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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신문지 깔고 김치찌개 퍼먹을 때…너무 좋아"



문화 일반

    다니엘 "신문지 깔고 김치찌개 퍼먹을 때…너무 좋아"

    - 독일도 무조건 고향 가는 날 있어
    - 촛불 보며 민주주의 다시 생각
    - 한반도, 트럼프 때문에 살짝 불안
    - 루터로드 걸으며…저항 배웠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다니엘 린데만 (방송인)

     

    추석특집 김현정의 뉴스쇼 2부 출발합니다. 여러분, 제가 키워드 두 개를 드릴게요. '독일', '비정상회담'. 여러분, 벌써 눈치 채셨죠? 바로 이분입니다. 다니엘 린데만 씨 어서 오세요.

    ◆ 다니엘 린데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이렇게 생기신 분이군요.

    2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열린 CBS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 다니엘 린데만> 네, 너무 실망하셨나요?

    ◇ 김현정> (웃음) TV보다 훨씬 멋있으세요.

    ◆ 다니엘 린데만>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에 오신 지가 이제?

    ◆ 다니엘 린데만> 거의 9년 다 됐죠, 처음에 온 지. 2008년도에 처음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추석도 이제 한 9번째?

    ◆ 다니엘 린데만> 거의 한 8번 정도 여기서 지낸 것 같아요.

    ◇ 김현정> 명절이 이번에 특히 길잖아요. 이런 명절에는 외국분들은 어떻게 보내세요?

    ◆ 다니엘 린데만> 글쎄요. 보통 명절 때는 외국인들이 제일 외로워한대요. 크리스마스도 독일에서 보내면 가정집에서 어떤 특별한 초대 받지 않으면 굉장히 외로워해요. 왜냐하면 3일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가게들이 다 문 닫으니까요.

    ◇ 김현정> 문 닫고.

    ◆ 다니엘 린데만> 그런데 저는 되게 편해요. 왜냐하면 그때는 서울이 되게 시골 같고 조용하고 진짜 그냥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고 하니까 어쩌면 더 편하기도 해요.

    ◇ 김현정> 추석이 어떤 날인지 정확히 알고는 계세요?

    ◆ 다니엘 린데만> 독일에도 추수감사절 같은 거 있거든요.

    ◇ 김현정> 추수감사절, 독일도 있군요.

    ◆ 다니엘 린데만> 거의 비슷한 느낌 가지고 있고. 그리고 송편 먹는 날이죠, 뭐.

    ◇ 김현정> 송편 먹는 날?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는 뭡니까?

    ◆ 다니엘 린데만> 저희는 명절은 크리스마스가 제일 크고요. 그다음에 부활절도 크죠. 우리도 기독교 나라니까.

    ◇ 김현정> 부활절. 이스터?

    ◆ 다니엘 린데만> 네. 맞아요. 이스터죠.

    ◇ 김현정> 추석이 물론 독일도 그런 큰 축제들이 있고 우리도 명절이 그런 축제의 일종입니다만 제일 다른 점은 민족의 대이동 아니에요?

    ◆ 다니엘 린데만> 그럼요. 저는 그거 물론 중국 좀 더 심하다고 얘기 들었는데 거기는 일주일 동안 오토바이 하나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대요. 그 정도래요.

    ◇ 김현정> 맞아요.

    ◆ 다니엘 린데만> 그런데 한국도 정말 장난 아니죠. 저도 이번에는 추석 때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보통 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그때는 사람들이 거의 8시간, 9시간 왔다 갔다 하고 하니까. 그거 좀 약간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 면이 있죠.

    ◇ 김현정> 안타까운 면도 있어요?

    ◆ 다니엘 린데만> 그렇죠. 왜냐하면 명절이라는 건 우리한테 보통 행복을 주고 쉴 수 있고 가족이랑 편한 시간을 주는 그런 시간인데 오히려 스트레스 많이 받고.

