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권양숙 여사와의 부부 싸움 때문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오리 것과 관련해 "정 의원의 막말과 방언, 이에 부화뇌동하는 한국당의 행태는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정진석 의원은 '유감 표명'을 했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고 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반드시 역사적, 법적 단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 대변인은 또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짓밟은 엄청난 범죄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아니면 말고 식의 여론호도용 물타기'에 더 이상 국민은 속지 않는다"며 "정치권의 저열한 막말과 망언은 근절되어야 할 구악이자 적폐"라고 규탄했다.
이어 "한국당 역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를 유린한 엄청난 범죄를 덮기 위한 도를 넘은 추악한 거짓과 왜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이 강효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뇌물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사진=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SNS 캡처)
한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이명박 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벌인 검찰 수사 때문이 아닌, 부부싸움이 원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페이스북 등에서 논란이 커지자 23일 다시 글을 올려 "노대통령의 죽음은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고, 그 때문에 당시의 여러 정황을 언급했던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노무현 재단에서 정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