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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10년 몰아보니…"안전 지적하면 일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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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타워크레인 10년 몰아보니…"안전 지적하면 일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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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주화 이후 안전커녕 '빨리빨리' 속도전에 '떴다방'식 업무

    - 하청의 하청, 설치·해체업자들
    - 가장 위험업무인데, 원청은 독촉만…
    - 안전 지적? "까다롭다고 일 끊기죠"
    - 타워크레인 사고로만 年10여명 사망
    - '아무나 하는' 크레인조종 규제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 대표)

    타워크레인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이었는데요. 20층 높이의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겁니다. 건설현장이 다 그렇게 위험한 거지 하고 또 그냥 넘길 일이 아닙니다. 올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고요. 사망자가 12명에 이릅니다. 모두 다 노동자들. 이들의 죽음을 가볍게 넘겨서는 결코 안 될 일이죠. 원인을 찾아보겠습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분이세요. 시민안전감시센터 박종국 대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종국> 안녕하십니까. 박종국입니다.

    ◇ 김현정> 어제 사고 사상자가 왜 이렇게 많이 났나 했더니 해체작업 중이었다고요.

    ◆ 박종국> 예.



    ◇ 김현정> 해체작업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 박종국> 공사가 끝나면 타워크레인도 해체해야 하니까 높낮이를 조절해 가면서 서서히 해체해 가는데 타워크레인 작업 중에 가장 위험한 작업 중의 하나죠.

    ◇ 김현정> 가장 위험한 작업.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매달려 있는 작업이고 그런 거죠? 어제는 어떻게 하다 넘어진 거예요?

    ◆ 박종국> 저도 밤늦게 한 번 가봤습니다마는 먼저 가 있던 분들 제보도 받고 했는데 유추해 보면 높낮이를 잘 조절해 주는 승·하강장치가 있어요. 현장에는 텔레스코핑 작업장치라고 하는데요. 건물이 올라가면 또 그걸 더 높여줘야 되고 해체할 때는 그걸 낮춰주면서 서서히 해체되는. 그 높낮이를 조절해 주는 장치인데 거기에서 유압계통이나 이런 것들이 문제가 돼서 발생된 걸로 유추를 하고 있는데요.

    장비가 갈수록 노후화되는 것들이 많고 정기점검 같은 것들도 하지 않고 특히 타워크레인의 주요 구조부 항목이 있어요. 그걸 검사를 해야 되는데 지금 그 장치는 검사항목에도 들어가 있지도 않고 검사원들이 왔을 때 그걸 보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기계가 오래됐는데 그걸 미리 검사해서 알아챘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검사도 허술하게 됐을 가능성. 이런 가능성에 지금 무게를 두고 계신다는 얘기예요. 하지만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니죠?

    ◆ 박종국> 네네. 그동안에 그런 작업을 하다가 사고난 케이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타워크레인은 설치 해체할 때 절차가 있습니다. 앞뒤 균형을 맞춘 다음에 그 작업의 순서 절차가 있는데 그 절차만 잘 지켜도 사고가 충분히 예방되는데 지금 여러 가지 업무를 빨리빨리 하라고 하든지 아니면 다음 날 다른 현장에 공사가 잡혀 있다든지 이랬을 경우는 속도전 작업을 하다 보니까.

    ◇ 김현정> 속도전이 벌어져요?

    ◆ 박종국> 작업절차를 안 지키는 경우도 많이 있죠.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박 대표님, 타워크레인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으시다면서요? 몇 년이나 일하셨어요?

    ◆ 박종국> 현장에서 10년 했고요. 면허 딴 지는 한 20년 넘었고요.

    ◇ 김현정> 현장에서 10년이나 일하셨어요? 그럼 그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실 텐데.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전도된 타워크레인 위로 소방대원들이 줄에 걸린 작업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 박종국> 그렇죠. 주변에서 그런 사고가 난 것도 많이 듣고 보기도 했고.

    ◇ 김현정> 많이 듣고 보기도 하고. 지금 속도전이라고 말하셨어요. 이 타워크레인을 둘러싼 구조를 저희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 박종국> 타워크레인 계약을 하는 데는 원청입니다. 원청이 크레인 장비업체하고 임대차 계약을 하죠. 그때 타워크레인 기사가 거기 달려가는 거고요. 옛날에 20년 전만해도 타워크레인 임대업체가 설치·해체 작업자를 다 보유하고 있었죠. 그러다보니까, 자기 회사 장비다보니까 그 장비의 기계적 특성이나 노후화 여부를 너무나 잘 알죠. 바로바로 교체가 되고, 조치가 됐는데. 20년 이후로는 규제완화가 많이 되면서 이걸 외주화로 돌려버렸죠.