    ◇ 김현정>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 다니엘 린데만> 그거는 좀 아쉽죠.

    ◇ 김현정> 그런데 말이에요, 다니엘 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으로 달려간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8시간, 10시간 해서 고향으로 가면 거기서 받아오는 에너지라는 게 있다는 거예요, 한국인들한테는. 그게 참 특이하죠?

    ◆ 다니엘 린데만> 그건 참 멋있는 것 같아요. 참 대단하고. 우선 맛있는 거 많이 먹으러 갈 수 있으니까 그건 좋은 거죠.

    ◇ 김현정> 어머니의 품에서.

    ◆ 다니엘 린데만> 그럼요.

    ◇ 김현정> 독일에도 고향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고향으로 간다, 이런 게?

    ◆ 다니엘 린데만> 있죠. 저희도 크리스마스쯤 되면 무조건 고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가 보통 커플들이 보내는 명절이면 독일은 무조건 가족이랑 같이 보내는 명절.

    ◇ 김현정> 아, 크리스마스가? 무조건 가족이랑. 애인이 있어도 나는 가족과 함께?

    ◆ 다니엘 린데만> 맞아요. 그래서 보통 한 이틀, 최소한 이틀 정도 부모님이랑 같이 보내기 때문에 어디 있든 크리스마스 아니면 부활절 때 거의 고향으로 간다고 얘기를 하죠.

    ◇ 김현정> 뭉치는군요, 고향에서 가족들과.

    ◆ 다니엘 린데만> 그래서 저도 무조건 독일 갈 거예요, 크리스마스 때.

    ◇ 김현정> 크리스마스에. 그렇군요. 우리의 추석처럼 모이서 곳. 고향을 찾아서 가는 시기가 바로 크리스마스.

    ◆ 다니엘 린데만> 맞아요.

    ◇ 김현정> 재미있네요. 그런데 다니엘 씨, 사실은 외국분이 한국에서 한 8년, 9년 살았다고 해서 이렇게 한국말 잘하지 않는데.

    ◆ 다니엘 린데만> 아유, 아니에요.

    ◇ 김현정> 정말 한국말을 한국인보다 더 잘하시네요.

    ◆ 다니엘 린데만> 입에 발린 소리하지 마시고요.

    ◇ 김현정> (웃음) 입에 발린 소리라는 표현도 아세요?

    ◆ 다니엘 린데만> 제가 되게 좋아하는 표현이에요. 많이 써먹고.

    ◇ 김현정> 제가 주로 전화 인터뷰를 하는데 전화로 다니엘 씨하고 인터뷰를 나눴으면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 다니엘 린데만> 아유,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런 다니엘 씨. 한국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고 더 잘 아는 다니엘 씨와 함께 오늘 짧은 시간 이야기해 볼 주제를 그래서 다니엘이 사랑한 꼬레아 이렇게 정해 봤습니다.

    ◆ 다니엘 린데만> 괜찮네요.

    ◇ 김현정> 다니엘이 사랑한 꼬레아. 단도직입적으로 여쭐게요. 한국 좋아하시죠?

    ◆ 다니엘 린데만> 좋아하죠.

    ◇ 김현정> 왜 좋으세요, 한국이?

    ◆ 다니엘 린데만> 저는 맨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운동하니까 사실 무술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 맨처음에 생겼거든요.

    ◇ 김현정> 무술? 어떤 무술이요?

    ◆ 다니엘 린데만> 지금은 합기도 하지만 옛날에는 태권도 했었어요, 독일에서. 그것 때문에 맨처음에 관심이 생겼지만 알아보고 공부하고 하다 보니까 우선 한국의 자연, 풍경. 산 있고 바다 있고 사계절이 있고 굉장히 아름답잖아요. 그런 전통적인 아시아의 미, 그런 걸 즐길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좋았고.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잖아요.

    ◇ 김현정> 정이라는 거?

