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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럽/러시아

    사우디, 여성 운전 첫 허용…"역사적인 날"

    환영 목소리 속 "성평등까지 갈 길 멀다' 지적도

    사진=인디펜던트 화면 캡처
    사우디 아라비아가 그동안 금지했던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이날 여성 운전을 허용하는 포고령을 내렸다"며 "이번 포고령은 내년 6월 24일까지 시행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한 나라다.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고, 운전한 여성은 체포해 벌금을 부과한다.

    최근 몇 년간 사우디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여성 운전 허용'(Women2Drive) 캠페인을 벌이는 과정에서 운전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 때문에 사우디 여성은 차량 이동 시 남성 보호자의 도움을 받거나 개인 운전사를 고용해야 한다. 현재 사우디에서 일하는 개인 운전사는 주로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80만 명에 이른다.

    여성 운전 허용 발표 이후 사우디 안팎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크지만, 반대 의견도 간혹 눈에 띈다.

    여성 운전 허용 캠페인을 전개한 마날 알 샤리프는 트위터에 "사우디는 새로워졌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적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나 자신이 보호자'( I am my own guardian), '사우디 여성은 운전할 수 있다'(Saudi Women Can Drive)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주미 사우디 대사인 칼리드 빈 살만 왕자는 "역사적인 날이다.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성권 신장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했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결정을 환영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필립 루터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모든 영역에서 차별적인 법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여성 운전을 허용하지((Haram) 않는다. 왜 갑자기 허용하는지(halal) 모르겠다"고 했다.

    사우디는 제1 왕위계승자 모하마드 빈 살만이 추진하는 사우디의 사회 경제,개혁 계획 '비전 2030'에 따라 최근 스포츠 경기장에 여성 입장을 처음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한 성평등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BBC는 "사우디 법은 이슬람 원리주의 '와하비즘(Wahhabism)'에 기반한다. 여성은 복장 규정이 엄격하고, 낯선 남성과 어울리면 안 된다. 여행을 하거나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면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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