고 언급해, 환율보고서를 놓고 미국 측과 심도깊은 대화가 이뤄졌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간담회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을 언급하는 장면에서도 힘이 들어갔다. 김동연 표 '혁신성장'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나서면서, 앞서 법인세 인상 과정에서 벌어진 '김동연 패싱' 논란도 확실히 수그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종 세트'라는 성과를 챙겨 귀국하는 김동연 부총리의 행보에는 앞으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이 사드 보복 해제로 연결될지 단정할 수 없고,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는 하지만 곧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 결과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IMF가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 했지만,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또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 성장의 온기를 모두가 체감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고, 국가신용도 또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첫 단추가 되는 최저임금 인상문제가 여전히 논란이고, 새롭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혁신성장은 구체성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결막염으로 퉁퉁 부은 눈으로, 심지어 큰 아들의 발인 중에도 공무를 챙겼던 김동연, 한참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3종 세트'라는 성과를 챙겨 돌아가는 그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앞으로 그의 백팩에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독이는 더 많은 성과가 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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