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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수께기 발언 속 항모전단 발진…대북 메시지?



미국/중남미

    트럼프 수수께기 발언 속 항모전단 발진…대북 메시지?

    • 2017-10-09 08:52

    트럼프 "북한, 단 한 가지만 효과", 모호 발언 계속…루즈벨트 항모전단 태평양 발진

    미 해군의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CVN 71)이 태평양으로 발진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제공/ U.S. Navy photo)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을 전후로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이는 수수께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태평양 쪽으로 전개하는 등, 한반도 지역의 긴장감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이 모두 효과가 없었다며 대화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과 행정부는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해 왔고, 합의를 했고, 엄청난 양의 돈을 지급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북한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합의를 어기고,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유감이지만, 단 한 가지 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가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군 수뇌부들과 회의 직후, 이것은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해, 모종의 조치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게 될 것"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협상 무용론을 밝힌 점으로 미뤄, 그의 일련의 발언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 또는 최후의 수단으로서 군사적 대응까지 암시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 대해 "그와는 몇 가지 사안에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그가 좀 더 강경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에 대한 평화적 압박 전략 기조를 갖고 있는 틸러슨 장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 자신은 보다 강경한 조치를 원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한 모종의 강경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암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의중을 밝히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북한의 도발이 임박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초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madman strategy)', 즉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상대방에게 남겨, 상대방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는 실제 미군의 움직임과 맞물려,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미 해군은 6일 루즈벨트 항공모함 전단을 태평양으로 발진시켰다, 3함대 소속인 루즈벨트 항모전단은 한반도 해역을 담당하는 미 7함대와 연합 작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한반도 해역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배치된 상황이어서 유사시에는 2개의 항모전단이 한반도 쪽으로 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레이건 항모전단은 이달 중순 쯤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과 미군 전략자산 배치가 엮이면서 한반도 주변 지역의 긴장감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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