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노린다' NC 박석민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 3차전 실점으로 연결된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5차전에서 절치부심 명예회복에 나선다.(사진=NC)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에서 2승2패로 맞서 있는 NC. 1, 3차전 승리로 2승1패, 리드를 잡았지만 4차전을 내주면서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NC로서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두산이 선착한 PO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에릭 해커로 롯데 박세웅과 격돌한다.
이날 NC의 승리를 위해서는 또 한 명의 키플레이어가 있다. 바로 주전 3루수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3차전에서 실책 등 잇따라 불안한 수비로 3회 교체됐다. 2회 실책은 2실점으로 연결됐다. 2차전에서도 박석민을 결승점으로 이어진 실책을 범했던 상황.
김경문 NC 감독의 결단은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노진혁은 3차전의 영웅이 됐다. 3-2로 앞선 3회말 곧바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2홈런에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3-6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까지 올랐다.
박석민의 교체에 대해 많은 언론 매체들이 '문책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주목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이 교체와 관련해 "야구에서 실책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박석민은 팀에서 가장 큰 기둥인데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박석민의 교체를 통해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려 했던 것.
15일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롯데 박세웅. 올해 2홈런 4타점을 내준 NC 박석민을 어떻게 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사진=롯데)
하지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마음이 많이 쓰였던 모양이다. 고액 연봉자인 박석민의 부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선수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훈련을 마친 뒤 김 감독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담이 걸려 박석민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면서 "본인도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에서 비중이 큰 선수인 만큼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5차전에서 박석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3차전의 영웅 노진혁이 4차전에서 침묵한 상황이다. 박석민은 포스트시즌 통산 59경기 7홈런 30타점의 경험이 있다.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노진혁과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
특히 박석민은 박세웅에게 올해 정규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5타석 3타수 2안타, 타율이 6할6푼7리였다.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고, 4타점에 볼넷도 2개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박석민은 5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볼넷 3개로 출루율은 5할이지만 장타와 타점이 없는 것은 아쉬운 상황. 과연 박석민이 박세웅의 천적으로서 존재감을 뽐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