    ◆ 다니엘 린데만> 요즘 생활 빠듯하고 좀 까칠해진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밝고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 김현정> 정이라는 거. 사실은 우리는 우리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에 별로 감흥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거든요. 외국분들이 보실 때는 이게 대단합니까? 우리의 산이며 바다며 이런 게?

    ◆ 다니엘 린데만> 그렇죠. 왜냐하면 독일 같은 경우는 제가 독일 중부지역쯤에 살거든요. 쾰른이라는 도시에 사는데. 그러면 제가 만약에 제대로 등산 가려면 차 타고 한 5시간 정도 남쪽으로 가야 돼요.

    ◇ 김현정> 5시간을? 그냥 등산 가는데?

    ◆ 다니엘 린데만> 5시간 넘게. 알프스 산맥이니까 높고 멋있는데 그냥 일반 산은 거의 없어요. 동네 산? 이런 개념 잘 없어요.

    ◇ 김현정> 우리는 동네 야산 하나씩 다 있거든요.

    ◆ 다니엘 린데만> 그러니까요. 우리 집이 경리단길 쪽인데 정말 완전 서울 중심인데. 지하철 아니면 버스 한 20분만 타도 북한산으로 갈 수 있으니까 너무나 좋은데 독일에서는 이 정도 산 가려면 5시간 넘게 가야 하고. 바다도 아예 독일 북쪽으로 가야 되는데 그것도 한 4시간에서 5시간 걸리고. 아니면 아예 네덜란드 쪽으로 가야 되고. 그러니까 국경선을 넘어야 갈 수 있는 게 바다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여기 살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너무나 큰 행복인 것 같아요.

    ◇ 김현정> 한국인의 정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정을 제일 내가 크게 느꼈다 하는 에피소드 같은 거 있나요?

    ◆ 다니엘 린데만> 우선 독일에 있을 때 느꼈던 것들 여러 가지 있었는데 제가 기숙사에 살았어요. 그런데 거기 같이 생활했던 한국 사람, 교환 학생들.

    ◇ 김현정> 아, 독일에 온 한국 유학생들?

    ◆ 다니엘 린데만> 네, 유학생이나 교환 학생들이 있었는데 정말 저녁마다 전화 와요. 우리 집으로 오라고 같이 저녁 먹자고. 그런데 거기는 바닥에서 신문지를 깔아놓고 김치찌개 큰 거 하나 끓여놓고.

    ◇ 김현정> 그게 한국문화죠.

    ◆ 다니엘 린데만> 그렇죠. 바닥에 앉아서 그냥 각자 숟가락으로 퍼먹고 같이 술 먹는.

    ◇ 김현정> 그거 더럽다고 느껴지진 않으셨어요, 독일인이 보기에?

    ◆ 다니엘 린데만> 절대요. 저는 혼자서 스테이크 귀한 거 하나 먹을 바에 차라리 바닥에 앉아서 여러 명이 같이 김치찌개 하나 퍼먹는 문화 너무 좋아요. 그런 거 너무 좋았고 그리고 옛날에 고려대 다녔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갑자기 정말 완전 오기 시작한 거예요.

    ◇ 김현정> 소나기가 막 쏟아졌어요.

    ◆ 다니엘 린데만> 그런데 우산이 없었는데 뒤에 대학생 커플이 있었어요. 남자랑 여자. 둘이 저를 막 쳐다보다가 갑자기 와서 그냥 둘이만 있어도 괜찮은데 우산을 씌워준 거예요. 그래서 셋이서 우산 작은 거.

    ◇ 김현정> 하나에?

    ◆ 다니엘 린데만> 네. 편의점 3000원짜리 있잖아요. 비닐우산 이런 거. 같이 그것까지 나누어주는 그런 문화라서 되게 감명깊게 봤어요.

    ◇ 김현정> 그렇게 되면 조그마한 비닐우산에 성인 3명이 얼굴만 넣고 있는 거니까 어깨는 다 젖어도.

