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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자유한국당의 '노무현 끌어들이기' 꼼수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기조연설 (사진=청와대)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UN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권에 분노해 촛불을 들었던 민심의 명령은 '적폐청산'이다.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적폐청산'이 첫 번째에 오른 이유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는 '철저하고도 완전한' 적폐청산을 약속했다.

    당장 25일 고용노동부가 박근혜 정권에서 강행됐던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완화'의 양대 지침을 공식 폐기한 것은 '노동 적폐의 청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부대' 운용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활동,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련 규명 작업 역시 적폐청산의 일환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을 넘어 이명박 정권으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자유한국당이 여권의 '적폐청산'에 맞서 '정치보복'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정치적으로 휘발성이 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부부싸움을 한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막말을 늘어놓았다.

    정 의원은 이미 지난 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청산'이라 쓰고 '정치보복'이라 읽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바라보는 '이명박(MB) 사람들'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25일 여권이 정진석 의원의 말 한마디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한다면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사건의 재수사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계산된 전략'이라며 정치보복 프레임을 이용해 적폐청산 작업을 훼방 놓는다 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실제로 과거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주요 정치 상황 때마다 이른바 '노무현 끌어들이기'를 마치 '전가의 보도'로 삼아 반전을 꾀했다.

    2012년 대선 승리에 앞서서는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제기했고, 이듬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초(史草) 폐기' 주장을 펴며 궁지를 빠져나왔다.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의 실명이 거론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성 전 회장이 사면됐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올해 5·9 대선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건을 거듭 제기했다.

    중요한 사실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각 부처의 적폐청산 작업이 중도에 흐지부지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적폐청산 작업이 자칫 정치보복 프레임에 이용돼 여야 공방전으로 치닫게 되면 시대적 과제의 명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과 미국의 '말폭탄' 대결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아슬아슬한데 여야 정치권마저 말싸움을 벌이게 되면 '둘 다 잘못'이라는 '양비론'이 힘을 얻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리 협치가 중요하다 해도 야당의 눈치를 보며 적폐청산 작업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끌어들이기'가 그야말로 '정치 적폐'로 지탄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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