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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추석연휴'…北 추가도발에 불안한 경기북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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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장 추석연휴'…北 추가도발에 불안한 경기북부 주민들

    (사진=자료사진)

     

    북핵 문제로 북한과 미국 정상이 '말폭탄' 싸움을 벌이며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기습 남침인 6·25전쟁이 일요일 새벽에 일어난 만큼 이번 추석연휴 동안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전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도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과 인접한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최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공해상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일부 주민들은 전투기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천군 백학면에 거주하는 정모(58)씨는 "요 며칠 전투기 날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며 "이 지역에서 여러 차례 전투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 사람들은 북한의 도발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지만 밤에도 들리는 전투기 소리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웃들도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보는 등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연천 주민 대부분은 북한의 잦은 도발 징후에 익숙한 듯 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비교적 차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천군 관계자는 "여기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징후는 연례행사로 생각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주민들도 평소 훈련이 잘 돼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그러나 북한이 추석연휴 기간에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는 동두천시와 의정부시 주민들은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주한미군 가족들의 철수훈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은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시민 김모(55)씨는 "만약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선제 타격 대상은 미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한국을 탈출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은 전쟁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게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은 없어야 되겠지만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고 불안함을 털어놨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73)씨도 "북한의 기습 남침인 6·25 전쟁도 일요일에 일어났다"며 "열흘에 이르는 황금연휴 기간에 북한이 도발하면 전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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