    ◆ 다니엘 린데만> 이런 식으로 썼는데. 그래도 너무 나누어주는 문화, 그렇게 챙겨주는 그런 거 너무 좋았어요.

    ◇ 김현정> 그런 것에 한국의 매력에 빠지신 거군요?

    ◆ 다니엘 린데만> 인간적이죠.

    ◇ 김현정> 인간적인 거. 제일 신기한 건 뭐예요?

    ◆ 다니엘 린데만> 신기한 거 많죠. 그런데 저는 예를 들면 술 문화 자체가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 김현정> 술 문화? 독일도 생맥주, 소시지 이런 거 되게 좋아하잖아요.

    ◆ 다니엘 린데만>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술 예의범절이나 이런 건 좀 덜하죠, 한국보다. 예를 들면 윗사람이랑 같이 술을 먹을 때 제가 그냥 잔을 비우지 않고 머리 옆으로 돌리면서 잔을 비우잖아요. 그런데 이유 혹시 아세요? 왜 그렇게 하는지?

    ◇ 김현정> 이유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 다니엘 린데만> 저도 다른 한국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은근히 모르시더라고요. 윗사람한테 자기 더러운 입속을 보여주면 실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마신대요.

    ◇ 김현정> 제가 지금 다니엘 씨한테, 독일인한테 배우고 있습니다, 주도를(웃음).

    ◆ 다니엘 린데만> 저도 몰랐는데 그런 문화 차이도 굉장히 신기하고요. 그 다음에 계절음식이라든지 그런 것도 되게 신기하고. 여러 가지 문화들 재미있죠.

    ◇ 김현정> 재미있어요? 닮은 점도 있습니까, 한국하고 독일하고 닮은 점?

    ◆ 다니엘 린데만> 닮은 점 되게 많고요. 제가 볼 때는 우선 음악에 대한 사랑. 음악하고 문학에 대한 사랑.

    ◇ 김현정> 음악과 문학. 한국인들은 특히 노래방 문화라는 거. 모두가 다 가수예요.

    ◆ 다니엘 린데만> 네네. 맞아요.

    ◇ 김현정> 무슨 케이팝스타니 슈스케니 이런 거 보시죠?

    ◆ 다니엘 린데만> 네.

    ◇ 김현정> 그게 매년 하는데도 매년 쏟아져 나와요, 참가자들이.

    ◆ 다니엘 린데만> 그리고 정말 평균이 굉장히 높아요. 정말 노래실력이 진짜 뛰어나고요.

    ◇ 김현정> 신기하죠.

    ◆ 다니엘 린데만> 독일 사람들은 굉장히 음치들이 많아요, 저 포함해서. 그런 것도 참 인상 깊었고. 노래 즐기는 문화가 참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흥이 있죠.

    ◆ 다니엘 린데만> 네, 흥이 있고.

    ◇ 김현정> 한국과 독일의 닮은 점 지금 하나 얘기했는데 흥이 많다, 음악을 사랑한다. 사실은 크게 닮은 점이 하나 있죠.

    ◆ 다니엘 린데만> 아, 분단국가라는 점이죠. 맞아요.

    ◇ 김현정> 분단국가. 우리는 지금도 분단국가이고 독일은 얼마 전까지 분단국가였다는 그 사실이 참. 그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동질감을 줘요, 독일이라는 국가.

    ◆ 다니엘 린데만> 네, 맞아요.

    ◇ 김현정>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게 1989년?

    ◆ 다니엘 린데만> 89년 11월.

    ◇ 김현정> 그때 몇 살이셨어요, 다니엘 씨는?

    ◆ 다니엘 린데만> 저는 그때 만 4살이었어요.

    ◇ 김현정> 만 4살. 기억은 안 나시겠네요?

    ◆ 다니엘 린데만> 아직까지 대충 기억나는 건 그날 저녁에 제가 우리 엄마랑 집에 있었는데 엄마가 뉴스 보다가 깜짝 놀랐던 그 표정. 그거 아직 기억나요. 왜냐하면 저는 그때 되게 맛있게 초코푸딩 먹고 있었는데. 엄마가 TV 보고 정말 와, 이거 말도 안 된다 이 표정이 아직까지 어느 정도 기억이 남아 있어요.

