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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피해 왜 컸나?



미국/중남미

    美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피해 왜 컸나?

    • 2017-10-03 17:15

    개조한 소총으로 고공사격 해 살상력 극대화…사망자 59명으로 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의 범인인 스티븐 패덕(64)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의 유리창을 깨고 맞은편 야외 공연장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진=트위터/twitter)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의 사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총격 현장에서는 자동 또는 반자동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과 거치대까지 발견돼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였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저녁 언론 브리핑에 나선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토드 파술로 부(副)보안관은 “현재까지 527명이 부상을 입었고, 5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사망자 50명에 부상자 400여명으로 집계됐던 것이 하루 만에 더 늘어난 것이다.

    아직 피해자들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LA총영사관은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10명이라고 밝혔고, 피해 유무를 계속 확인 중이다.

    5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 규모로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이처럼 사상자 규모가 커진 것은 총격범인 스티븐 패덕(64)이 매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개조 소총에 조준경, 거치대…살상력 극대화한 계획 범죄

    먼저 패덕이 묵었던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리조트 앤 스파’ 호텔 32층 방에서는 모두 23정의 총기류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AR-15 형태의 소총을 포함 최소 16자루의 소총이 포함됐다.

    사건 현장에서의 연속적인 총소리를 감안하면, 소총의 일부는 자동 또는 반자동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자동 소총은 규제를 받고 있지만, 반자동으로 개조하는 것은 합법이며, 특히 네바다 주는 탄창용량 제한 규정도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여기에 패덕은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거치대와 조준경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32층이라는 고공에서 2만여명이 운집한 공연장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사격해 살상력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총격을 피할 때는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사격할 때는 엎드릴 때 피해가 더 커진다.

    모든 정황과 증거는 이번 참사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임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독범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총기 참사의 동기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사진=미국 CBS뉴스 생중계 화면 캡처)

     

    ◇ 범행 동기는 아직 베일 속에…힘 얻는 총기규제 여론

    총기 난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티븐 패덕은 회계사 출신의 부유한 은퇴자로, 아파트와 주택을 포함해 자기 소유 부동산으로 임대업도 하면서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혼을 두 번 했으나 얼마 못가서 모두 이혼했고, 자녀도 없었다. 은퇴자 마을에 사는 이웃들은 그가 가끔 도박장에서 밤을 새는, 도박을 좋아하는 무뚝뚝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다. 미 연방수사국이 그의 집을 수색해 총기류 19점과 폭발물 등을 찾아내자 이웃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덕은 가끔 동생과 연락하면서 동생과 함께 사는 노모의 안부를 묻고, 최근에는 어머니를 위한 보행 보조기구도 사서 보내는 등 나름 가족을 챙기는 세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패덕은 군 경험은 물론 범죄 전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왜 이런 무참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미국은 충격과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고, 백악관을 비롯해 모든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아직은 총기규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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