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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커 겨냥 관광업체 줄도산 위기…'바오젠 거리'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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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유커 겨냥 관광업체 줄도산 위기…'바오젠 거리' 개명

    [곡소리 나는 제주 관광업계①] 사후면세점 600여 곳 문 닫을 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방한금지령은 제주관광사에 또하나의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제주방문 중국 관광객이 반토막 이상 나면서 거칠 것 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던 관광제주는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현 사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지난 3월 방한금지령 이후 반년, 관광제주의 달라진 모습과 관광당국의 대처방안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보는 제주CBS 연속보도 5일은 '곡소리 나는 제주 관광업계' 현장을 취재했다.

    제주중앙지하상가 (사진=자료사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힘듭니다."

    고정호 제주중앙지하상가조합 이사장의 한숨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중국의 관광보복으로 상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상가 별로 중국인 아르바이트생을 둘 정도로 중국 관광객이 북적거렸던 제주중앙지하상가(조합원 265명, 점포 300여개)는 지금 초상집 분위기다.

    고 이사장은 "국내 경기 침체 문제도 있지만 매출에 큰 의존도를 보였던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매출 급감 현황이나 데이터가 있는 것 아니지만 반에 반보다 더 줄어든 게 현실"이라며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았던 화장품 등 특정 업종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째 지하상가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28)씨는 "사드보복이 발생한 3월에는 개미 한 마리 안보일 정도로 한산하다"며 "그 많던 중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혀를 찼다.

    A씨는 "사드보복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60%이상 줄었다. 현재 국내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하상가에서 일하던 중국인 아르바이트생들이 사라진 걸 보면 그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자료사진)
    단체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였던 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별 관광객 방문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별 도매업자들의 증가로 할인과 프로모션이 강화돼 매출은 제자리 유지도 힘든 실정이다.

    제주도내 면세점 관계자 B씨는 "관광객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단체 관광객이 빠진데다 개별 관광객들도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도매업자들이 많다"며 "할인과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비교해봤을 때 매출이 50%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제주의 중국인 거리로 불리던 '바오젠 거리' 상가들도 절벽 위 해진 동아줄 위를 걷고 있다. 높은 임대료에 매출 급감으로 곳곳에서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을 상대로 건강식품 등을 팔던 쇼핑형 약국은 대부분 폐업했고, 화장품 가게도 업종 변경에 나섰다. 상가에 붙어 있던 중국어 팻말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결국 상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중국인들을 기다리다 지쳐 6년 만에 '바오젠 거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바오젠 거리'는 지난 2011년 9월 중국에서 보건제품을 판매하는 바오젠그룹이 우수 직원 인센티브 여행지로 제주를 택하며 이름 붙여졌다. 바오젠그룹이 1만1000여명의 여행단을 보내자 이에 대한 화답으로 제주도가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텅 빈 제주시 바오젠 거리 (사진=자료사진)
    우호의 상징이었던 바오젠 거리는 도로명주소위원회 결정에 따라 오는 2019년 7월4일까지 사용 될 예정이었지만, 지역주민과 상인들은 결국 변화를 택했다.

    김이택 제주시 연동 동장은 "지금은 바오젠 거리에 아예 사람들이 없다. 거의 9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문 닫는 가게들이 늘어났고, 가게를 내놔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김 동장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명칭 변경에 대한 설문 결과 3분의 2이 이상이 동의해 새 이름 공모에 나서게 됐다"며 "제주다운 명칭으로 바꿔 새로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뼈, 인삼, 홍삼 등을 판매하기 위해 우후죽순 생겨났던 사후면세점 600여 곳도 사드보복을 피해가지 못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중국인 관광 가이드들도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던 상점 (사진=자료사진)
    서귀포 대표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도 관광보복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C특급호텔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6160여명의 중국인이 방문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중국인 방문객은 1002명으로 83%가 감소했다.

    자연스레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박물관 등 위락휴양시설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내 관광사업체(여행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 7개 업종)는 1878곳으로, 사드 보복이 진행 중인 9월 기준(1929곳)보다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객 활성화로 중국 관광객들의 빈자리가 보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유커만을 겨냥한 관광 업체들의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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