    ◇ 김현정> 만 4세였는데. 세상에 한 4세한테도 지금 기억이 날 정도인 장면이었다면 그 당시에 어머니께서 얼마나 감격하셨던 걸까. 그 장면이 기억날 정도면.

    ◆ 다니엘 린데만> 장난 아니었죠. 이제 통일된 지 이미 25년 넘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경제적인 힘이 서독보다 아직 30% 정도 약하대요.

    ◇ 김현정> 아직도?

    ◆ 다니엘 린데만> 아직까지는. 얼마 전에 저도 그쪽으로 처음 가봤는데 집들이 다 비어 있어요.

    ◇ 김현정> 왜요?

    ◆ 다니엘 린데만> 사람들이 통일되고 나서 서독으로 많이 갔어요.

    ◇ 김현정> 직업 찾아서 가고 공부하러 가고.

    ◆ 다니엘 린데만> 맞아요. 그리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니까 젊은 사람들은 장래희망 같은 거 없어지고 마약 시작하고 폭력사건들이 많아지고 신나치, 네오나치 그런 열풍도 높아지고. 지금도 난민에 대한 불만이 사실 동쪽에 제일 많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와서 일자리를...

    ◇ 김현정> 우리도 힘든데. 우리도 힘든데 또 와가지고 난민들까지 우리 걸 가져가는구나 이런 불만 때문에?

    ◆ 다니엘 린데만> 맞아요. 그런 주장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마약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들.

    ◇ 김현정> 25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후회하는 국민은 없습니까? 괜히 통일했어, 그냥 분단으로 살걸. 이런?

     

    ◆ 다니엘 린데만> 있죠. 요즘 특히 난민 사태 때문에 더욱더 그런 것 같아요. 특히 동쪽에서 새로운 당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번에도 세 번째로 강한.

    ◇ 김현정> 극우정당 하나가 3위로 총선에서.

    ◆ 다니엘 린데만> 독일에 대한 대안이라는 당인데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우리는 유럽연맹에서 다시 탈퇴하고 러시아랑 다시 친하게 지내자라는 주장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다니엘 린데만> 특히 동쪽에서 옛날에 통일되기 전에 사실 더 좋았지라는 그런 주장을 가지는 사람 아직 많아요.

    ◇ 김현정> 통일 전에 좋았지? 아직도 통일 과정에 있다고 하니 통일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길인가.

    ◆ 다니엘 린데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에, 그 자유라는 순간.

    ◇ 김현정> 그렇죠.

    ◆ 다니엘 린데만> 문제점들이 많고 뒤처지는 그런 것도 많지만 한 나라를 다시 통일시킬 수 있는 그런 소중함 그리고 자유의 순간 놓칠 수 없었다.

    ◇ 김현정> 그런 국가의 국민으로서 지금 상황.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 그러거든요. 도끼만행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대통령 특보의 말이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 다니엘 린데만> 사실 저도 매일 독일 뉴스 확인하다 보니까 처음으로 저도 불안해졌어요.

    ◇ 김현정> 오히려 밖에서 바라보는 한국, 그걸 접하면서?

    ◆ 다니엘 린데만> 네, 2010년도에 천안함 사태도 벌어지고 연평도 사태 벌어졌을 때도 한국에 와 있었는데. 그때도 한국 친구들이 야, 너 빨리 떠나라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그 때는 크게 신경 안 썼어요. 그런데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변수 때문에 저도 처음으로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 김현정> 미국의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 두 사람, 두 리더가 말폭탄을 주고 받고 있는 이 상황?

    ◆ 다니엘 린데만> 네. 특히 1차 대전하고 2차 대전 시작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 김현정> 그러네요, 또.

