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 ‘6분의 골든타임’ 놓쳤다



미국/중남미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 ‘6분의 골든타임’ 놓쳤다

    • 2017-10-11 05:43

    보안요원에 총격 후 6분 뒤 무차별 총기난사, 도주 계획도 철저히 세웠지만...더 커지는 의문

    미국 라스베이거스 광역경찰서 조지프 롬바르도 서장이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스베이거스 경찰 제공/LVMPD Twitter)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를 벌이기 6분 전, 총격범 스티븐 패덕은 보안요원을 총으로 쏴 부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미국 경찰은 보안요원이 총격을 당한 사실을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몰랐다.

    만약 보안요원이 피격 당한 사실을 경찰이 빨리 파악했더라면, 총기 참사를 막거나 적어도 피해 규모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6분의 골든타임’을 경찰이 놓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광역경찰서 조지프 롬바르도 서장은 9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알려졌던 사건 경위를 바꾸는 내용을 발표했다.

    당초 총격범이 맞은편 공연장을 향해 대량 난사를 벌인 직후인 1일 밤 10시 18분 쯤 피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가 실제로는 저녁 9시 59분에 총을 맞았다는 것.

    스티븐 패덕이 공연장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시작한 시각은 밤 10시 5분이다. 즉 보안요원이 피격을 당하고 총기 참사가 벌어지기까지 6분의 시간이 흘렀다. 게다가 캄포스는 다리에 부상을 당한 상태였고, 호텔 관리직원이 총을 맞지 않도록 제지할 정도로 정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총격범 스티븐 패덕의 스위트룸 호텔방으로 진입한 시각은 밤 11시 20분으로, 총격이 10시 15분쯤 끝나고도 무려 한 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경찰은 총격범이 묵고 있는 호텔방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보안요원 캄포스의 피격사실이 호텔 보안체계를 통해 곧바로 경찰에게 알려졌다면, 총격범을 보다 빨리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롬바르도 서장은 ‘문제의 6분’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당시 스티븐 패덕이 총기 난사를 위해 깨뜨린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의 유리창 (사진 = 트위터)

     

    한편, 스티븐 패덕이 사건 전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도주 대책까지 수립해놓은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는 보안요원에게 총을 쏘기 직전까지 드릴로 벽에 구멍을 뚫고 있는 중이었다. 감시카메라 또는 복도 쪽 총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패덕은 이미 문 밖 상황을 감시하기 위한 감시카메라를 자기 숙소의 방문 핀홀과 복도에 있는 서비스 카트에 설치해둔 상황이었다.

    또 호텔 방에서는 종이 쪽지가 발견됐는데 거기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효 사거리 등을 계산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패덕은 보호 장구를 갖추고, 차량에는 폭발물과 수천발의 탄약을 실어놓은 상태였다.

    그는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공연장 쪽에 있는 항공유 탱크를 조준해 총을 쐈다. 아마도 기름 탱크를 폭발시킨 뒤 혼란이 발생한 틈을 타 탈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그는 경찰이 그의 방에 들이닥치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초에는 보안요원이 그의 도주 계획에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보안요원이 총기 난사 전에 피격 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총격범이 자살한 이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롬바르도 서장은 여전히 그의 범행 동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무려 58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친 미국 역사상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를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