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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김무성의 보수대통합, 찻잔 속 태풍?

    ‘통합전대’ 사실상 무산…친박 VS 洪-金 VS 유승민, 또 갈라지는 보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수통합론을 띄우고 있지만, ‘당 대 당 통합’ 수준의 정계개편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양당 통합의 실행 방식 중 하나인 통합 전당대회의 합의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통합 전대 실시가 불가능하다는 빌미로 김 의원 측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 인원이 많을수록 한국당 내 비박계의 비중도 커지는 셈이어서 친박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바른정당의 의석수가 원내교섭단체 기준(20석) 이하로 줄어들 경우 유력한 당 대표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가능성 타진이 시작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 모색이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바른정당 ‘2차 탈당’ 임박…‘탈당 규모’ 불투명

    바른정당의 2차 탈당 사태는 11월 13일 전당대회 시점을 시한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대표가 당의 경계를 넘나들며 호응하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식적으로 시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 흡수통합론을 버리고 당 대 당 통합까지 가능하다며 입장을 바꾼 셈이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통합논의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홍 대표와 김 의원이 바른정당 전대를 중요한 계기로 삼는 이유는 유승민 의원이 당권을 잡을 공산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후부턴 통합 논의의 명분과 실효성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측근 의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띄운 의원들(한국당 11명+바른정당 4명)은 회동 뒤 공동 브리핑을 통해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이 열려 있고, 한국당의 정강·정책 수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경화 된 한국당의 스탠스 때문에 통합의 조건을 일축한 유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른정당 탈당 사태에선 최종적 결행 인원이 관건이다. 당초 김 의원 측에선 동반 탈당 인원을 ‘최소 10명’이라고 집계했지만, 내부 상황은 인원을 채우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파라는 10명이 다 같은 생각들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친박 청산 등의 조건 없이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은 1~2명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통합전대’ 무산…洪‧金 ‘탈당’, 친박 ‘비박 반대’ 빌미

    인원이 중요한 이유는 탈당 이후의 계파 분포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숫자가 한국당으로 이동해야 주류를 이룰 수 있지만, 3~4명 수준으로 탈당 인원이 정해진다면 막상 복당을 해도 도모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친박 청산과 12월 예정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등이 그런 사례다. 비박계가 최경환·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을 제명하려면 ‘제적의원 3분의 2’를 채워야 한다. 이는 처음 바른정당으로 33명이 탈당할 당시에도 채우질 못했던 인원이다.

    당 대 당 통합으로 바른정당 전원이 고스란히 통합 보수당의 비박계가 된다고 해도 여전히 수적으론 친박계에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김무성 의원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이 노리는 원내대표 자리도 마찬가지다. 분당(分黨) 전 옛 새누리당에서 정우택 현 원내대표에 맞서 비박계가 추대했던 나경원 의원은 패배의 쓴 잔을 맛봐야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이런 가운데 유승민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은 제가 생각하는 통합의 조건이 전혀 아니다”라며 홍 대표와 김 의원 보수통합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의원의 반대로 ‘통합전대 실시’와 같은 보수통합 방법론은 사실상 무산되는 형국이다. 오히려 홍 대표와 김 의원의 경우 통합 무산을 탈당의 빌미로, 친박계는 ‘비박계 입당 반대’의 명분으로 각각 활용하는 분위기다.

    ◇ 유승민, 안철수 움직임 따라 ‘중도-보수’ 통합 가능성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실제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의원이 아예 없거나, 3~4명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원내 20석인 바른정당으로선 단 1명이 탈당하더라도 교섭단체 붕괴란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재 유 의원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권유만으로 탈당을 감행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황영철 의원 정도다.

    ‘탈당 감수, 전대 강행’의 초강수로 버티고 있는 유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복원을 위해 국민의당이 있는 중도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절박한 상태에 빠진다. 이럴 경우 안철수 대표와 입장이 갈리는 호남 의원들의 배제를 전제조건으로 민주-한국-국민+바른의 ‘3당 체제’를 염두에 둔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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