    ◆ 다니엘 린데만> 1차 대전 굉장히 많이 떠올라요. 그 당시에도 서로서로 말도 안 되는 발언을 왔다 갔다 하고 순간적으로 일어난 전쟁이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트럼프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트럼프라는 지도자. 근데 메르켈 총리,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거예요? 지금 4연임에 성공했어요.

    ◆ 다니엘 린데만> 네, 맞습니다. 아마 헬무트 콜 이후로는 처음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총리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게 인기의 비결입니까?

    ◆ 다니엘 린데만> 우선 메르켈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그래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이고요. 최대한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고. 또 정치적인 얘기 잠깐 꺼내자면 기독민주당 소속이에요.

    ◇ 김현정> 기독민주당?

    ◆ 다니엘 린데만> 기독민주당은 어느 정도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지지하는 당인데 요즘 독일도 고령화가 굉장히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국민 비율이 또 거기서 어느 정도.

    ◇ 김현정> 힘도 나오고?

    ◆ 다니엘 린데만> 네,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메르켈도 유럽이라는 연맹, 유럽이라는 개념 굉장히 믿고 신뢰하는 그리고 실천화시키려고 하는 그런 총리이기 때문에.

    ◇ 김현정> EU.

    ◆ 다니엘 린데만> 어느 정도 인기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메르켈이라는 여성 총리는 4연임을 할 정도로 인기인데 사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탄핵이 됐습니다.

    ◆ 다니엘 린데만> 모습이 달랐죠.

    ◇ 김현정> 지난 겨울에 혹시 촛불광장 그 현장 가보셨어요?

    ◆ 다니엘 린데만> 네, 몇 번 나갔었어요. 저도 효자동 쪽에 운동하기 때문에 매일 그쪽으로 나가요. 그래서 사람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그 장면 자주 봤고.

    ◇ 김현정> 어떠셨어요, 촛불정국의 상황?

    ◆ 다니엘 린데만> 정말 역사적인 순간의 한 증인이 됐구라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정말 이만큼 제가 또 한국에서 10년 살면서 이런 시민들이 나서서 광화문광장에서 진짜 100만 명 넘는 사람의 수가 모여서 하는데 그렇게 평화롭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게 신기하지 않으셨어요?

    ◆ 다니엘 린데만> 저는 그건 진짜 대단했어요.

    ◇ 김현정> 그렇죠? 뭔가 시위를 하는데 집회를 하는데 대통령 물러나라고 하는데 막 노래를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 다니엘 린데만> 맞아요. 그때는 어떤 한국 사람들이 그런 얘기했었어요. 외국인들도 그 현장에 나와 있었는데 우리는 사실 이런 정치상황이 외국인들 앞에서 너무나 창피했다고.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안 해도 된다. 창피해하지 않아도 된다?

    ◆ 다니엘 린데만> 그럼요. 창피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 김현정> 왜요?

    ◆ 다니엘 린데만> 본인들이 정치한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어떤 잘못된 상황 일어났을 때 나서서 헌법 제1조 2항에 서 있는 그 국민들의 권력을 다시 한 번 실천했던 사람들인데 자랑스럽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참... 다니엘 씨, 정치할 생각 없으세요? (웃음)

    ◆ 다니엘 린데만> 아유,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김현정> 어쩜 이렇게 정치평론가보다 더 말씀을 잘하시는지.

    ◆ 다니엘 린데만> 그렇지 않고. 독일 뉴스도 기사 뜨면 밑에 댓글들이 쫙 나와요. 그런데 독일 사람들도 그런 얘기하더라고요. 대한민국 상황 보고 민주주의 뭔지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다고 그런 점 있었다고.

    ◇ 김현정>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을 보면서? 그래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한국을 한국인보다 더 잘 아는 독일인 다니엘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다니엘 씨, 얼마 전에 우리 CBS TV와 함께 고향 갔다 오셨다면서요?