    그러니까 설치·해체 작업은 개인사업자들이 외주를 받아서 떴다방 식으로 돌아다니면서 이것만 해 주고 다니는. 그분들은 하루 가서 그것만 해 주기 때문에 이 장비가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를 모르고 미리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가서 하는 거죠. 그리고 또 그다음 날 그 다다음날 또 스케줄이 쫙쫙쫙 잡혀 있어요, 다른 현장도. 만약에 이 현장에서 어떤 기기가 고장이 난다거나 하면 그다음 날 잡혀 있는 현장도 설치·해체 계획이 차질이 생기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점이 있어도 그걸 지적할 수도 없고 또 지적한다고 하면 업체들하고 거래를 하지 않죠. 왜 저 팀은 이상하게도 까다롭냐고 하면서 안 부르죠. 이런 지금처럼 직접 고용하지 않고 외주화로 인해서 그런 것들이 발생되는 어떤 그런 간접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을 하죠.

    ◇ 김현정> 그것도 있을 거고.

    ◆ 박종국> 건설회사들이 우리 빨리 후속작업을 해야 되니까 빨리 끝내달라고 오늘까지 이렇게 독촉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건설업체 측에서 독촉하는 경우도 있고 또 설치, 해체를 하고 다니는 그분들이 또 다음 스케줄이 있으니까 서두를 수도 있고. 타워크레인 업자가 타워크레인 다른 데로 가서 또 영업을 해야 되니까 서두를 수도 있고. 이런 복합적인 것.

    ◆ 박종국> 전반적으로 주위환경이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환경이죠.

    ◇ 김현정> 이번 사고가 어떤 원인인지 아직 여러분 모릅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지금 우리 박 대표님 말씀 들어보니 여러 가지로 총체적인 부실 하에 올해에만 6건 타워크레인이 무너졌고 사망자만 12명 난 겁니다. 혹시 좀 더 긴 통계자료가 있나요, 박 대표님?

    ◆ 박종국> 저희들 자체적으로 현장 제보 같은 걸 조사를 받고 해서 쭉 사고 통계를 매겨보니까 지난 20년 동안 총 185명이 사망했어요, 타워크레인 작업 중에서만.

    ◇ 김현정> 20년 동안 185명이 사망?

    ◆ 박종국> 그러면 1년에 평균 10명 가까이 사망했다는 거예요. 저희들이 염려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건축물들이 갈수록 고층화되고 대형화되어가잖아요. 다중 인명피해가 발생되는 중요한 장비기 때문에 총 전국에 한 5500여 대 타워크레인이 있죠.

    ◇ 김현정> 전국에 지금 떠 있는 타워크레인만 5500여 대가 된다는 건데 이대로 이렇게 뒀다가는 또 어떤 사고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겠습니다.

    ◆ 박종국> 최근에는 아예 전문성 있는 조종석들이 인건비가 나가잖아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아예 수입이나 제조 단계에서 조종석을 빼버려요. 그래서 비전문가들 누구들 조종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해버렸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조종석이 없이 어떻게 타워크레인을 조종합니까?

    ◆ 박종국> 그러니까 리모콘으로 연결해서 하부 작업자들이 누구든지 아무나 만질 수 있도록 해버렸죠.

    ◇ 김현정> 아니, 자격증 같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 박종국> 정상적으로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려면 1년 정도 학원을 다녀서 면허를 취득을 하고, 그 다음에 부조종사로 2년 정도 따라다녀서 3년 정도 됐을 때 정상적인 조종을 하거든요. 그런데 자동차 운전면허시험보다 더 쉽게 규제완화를 해버리니까, 그것이 또한 현장의 일상적인 작업을 하다가 장비가 중량오버 작업을 해서 떨어진다거나. 몇 년 전, 부평역에서 타워크레인 설치하다가 철길로 넘어져서 큰일날 뻔 했잖아요. 그런 것도 조종석이 없는 장비들이고. 이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이런 장비들은 주택가에서 많이 가동 중이죠.

    ◇ 김현정> 불법은 아닌데, 규제를 너무 풀어주다보니까 지금 상당히 위험하게 조종이 되고 있다. 요 부분까지 지적을 해주셨어요. 참 걱정입니다. 이게 3명 사망하고 2명 다치고, 건설현장의 일반적인 사고다 이렇게 하고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 박종국>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타워크레인을 10년 동안 운전한 경험이 있는 분이세요. 시민안전감시센터 박종국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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