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아무 말 대잔치' 북미 힘겨루기 속…北 다음 카드는?



통일/북한

    '아무 말 대잔치' 북미 힘겨루기 속…北 다음 카드는?

    SLBM 혹은 성동격서형 핵탄두 모의실험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트럼프는 늙다리 미치광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신중히 고려한다"
    (김정은 위원장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말폭탄에 가까운 설전(舌戰)은 실제로 미 전략자산인 B-1B 전략폭격기 편대의 북한 공해역 무력시위로 이어졌다.

    북한 역시 "공해역이라도 자위력 차원에서 쏘아 떨어뜨리겠다"(리용호 외무상)고 맞대응하는 등 '한반도 10월 위기설'이 솔솔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는 한반도 위기 완화 메시지도 전해졌지만, 곧바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는 실망감도 포착되는 등 당장 북미간 대화도 요원하다.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할 뜻이 없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까지 도발 강도를 꾸준히 높힐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이동식발사대(TEL)를 사용했다.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RBM)을 각각 2발씩 총 4발을 발사할 때는 TEL에서 바로 쏘지 않고 기립시킨 미사일을 지상 거치대에 옮겨 고정한 뒤 발사했다.

    지상 거치대로 고정할 때는 발사 임박 신호가 한미 군사당국에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포착된다.

    이 때문에 당시 TEL 발사는 북한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기동성을 의도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를 회피할 수 있는 기습타격 능력을 과시해야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은밀한 기동성을 바탕으로하는 SLBM이야 말로 탄도미사일 기술 성공과 별도로 한 미사일 고도화 단계의 또다른 한 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는 지난달 북한 남포 조선소 일대에서 SLBM 발사 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지난달 중순 북한 신포에서 미사일용으로 보이는 엔진의 지상 분사 시험이 이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 내고 서쪽을 공격)식 도발을 벌였던 북한의 과거 전례를 감안하면, 추가 핵실험에 나서거나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공언한 대로 IRBM에 모의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발 시점은 한국의 추석 연휴가 끝나는 이달 10일이나 18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휴 마지막 즈음부터 당분간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다"며 "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가 풀가동해 합동참모본부와 함께 북한의 이상징후 등을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8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9일은 북한의 1차 핵실험 11주년, 10일은 노동당 창당 72주년 기념일, 17일은 북미 코뮈니케 발표 17주년, 18일은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일이다.

    과거 북한이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대외 도발에 나섰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앞서 지난달 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만찬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 10월 10일이나 18일을 전후로 예상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로켓맨'이라고 비아냥거린 데다, 북한 역시 '최고 존엄'을 향한 거침없는 막말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공언한 만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북미대화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