    ◆ 다니엘 린데만> 네, 맞아요. 저희는 4월달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쓰는 루터로드라는 3부작 다큐 찍으러 독일에 갔다 왔습니다.

    ◇ 김현정> 다시 쓰는 루터로드?

    ◆ 다니엘 린데만>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루터의 길을 따라갔다 오신 거예요? 어떤 프로그램인 거예요?

    ◆ 다니엘 린데만> 그렇죠. 거의 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루터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소들, 그런 도시들 비텐베르크, 토르가우, 아이제나흐 그 다음에 보름스, 하이델베르크 거기까지.

    ◇ 김현정> 하이델베르크 그거 하나 알겠네요.

    ◆ 다니엘 린데만> 그렇죠? 하이델베르크 저도 처음 가봤어요, 이번에.

    ◇ 김현정> 그래요?

    ◆ 다니엘 린데만> 그런데 아무튼 그런 중요한 장소들 다 답사하면서 루터 관련된 이야기, 역사적인 이야기도 했지만 현재 한국 교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런 것도 같이 함께 여러 가지 대화들 나누면서 아주 의미 있는 다큐를 찍으러 갔다 왔습니다.

    ◇ 김현정> 10월에 첫 방송 되죠?

    ◆ 다니엘 린데만> 네, 맞아요.

    ◇ 김현정> 날짜 나왔습니까?

    ◆ 다니엘 린데만> 10월 13일 그다음에 20일 그리고 27일까지 금요일 낮 1시 CB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다니엘 씨와 함께 3명의 남자분이 같이 가셨어요. 이 예고편이 지금 절찬리에 방송 중인데. 제가 저희 지하주차장, 직원주차장에 항상 차를 세우고 새벽에 출근을 하거든요. 그러면 그 예고가 그 시간에 항상 나와요.

    ◆ 다니엘 린데만> 그래요?

    ◇ 김현정> 거기에 있는 TV에서. 볼 때마다 저 프로그램 정말 보고 싶다.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그 화면들이. 거기의 주인공이 다니엘 씨고요.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첫회에 나레이션을 제가 합니다.

    ◆ 다니엘 린데만> 오, 그러시군요.

    ◇ 김현정> 모르셨어요?

    ◆ 다니엘 린데만> 몰랐어요.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프로그램.

    ◆ 다니엘 린데만> 굉장히 의미 있으셨네요.

    ◇ 김현정> 다시 쓰는 루터로드. 제가 듣기로는 우리 4명의 청년을 비롯해서 스태프가 몇 명? 열 몇 명 움직이셨다면서요?

    ◆ 다니엘 린데만> 12명 정도 됐었어요.

    ◇ 김현정> 12명 정도? 며칠 동안 여행하신 거예요?

    ◆ 다니엘 린데만> 저희는 한 열흘 정도 갔다 왔어요.

    ◇ 김현정> 열흘 정도. 스태프들이 깜짝깜짝 놀랐답니다.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독일 것하고 접목시키는데 그게 어떻게 한국인들도 생각 못한 것들이 있더라. 무슨 에피소드 때문에 그런 거예요?

    ◆ 다니엘 린데만> 그러니까 저희는 바르트부르크 방문했었는데 루터가 성경을 번역했던 그곳이거든요.

    ◇ 김현정> 바르트부르트.

    ◆ 다니엘 린데만> 그런데 거기서 굉장히 위기 속에 숨어서 몰래 성경을 번역했던 곳인데 저는 옛날에 제주도 추사 김정희 갔다 온 유배지.

    ◇ 김현정> 세한도를 떠올리셨군요.

    ◆ 다니엘 린데만> 네, 세한도 그렸던 그 유배지 제가 한번 갔다 왔었거든요.

    ◇ 김현정> 세상에.

    ◆ 다니엘 린데만> 그래서 루터가 계셨던 바르트부르크 보고 거기서 정말 최고의 위기 속에 우리한테 너무나 의미 있는 성경 번역을 완성시켰던 것처럼 추사 김정희도 제주도 가서 세한도라는 명작품 그렸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냥 저절로 떠올랐는데.

