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드림 프로그램' 섹션에 게재된 세계지도. 일본 열도가 빠졌다는 일본 정부의 항의에 조직위가 지도를 수정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세계지도에 일본 열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정부가 수정을 요청했다. 조직위 측은 실수를 인정하고 즉시 수정했지만 일본 누리꾼들은 "고의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에 올려진 세계 지도에 일본이 없는 것을 파악하고 조속히 수정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드림 프로그램' 섹션에 게재된 세계지도에 일본 열도가 누락돼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일본보다 면적이 적은 대만과 필리핀 등은 명확히 표기돼있다.
논란에 대해 조직위는 같은 날 "언론 보도를 보고 급히 수정했다"며 "지난 2월 홈페이지 개편 작업 과정에서 사용한 세계지도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28일 현재 평창올림픽 세계지도 그래픽엔 일본 열도가 추가된 상황이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27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올림픽 홈페이지에 소멸됐던 일본 "급하게 고쳤다"며 다시 부활…트위터는 동요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산케이는 기사에서 일본 누리꾼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2017년에도 정확한 지도를 만들지 못하는 나라니까 독도가 일본 땅인지 모르는 걸까? 평창올림픽에 일본스폰서는 빼는 게 좋을 듯"이라는 댓글을 인용했다.
실제로 트위터 등 SNS에서 일본 누리꾼들은 "정말 실수가 맞느냐"며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처럼 지도 논란과 독도를 연관지으며 조직위 측을 조롱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mik***'는 "평창올림픽 지도에 일본이 빠졌다는 뉴스를 봤다. 단순히 실수로 큰 일 아니라며 서둘러 문제를 넘기는 듯 해서 깜짝 놀랐다. 자신의 이웃이 사라져도 모를 사람이 있을까? 어이가 없다"며 반문했다.
'kou***'은 "평창올림픽, 일본이 지워진 지도를 보면 독도도 없다. 역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걸 알고 있는걸까? 자승자박이다. 한국"이라고 비꼬았다.
'mot***"는 "평창올림픽 지도 일본 삭제 사건. 조직위는 단순한 실수라고 변명한다. 책임자는 체크도 안하나? 그런 바보가 어딨나"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이런다고 우리가 좋을게 뭔가. 좀 부끄럽다" "조직위가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설마 고의일까" "웃을일 아닌데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는건 뭐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