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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626홈런' 위대한 여정 마친 국민타자



야구

    '불멸의 626홈런' 위대한 여정 마친 국민타자

    이승엽, 3일 은퇴 경기에서 멀티홈런 폭발

    '466번째 응시' 삼성 이승엽이 3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대구=삼성)

     

    '국민 타자' 이승엽(41 · 삼성)의 23년 현역 생활이 마무리됐다. '라이언 킹'으로 포효하고 대한민국의 4번 타자로 세계 야구를 놀라게 했던 20여 년 세월이 역사로 남게 됐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홈 경기를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로 치렀다. 1995년 데뷔 후 23년 동안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이승엽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승엽은 KBO 리그 190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3할2리(7127타수 2154안타)를 기록했다. 465홈런에 1495타점 4069루타 1353득점 2루타 464개 등이 모두 통산 최다 기록이다.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오릭스까지 일본 생활 8년을 빼고도 KBO 최다 기록이다. 이승엽은 일본 시절 159홈런 439타점을 기록했다. 한일 성적을 합하면 620홈런을 훌쩍 넘는다. 국가대표로서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터뜨린 홈런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아치였다.

    이날 시구는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가 맡았다. 올해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이승엽의 아들 은혁 군이 시구를, 둘째 은준 군이 시타를 담당했다. 2경기 모두 이승엽이 포수 미트를 끼고 공을 받았다.

    경기 전 이승엽은 "아내가 물렁공으로 한번 던졌는데 곧잘 하더라"면서 "오늘 잘 던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날 시구는 바운드가 됐다. 시구 뒤 이승엽 가족 4명이 기념촬영을 하며 가장의 멋진 은퇴를 장식했다.

    '에이, 엄마보다 우리가 낫네' 이승엽이 3일 넥센과 홈 경기를 앞두고 두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 이송정 씨의 바운드 시구를 받고 있다.(대구=삼성)

     

    아내의 아쉬움을 남편이 훌훌 날렸다.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장기인 홈런을 터뜨렸다. 0-0이던 1회 1사 3루에서 이승엽은 넥센 선발 한현희의 3구째 시속 147km 속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투런포이자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3호, 개인 통산 466호 아치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비거리가 더 늘어난 홈런이 터졌다. 이승엽은 2-1로 앞선 3회 2사에서 역시 한현희의 시속 146km 2구째 속구를 받아쳐 120m짜리 우월 솔로포를 그려냈다.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올 시즌 24호, 통산 467호 아치였다.

    통산 1498타점째를 올리며 사상 첫 1500타점 기대감도 키웠지만 1경기 5타점은 쉽지 않았다. 이후 이승엽은 5, 6회 모두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시즌 최종전인 넥센도 만만치 않았다. 마이클 초이스가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혼자 6타점을 쓸어담은 괴력을 뽐냈다. 특히 5회 3점 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들며 이승엽의 1회 홈런이 이날의 결승타가 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다만 삼성은 5회말 박한이의 2루타, 김성훈의 3루타, 김민수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내 10-6으로 달아났다. 경기 전 김한수 감독이 "그래도 오늘은 이승엽의 은퇴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하겠다"는 다짐처럼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이승엽은 10-6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때려내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병살타가 될 타구였으나 상대 유격수의 송구가 높아 1루에서 살았다. 결국 삼성은 넥센의 거센 반격을 10-9로 막아내며 이승엽의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BO 리그 통산 467홈런, 한일 통산 626홈런으로 향후 깰 선수가 나올까 싶을 만큼 불멸의 대기록이다.

    경기 후 이승엽은 2만4000명 만원 관중의 환호 속에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이날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단 특별 유니폼을 입은 삼성 선수단은 물론 넥센 선수단도 팬들과 함께 전설의 화려한 퇴장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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