    ◇ 김현정> 저절로?

    ◆ 다니엘 린데만> 스태프들이 좀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어떻게 추사 김정희 선생을 떠올리느냐.

    ◆ 다니엘 린데만> 방송하면서 배울 거 다 배우더고요.

    ◇ 김현정> 바로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다시 쓰는 루터로드. 첫회가 10월 13일. 그리고 10월 20일, 10월 27일.

    ◆ 다니엘 린데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저도 기대를 하겠고요.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인 거죠? 다녀오셔서 긴 여행 마치고 느낀 점?

    ◆ 다니엘 린데만> 너무나 많았어요. 저도 맨처음에 그 섭외가 들어왔을 때 아예 몰랐었어요.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종교개혁, 마틴 루터 한 번씩 정도 들어봤던 핵심 단어들이긴 하지만 자세한 건 아예 몰랐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열려 있는 마음으로 가고 한번 많이 배우고 오자는 개념으로 떠났는데 우리 최주훈 목사님도 너무나 훌륭하게 모든 것 설명해 주셔서.

    ◇ 김현정> 같이 가신 거죠?

    ◆ 다니엘 린데만> 네. 같이 가셨는데. 정말 독일인이지만 독일에 대해서 또한 종교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에 대해서 많이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프로테스탄트, 저항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깊이 한번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독교의 진짜 정신이 뭔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오셨을 것 같아요.

    ◆ 다니엘 린데만> 네. 그래도 저항,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단어 인간으로서 내가 저항이라는 건 무엇인가 한번 다시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뭔가 잘못 됐을 때 내가 나서서 저항하고 잘못된 것들 짚어놓을 수 있는 그런 용기 가지는 것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반성 많이 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다시 쓰는 루터로드 여러분 놓치지 말고 꼭 CBS TV에서 찾아 보시길 바라고요. 그나저나 다니엘이 사랑한 꼬레아라는 주제로 우리가 오늘 이야기를 나눴는데 끝으로 아까 음악 좋아하신다고 그랬죠?

    ◆ 다니엘 린데만> 음악이요? 네, 좋아하죠.

    ◇ 김현정> 음치이긴 하지만?

    ◆ 다니엘 린데만> 네. 완전히 음치입니다.

    ◇ 김현정> 완전히 음치지만. 끝으로 한국 노래 중에 우리 다니엘 씨가 좋아하는 노래 한 곡 좀 남겨놓고 가시겠어요?

    ◆ 다니엘 린데만> 이번에 추석이잖아요. 그래서 독일말로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니까 감사에 관련된 노래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김동률의 감사라는 노래 듣겠습니다.

    ◇ 김현정> 김동률의 감사. 축가로도 많이 쓰이는 그 노래.

    ◆ 다니엘 린데만> 네, 그렇죠. 우리 매니저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 축하곡으로 제가 같이 나갔었는데.

    ◇ 김현정> 부르셨어요, 그 노래?

    ◆ 다니엘 린데만> 아니요. 저는 그냥 반주하고 매니저가 아주 감명깊게 불렀는데 성대모사하면서.

    ◇ 김현정> 음치라고 하니까 제가 죄송해요, 노래를 더 시켜보고 싶은데. 앞에 한 소절?

    ◆ 다니엘 린데만> 안 시키셔도 돼요. 가사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서.

    ◇ 김현정> 건강을 위해서. 다니엘 씨 오늘은 일단 보내드리겠습니다.

    ◆ 다니엘 린데만>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다니엘. 제가 사실은 짧은 인터뷰인데도 다니엘의 매력 속으로 빠져드네요.

    ◆ 다니엘 린데만> 아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종종 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니엘 린데만> 자주 불러주세요.

    ◇ 김현정> 추석 남은 명절 잘 보내시고요.

    ◆ 다니엘 린데만>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다니엘 린데만>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김현정>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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